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4번타자, '라이브서치'의 전략을 듣다

일반입력 :2008/06/10 13:52

Narumi Jyunki 정리=박효정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라이브서치’로 검색시장에 도전하고 최근에는 새로운 기능도 추가했지만, 구글과 야후에 밀려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라이브서치’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

‘라이브서치’의 제품 및 전략 책정을 총괄하는 브라이언 맥도널드 씨와 ‘라이브서치’ 제품 개발 책임자인 해리 솀 씨에게 ‘라이브서치’의 전략을 들었다.

브라이언 맥도널드: 다들 알다시피 우리는 구글과 경쟁하면서 큰 투자를 진행중이다.

우리는 일반 검색이나 멀티미디어 검색 주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까이로는 2년 안에 알고리즘에서 얻는 결과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통합해 흥미로운 결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멀티미디어 이후에 무엇을 목표로 할지는 더 폭넓게 생각중이다. 이를테면 구글식 검색은 키워드(검색어)를 URL에 연결하지만, 우리는 사람과 콘텐츠를 직접 이을 수 있는 방법에 주목하고 있다.

유저 패러다임으로서는, 나는 구글식 검색을 히트·앤드·런 형식이라고 부르고 있다. 검색어에서 URL를 얻은 다음 가능한 한 거기에 접속시키는 방식 말이다. 특정 웹사이트를 찾을 때 그런 방식을 바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든 유저가 반드시 그만큼을 의도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디지털카메라’라는 검색어를 입력했다고 치자. 이때는 어떤 특정 웹사이트를 찾는 것보다는 웹 전체를 탐색하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단지 키워드를 URL과 매핑하는 것만을 바라는 게 아니다.

해리 솀: 나는 검색의 기술 및 연구를 다루고 있다. 또 테크놀로지로서는 장래 무엇을 다루어야 할 것인지를 검토중이다. 여러 가지 훌륭하고 재미있는 검색 움직임이 있다고 말은 했지만, 다양한 검색을 위한 기업 노력에도 불구하고 검색은 아직 유년기 정도밖에 성장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앞으로는 시맨틱 웹(웹상의 정보를 해독해 스스로 정보를 인식하는 차세대 지능형 웹)처럼 될 것이다.

디렉토리 기반 검색에서 키워드 기반 검색으로 이행해 왔지만, 미래에는 서서히 콘텐츠나 유저를 이해한 검색으로 옮겨갈 것으로 본다. 유저의 의도까지도 고려한 검색이 될 것이다.

닐슨온라인의 미국 검색 점유율 자료를 보면, 구글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야후가 20% 미만, 라이브서치는 10% 정도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맥도널드: 우리의 문제는 뒤늦게야 검색시장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MS는 검색시장에서의 출발이 늦어진 것이 테크놀로지의 문제라기보다는 비즈니스 문제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래서 검색기능을 아웃소싱하다가 최근에야 처음으로 우리 스스로가 구축한 검색툴을 내놓게 됐다.

앞으로는 대대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진정한 의미로서의 세계 전용으로 차별화된 유저 체험을 야후나 구글을 상대로 전개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드디어 그 플랫폼이 갖추어졌기에 우리는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점유율을 되찾고 싶다.

‘유저 체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검색’이라는 것은 웹, 화상, 동영상이라는 검색 대상을 뛰어넘은 것인가.

맥도널드: 검색의 흥미로운 점은 검색 그 자체와 인터넷의 나머지 전체 부분의 경계선이 뚜렷하지 않은 점이다.

세계적으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현상은, 검색 결과에 따라 많은 정보가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구글 원박스’처럼 쿼리를 넣음으로써 그 알고리즘의 검색결과가 전부 준비되기 전에 데이터나 콘텐츠가 나타난다. 이를테면 일기예보나 영화 상영시간이나 교통상황이 그렇다.

