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점령해왔던 웹브라우저 시장에 경쟁시대가 부활했다. 사상 최대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불여우 '파이어폭스'를 앞세운 모질라재단이 2004년부터 'SW제국' MS를 압박하고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검색황제' 구글마저 신형 웹브라우저 '구글크롬'을 내놓고 차세대 브라우저 전쟁에 뛰어들었다.MS도 '맞불작전'에 들어갔다. MS는 9일 차세대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8 베타2' 한글 버전을 선보이고 파이어폭스, 크롬과의 '속도전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IE8 베타2 한글 버전은 오는 9월17일 공식 출시된다. 공식판의 경우 영문은 올해말, 한글버전은 내년초에 나올 전망이다. '액셀러레이터'로 다양한 웹서비스 이용 한국MS에 따르면 IE8은 이전 버전과는 확 달라졌다. 검색 속도 자체가 빨라진 것은 물론 편리한 웹서핑을 위한 기능도 추가됐다. 기계적인 속도와 사용자 편의성을 모두 끌어올려 이전보다 빠른 웹서핑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보안 기능도 좋아졌다. 웹표준도 진하게 녹아들었다.MS는 IE8과 다른 웹브라우저간 대표적인 차별화 포인트로 '액셀러레이터'와 '웹슬라이스' 기능을 꼽았다.'액셀러레이터'는 한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외부 웹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웹페이지에서 특정 단어나 문구를 선택한뒤 마우스 오른쪽을 누르면 해당 단어와 관련된 사전, 번역, 블로그 등 관련 정보로 직접 연결된다. 특히 장소나 주소 관련 단어에 대해서는 사진이나 지도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다. 이에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정보 검색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한국MS는 강조했다.이용자는 자주 쓰는 서비스들을 '엑셀러레이터'에 등록하고 필요할때 쓰면 된다.'웹슬라이스'는 원하는 웹사이트에서 특정 부분만 잘라내 업데이트된 내용을 구독할 수 있는 기능이다. 증권사, 언론사,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특정 종목의 주가 동향이나 최신 뉴스 등을 웹슬라이스로 IE8에 등록하면 별도의 검색 명령없이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IE8은 주소창, 검색 기능도 강화됐다. '스마트 주소창'을 도입해 주소창에 단어만 입력하면 그 단어가 포함된 모든 방문한 페이지 목록이 뜨는 것도 눈에 띈다.IE7에서 처음도입된 '탭브라우징' 기능도 좋아졌다. IE8에선 각각의 탭이 독립 프로세스로 분리되어 하나의 탭에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탭까지 닫을 필요가 없다. 개인정보보호 기능도 강화 IE8에 들어간 개인정보보호 기능도 주목된다. 이중 '즐겨찾기 기록 보존' 기능은 히스토리를 삭제해도 로그인 정보같은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게 해준다. 많이 쓰는 PC에서 데이터를 보호하는데 적절하다는게 한국MS 설명.'인프라이빗(InPrivate) 브라우징' 기능을 쓰면 방문한 웹사이트 기록을 남기지 않을 수 있다. 공용PC에서 도움이 될만 하다.사용자가 피싱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자동으로 경고 페이지를 띄워 접속을 막는 '스마트 스크린' 기능도 강화됐다. IE8은 피상 사이트는 물론 악성코드 다운로드 차단 기능도 갖췄다.한국MS는 IE8 베타2 한글버전을 발표하면서 액티브X를 계속해서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액티브X가 웹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구축하는데 있어 유용한 플러그인이란 이유에서였다.한국MS는 "액티브X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액티브X 콘트롤을 필요 이상으로 남용하는게 문제"라며 IE8에선 액티브X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한 웹사이트에서 다운받은 액티브X 콘트롤러는 해당 도메인에서만 돌아가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웹브라우저 시장은 90년대말 '원조' 넷스케이프가 MS의 고사작전에 밀려 처참하게 무너진 뒤 MS가 북치고 장구치는 독무대였다. 더 이상의 경쟁은 없을 것처럼 보였다. 기술혁신도 별로 없었다.그러나 오픈소스SW인 파이어폭스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탭브라우징 등 MS 익스플로러에는 없는 기능으로 중무장한 파이어폭스는 초반부터 MS를 거세게 밀어부쳤고 이는 MS가 브라우저에 전력을 전진배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브라우저쪽에서도 기술 혁신 경쟁이 부활한 것이다. 구글의 참여는 경쟁을 더욱 가속화시킬 대형 변수로 꼽힌다. 초반이라 섣부른 전망을 할수 없지만 구글이 웹기반 컴퓨팅 확산을 위해 '크롬'에 물량공세를 퍼부을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단기간에 끝날 경쟁이 아니라는 얘기다.익스플로러와 파이어폭스 그리고 크롬이 펼칠 차세대 브라우저 전쟁이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