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플랫폼을 주목하라-하] 모바일OS,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일반입력 :2008/10/14 16:13

황치규 기자 기자

모바일 운영체제(OS)로 대표되는 오픈 모바일 플랫폼이 급부상하면서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업계 판도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와 휴대폰 제조사로 구성된 '투톱' 체제는 오픈플랫폼의 등장으로 모바일OS와 애플리케이션이 가세한 '스리톱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바야흐로 오픈플랫폼발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 재편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모바일OS간 초반 경쟁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가히 '별들의 전쟁' 수준이다.

모바일OS는 지금 심비안, 윈도모바일, 리모, 안드로이드, 애플 맥OS 등이 초반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플랫폼간 성격은 다르지만 추구하는 바는 똑같다.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는 지난 6월 스마트폰OS 심비안 주식을 매입한 뒤 이를 오픈소스SW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노키아는 세계 모바일OS 시장에서 6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는 심비안을 재단으로 바꾸고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에릭슨, AT&T 등 다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및 휴대폰 제조사와의 협력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키아는 이같은 조치를 통해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심비안을 향한 '견제구'도 곳곳에서 날라오고 있어 향후 상황은 예측불허. 이미 MS 윈도모바일, 모바일 리눅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아이폰이 모바일OS 시장에서 노키아와 자웅을 겨룰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라 있다.

노키아가 심비안을 재단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뒤 모바일 리눅스의 양대산맥으로 통하는 리모(LiMo)와 립스(LIPS)는 리모로의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보다폰, 삼성, LG, 모토로라 등 심비안에 참여하는 거물급 업체들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구글이 주도하는 안드로이드도 최근 폭발적인 흥행성을 과시하고 있다.

구글은 오는 22일 T모바일과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를 통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폰 'G1'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G1' 벌써부터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을 관통하는 DNA를 개조시킬만한 파괴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은 오픈소스SW인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외부 개발자들에게도 플랫폼을 개방, 이들이 독자적인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판 모바일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한 전략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 사용자들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찾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온라인 장터 '안드로이드 마켓'도 선보인 상황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G1'이 시작인 듯 하다. 외신들에 따르면 스프린트 넥스텔이 또 다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준비중이다. AT&T도 안드로이드에 문을 열어놨다는 입장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틀어쥔 통제력을 무너뜨린 뒤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자사 하드웨어에 종속돼 있기는 하지만 애플의 부상도 초특급 변수다.

애플은 올 여름 출시한 '3G 아이폰'과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앱스토어'를 앞세워 휴대폰 시장에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 중심의 휴대폰 시장 경쟁 판도에 '비밀병기' SW를 투입시켜 단숨에 판세를 뒤집어버렸다.

3G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있는 앱스토어는 지금 사용자들로 북적거린다. 세상에 나온지 한달만에 6천만회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오픈 모바일 플랫폼의 잠재력은 지금 애플 아이폰과 앱스토어에 의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모바일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MS는 애플이 아이폰을 1천만대 넘게 판매하고, 라이벌 구글이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앞세워 휴대폰 시장까지 치고들어오면서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과거와는 다른 경쟁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MS는 차기 모바일OS 윈도모바일7을 통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윈도 모바일7은 당초 2009년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각에선 올해안에 선보일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오픈플랫폼을 둘러싼 패권전쟁은 이제막 시작됐다. 그런만큼 향후 판세는 안개속이다. 하나의 플랫폼이 분위기를 주도할지 아니면 서로가 힘의 균형을 이뤄 시장을 분할통치할지 아직은 판단하기 이른감이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분할통치 구도가 될 것이란데 무게가 쏠리는 모습이다. PC시장에서 인텔과 MS가 왜 그토록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지 모를리 없는 휴대폰과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특정 모바일 플랫폼에 힘을 몰아줄 것 같지는 않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