삼성전자는 22일 미국 플래시메모리카드 업체인 샌디스크에 대한 인수 제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샌디스크 주식 2억2500만주를 주당 26달러(총 58억5000만 달러)에 100% 현금으로 인수하겠다는 제안이 세계경제 환경 악화 등 상황 변화로 삼성전자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판단, 샌디스크 인수 제안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측은 엘리 하라리 샌디스크 회장과 어윈 페더만 이사회 부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6개월간 삼성은 우호적인 합병 협상을 위해 노력했으나, 샌디스크의 거부로 협상에 진전이 없어 인수 제안을 철회한다며 인수 제안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최근의 금융위기 등 경제환경 악화와 샌디스크의 3분기 대규모 적자, 실적 개선 전망 불투명과 동시에 도시바와의 합작 재협상, 인력 구조조정 계획 등이 샌디스크의 기업가치를 추가 악화시킬 수 있어 더 이상 주당 26달러로 인수를 추진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 5월 이윤우 부회장이 샌디스크 엘리 하라리 회장을 만나 1차 인수 제안을 한 데 이어 지난 9월 17일 샌디스크 지분 100%를 주당 26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개 제안했다.
샌디스크는 지난 달 삼성이 공개적으로 제안한 인수가격에 대해 샌디스크 주식을 현저하게 저평가한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고, 주식이 삼성전자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일본 도시바에 일부 생산설비 지분을 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