예전이라면 다른 웹사이트를 봐야 알 수 있던 것을, 지금은 검색결과의 영역 안에 포함해 여러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다. MS는 앞으로 이러한 방식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웹의 모든 것을 손안에 넣을 수 있도록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질문과 답변(Q&A), 특정 분야에서의 검색 엔진 등이다. 지금까지는 동영상이나 화상 등이 주류였지만, 앞으로는 의료 정보도 들어갈 것이다. 우리는 미국 여행 검색 회사 페어캐스트닷컴(Farecast.com)을 인수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이렇게 특정 분야에서의 익스피리언스(experience)를 검색 안에 포함하려면, 보다 복잡한 인터페이스가 요구된다. 이 점은 MS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검색에 관한 새로운 기능을 공개하더라도, 대체로 비슷한 것이 경쟁사에서도 나온다. 약간의 기능 차이로 유저가 기존에 사용하던 검색엔진을 바꾸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 아닌가.

맥도널드: 단적으로 말하면, 우리에게는 그렇게 말한 벽을 넘는 제품을 제공할 준비가 있다. 경쟁사가 흉내내기 어려운 기능을 내놓아 차별화를 실현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서 그에 대해 말하면, 그만큼 상대방이 우리를 흉내낼 시간 여유가 생길 것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검색이라는 것은 아직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기업 하나가 검색 분야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검색을 야구경기에 비유한다면, 아직 2회초에 불과하다. 혁신에 대해서는 지금부터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 의미에서 흉내낼 수 없는 다른 많은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많은 차별화된 기능이 있어서 경쟁사가 우리를 따라하기는 어렵다. 이를테면 화상 검색에서는 ‘무한 스크롤바(infinite scrollbar)’ 기능이 있어서 다음 페이지를 클릭하지 않고 스크롤을 아래로 움직여 검색 결과를 한 페이지 안에서 모두 볼 수 있다.

또 동영상 검색에서는 커서를 썸네일 위에 두면 동영상 프리뷰를 볼 수 있다. 실제로 클릭해 그 영상을 볼 필요 없이 효율적으로 동영상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매우 혁신적인 기능 중 하나다.

방금 솀 씨는 아직 검색이 유년기지만 앞으로는 시맨틱 웹처럼 된다고 말했다. 그것은 현재처럼 유저가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과는 다른 인터페이스가 되는 것인가.

솀: 키워드는 입력 방법으로는 앞으로도 여전히 지배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언어나 키워드를 배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의도를 나타내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화상 검색을 해서 몇 가지 화상이 나오면, 유저의 의사를 지정하면서 보다 의도에 부합하는 검색 결과로 좁혀가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즉 ‘paris’라는 낱말을 입력했다고 치자. 검색 결과에는 프랑스 수도 파리뿐 아니라 힐튼 호텔 상속녀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도 나올 것이다.

그런데 검색 결과 사진 중에서 만약 에펠탑을 선택한다면 검색 의도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그에 따라 결과 순서를 바꿀 수 있다.

키워드에는 표현력이 있지만, 의도를 완전하게 표현하기엔 불충분하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키워드를 보완하는 것이다.

맥도널드: 최초 단계에서 검색 주역은 키워드가 아니었다. 원래 야후의 검색은 카테고리를 클릭하며 계속 열람해 나가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 구글 모델에서는 완전히 키워드에만 집중하게 됐다. 이렇게 되면서 많은 개념을 표현할 수 있게 됐지만, 너무 한 가지 방향으로 쏠린 점도 없지 않다.

구글의 인터페이스는 엄밀하게 비유하자면 커맨드라인 인터페이스지만, OS는 커맨드 인터페이스를 매우 네거티브하게 받아들인다. 물론 광범위한 검색 결과를 얻는 데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검색 결과를 좁히기 위해 키워드를 계속 쳐나가야 하는 것은 결코 뛰어난 인터페이스가 아니다.

지금의 검색 업계가 아직 ‘2회초’라고 했지만, 앞으로 MS의 역습은 있는 것인가?

맥도널드: ‘4번타자’가 드디어 나올 것 같다. 올해 안에 지금까지와는 꽤 다른 많은 새로운 기능을 내놓을 것이다.

검색은 유저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므로 앞으로도 검색툴은 진화해나갈 것이다. 앞으로 매우 급박하게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그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본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상으로 경쟁은 심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