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엔소프트웨어가 지난 3년간 개발한 3D 소셜 네트워크(SNS) ‘누리엔’을 마침내 공개했다. 현실을 모방한 3D 공간에서 인적교류를 즐긴다는 모토를 내세워 SNS 시장을 뒤집겠다는 계획이다.
누리엔은 출시 전부터 엔비디아와 에픽게임즈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기술 지원사격을 받고 미국 벤처캐피털들로부터 150억원 투자를 끌어내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구준회 누리엔소프트웨어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은 물론 미국과 중국을 함께 공략, 세컨드라이프나 페이스북과 경쟁할 것”이란 야심찬 청사진을 내걸었다.
■ 화려한 비주얼 아바타 눈길
누리엔은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자신의 분신인 3D 아바타를 통해 다른 이용자와 교류할 수 있는 SNS다. 여기까지는 미국서 유행하는 세컨드라이프와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좀더 파고들면서 세컨드라이프에서 찾기 힘든 역동적인 기능들을 대거 탑재했다.
우선 비주얼이 좋아졌다. 아바타만 해도 기존과 비교해 10배가 넘는 150개의 뼈대로 구성됐으며, 얼굴 14개 부분을 사용자 기호에 따라 제작할 수 있다. ‘또 다른 나’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아바타의 모습을 보면 인적 교류 용도로는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주얼이 화려하다.
'누리엔' 아바타에는 에픽 게임즈의 ‘언리얼 엔진3.0’과 엔비디아 ‘PhysX’ 와 같은 기술이 적용돼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누리엔의 그래픽 기술은 페이스북에 견줘 손색이 없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누리엔은 높은 수준의 비주얼을 제공하면서도 일반적인 가정용 PC로도 즐길 수 있다. 회사측은 펜티엄4, 2.4GHz, 1GB메모리,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6600 정도면 누리엔을 돌리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 인적교류·온라인게임 시너지
사용자는 누리엔에서 아바타를 만들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 개인공간 ‘웹 홈’을 부여받게 된다. 비유하자면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비슷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용자는 이렇게 만든 ‘웹 홈’을 친구들에게 공개하고 자신이 만든 글과 그림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친구 목록도 지역별, 또래별로 기호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웹 홈에서는 별도로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 필요 없이 인터넷 검색을 하고 결과에 대해 다른 이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다.
누리엔은 이 같은 3D 웹 홈을 향후 모바일과 연동해 보다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누리엔은 일반적인 인적 교류를 넘어 웹에서 게임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게임은 ‘부록’ 수준이 아니다. 최근 유행하는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수준이란게 회사측 설명. 구준회 대표는 “순수 게임만을 위해 누리엔에 접속하는 사용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누리엔은 우선 리듬댄스 게임 ‘엠스타’를 시작하고 패션쇼 ‘런웨이’, 퀴즈대결 ‘퀴즈스타’ 등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구준회 대표는 “현실감 넘치는 게임들은 사용자들이 누리엔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익모델에 대한 전략도 공개됐다. 우선은 사용자 유치와 서비스 검증을 위해 무료 전략을 펴지만, 향후 부분 유료화나 아이템 판매로 인한 수익 창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3D 가상 세계가 완성될 때에는 포털과 비슷한 광고 전략도 고려하기로 했다.
3년 전 구준회 대표는 누리엔 기획안을 들고 국내 굴지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투자를 제안했지만, 한 건도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글로브스팬, 노던 라이트 등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캐피털들은 누리엔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투자를 전격 결정했다.
이같은 배경을 발판으로 누리엔은 목표대로 세계적인 SNS로 성장할 수 있을까.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겠다는 누리엔의 청사진이 심판대위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