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플래시메모리 공급업체 샌디스크는 삼성전자의 주당 26달러의 현금인수 제안을 공식 거절했다고 17일 밝혔다.
샌디스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5일(현지시간)에 “삼성전자가 제시한 인수가격 주당 26달러는 샌디스크를 과소평가했다”며 “과거 52주간 최고 주가(약 56달러)의 55%에 못미친다”고 삼성전자에 인수제안 거부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한 샌디스크는 미국 규제당국 조사와 삼성전자와 샌디스크 사이에 진행중인 라이선스 교섭 등도 인수 거절 이유로 들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9월 4일 종가에 93% 프리미엄을 더하고, 15일종가와 비교해도 80%나 더 얹은 주당 26달러에 샌디스크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4개월간 샌디스크와 인수협상을 해왔으나 샌디스크는 “삼성전자의 제시액이 저평가됐다”면서 “샌디스크 사업의 내재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커져간 소문을 불식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인수 제안 공표를 단행했으나 곧바로 샌디스크 역시 제안을 거부했다는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샌디스크를 인수해 새로운 시장에서의 플래시메모리 사용을 촉진하고 경기침체와 경쟁심화 속에서 생존을 도모하고자 하고 있다.
샌디스크 역시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공급업체로서 번영을 구가했지만 지난해부터 수요감소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사정을 그대로 반영해 과거 55주간 한때 55.98달러를 찍었던 샌디스크의 주가는 16일 15.04달러까지 떨어졌다. 샌디스크뿐 아니라 플래시메모리 제조업체 7곳 중 5곳이 올 2분기에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같은 플래시메모리 산업의 어려운 현실에 따라 삼성전자와 샌디스크의 인수 협상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