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이 지배하는 세계 협업 시장을 뒤흔들기 위한 후발 업체들의 출사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오라클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라클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오라클 오픈월드2008 컨퍼런스에서 공들여 개발해온 협업 소프트웨어 스위트 '비하이브'(Beehive)를 공식 발표했다.
비하이브는 이메일, 음성메일, 인스턴트 메시징, 공유 캘린더, 웹 컨퍼런싱, 문서 공유, 모바일 액세스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단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기업내 직원들이 소통하고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결국 MS 익스체인지와 IBM 로터스/노츠를 겨냥한 제품이란 얘기다.
오라클 '비하이브'는 MS 익스체인지 서버, 아웃룩 클라이언트와 잘 호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애플, 모질라, 다른 오픈소스SW 캘린더들과도 맞물려 돌아간다.
리눅스, 윈도, 유닉스 운영체제(OS)와 다양한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며 사용자들이 각종 비하이브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 개발 플랫폼도 갖추고 있다.
'마이 워크스페이스'(My Workspace) 기능도 눈에 띈다. 아웃룩 계정에 추가할 수 있는 마이 워크스페이스는 사용자들이 문서, 이메일, 웹컨퍼런스 기록, 인스턴트 메시징 내용을 하나의 공간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오라클은 비하이브가 제공하는 보안 기능도 추켜세웠다. 오라클은 비하이브는 단일 제품이기 때문에 다양한 협업 서비스나 워크스페이스에 걸쳐 일어나는 활동들을 한 곳에서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현재 협업 SW 시장은 MS와 IBM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시스코시스템스, 구글 등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오라클의 경우 협업 시장에 뛰어든지는 오래됐지만 아직까지 MS와 자웅을 겨룰만한 급에 오르지는 못했다. 90년대에는 이메일과 캘린더 애플리케이션으로, 최근에는 오라클 협업 스위트를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비하이브'로 전열을 정비한 오라클이 이번에는 협업 SW 시장에서 MS-IBM 2강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