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보안전문업체 미래는 밝다"

일반입력 :2008/07/20 15:27

冨田秀継(CNET Japan)=정리 박효정 기자

세계 IT시장에서 대형 주식공개(IPO) 사례가 부쩍 줄어들었음에도 러시아에선 상대저적으로 IPO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다.

이중 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Yandex)는 야후 전 임원을 영입하고 연구개발(R&D) 부문을 강화, 올해안에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인터넷 시장 조사 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얀덱스는 현재 러시아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포털 사이트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얀덱스에 이어 러시아 2위 포털사이트 ‘mail.ru’도 올해 런던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 IT업체 중에는 보안으로 유명한 카스퍼스키랩도 널리 알려져 있다.

카스퍼스키랩은 유진 카스퍼스키 CEO와 나탈리아 카스퍼스키 회장이 설립한 업체로 바이러스 백신이 주특기. 지난해 8월 IPO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나탈리아 카스퍼스키 회장에게 러시아 IT시장과 카스퍼스키랩의 사업 전략을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DLP(정보 누출 방지) 제품을 공급하는 인포워치(InfoWatch) CEO도 겸임하고 있다.

얀덱스나 ‘mail.ru’는 IPO를 향해 순조롭게 움직이고 있다. 외부에서 보면 러시아 IT시장이 가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보는가.

IT시장의 주체를 인터넷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 두 개로 나눠 생각해보자.

일단, 러시아 인터넷 관련 시장은 매우 뜨겁다. 지난해 얀덱스는 상장할 계획을 공개했지만, 그들의 IPO 성공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얀덱스에는 상장할 만한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런 유형의 기업은 러시아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에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인터넷 업체만큼 많지 않다. 러시아 밖에까지 손을 뻗고 있는 기업들은 더 적다. 때문에 시장은 러시아 소프트웨어 기업을 두 가지 관점에서 판단하고 있다.

먼저 경제적 요인이다. 러시아 경제는 이 점에서 매우 유리하다. 러시아는 2007년 7%가 넘는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것이 러시아 경제가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가 러시아 기업의 투자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다른 요인은 시장에 대량의 자금이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러시아에는 많은 은행과 다국적기업이 진출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자금 획득이 어려웠던 90년대 후반과 달리 지금은 자금이 풍부해졌다.

이처럼 러시아 IT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가장 좋은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은 특히 그럴 것이다.

투자가나 IT업계 관계자는 카스퍼스키랩이 언제 어디에서 상장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인가, 아니면 내년인가. 작년8월에 IPO를 위해 경영체제를 바꾸었는데, 이후 진행상황은 어떤가?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인 IPO 계획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IPO에 관한 결정을 한 게 아무것도 없다. 주주들은 상장을 원하지만, 아직은 좋은 소식이 없다.

카스퍼스키랩의 예브게니 부야킨 COO는 재무 상황이 양호하다고 말한다. 앞으로 포트폴리오나 지역 사업 확대를 목표로 인수합병(M&A)을 할 가능성은 있는가?

물론이다. 우리는 기업인수를 할 만한 체력이 있다. (내가 CEO를 맡고 있는) ‘인포워치’가 기업 인수에 견딜 만할 체력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없다”고 대답하겠지만, 카스퍼스키랩에는 능력이 있다. 아직 상장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그렇다.

일단 카스퍼스키랩은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흐름(cash flow)도 좋아 다른 기업에 자금을 투자할 수도 있다. 투자 은행이 바란다면, 공동 투자도 가능하다.

그러나 기업 인수에 대해서는 한 가지 중대한 의문이 있다. 합병에 따른 조직 변화다.

우리도 기업 인수를 했던 적이 있지만, 그것은 20명 규모의 극히 작은 기업과 제품을 흡수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작은 규모였어도 프로젝트 흡수라는 점에서 우리는 매우 큰 문제에 직면했었다.

그 문제는 기업 문화의 차이 때문에 일어났다. 우리는 회사의 정신(spirit)을 바꾸는 일 없이, 새로 영입한 직원들의 문화를 변화시켜야 했다.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대기업일수록 문제는 커진다. 대기업은 인수를 해도, 획득한 인원·자산·제품을 조직에 확실히 흡수할 시간이 없다. 이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러시아) 대기업들은 너무나 많은 기업을 인수한 끝에 조직을 관리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 있다.

보안 기업이 IT 인프라 기업으로 변화하거나 반대로 IT서비스 기업이 보안을 다루는 경우도 많다. 보안 전문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 러시아 대기업도 있는데,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대답은 물론 노(No)다.

일례를 들자. 기업용 보안 시장에서 대기업은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다른 업체가 그만큼의 점유율을 가져간 셈인데, 문제는 그 점유율을 가져간 기업이 결코 대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대기업이 고객들에게 “우리는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도, 고객은 인프라 모두를 한 곳에 맡기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보 보안이나 위기관리의 관점에서 당연한 일이다.

기업 규모에 따라 각기 다른 시장 접근방식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하나는 대기업에 다 맡겨버리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틈새시장이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니치 플레이어(niche player)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더구나 그 분야 리더가 될 수도 있다. 카스퍼스키랩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는 지금 개인 소비자 시장에서 4번타자다. 우리는 돈을 빌리지 않고 여기까지 성장해왔다.

우리의 성공 열쇠 중 하나는 한 분야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다른 분야에 진출할 때는 인포워치처럼 새로운 브랜드로 출발한다. 고객은 우리가 모든 것을 제공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카스퍼스키=안티바이러스’와 같이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카스퍼스키=안티바이러스’라는 접근은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인지도 향상이라는 점에서도 유효하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집중시켜야 한다.

인포워치는 아직 카스퍼스키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명확한 메시지는 갖고 있다. ‘인포워치=DLP’라는 것이다. 카스퍼스키의 메시지와 섞지 말고, 각각의 브랜드에 집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