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위핏(Wii Fit)'은 게임과 운동을 결합한 새로운 컨셉의 게임기다.
함께 제공되는 밸런스보드를 통해 사용자가 위핏의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 곧바로 알 수 있다.
닌텐도가 마케팅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는 컨셉도 휘트니스와 재미의 결합이고, 실제로 작동도 잘 된다.
휘트니스 센터의 반복적인 운동에 싫증을 느낀다거나 수줍음이 많아 요가/에어로빅 같은 그룹 운동에 참여하기를 꺼리는 사람이라면 위핏이 제격이다.
그러나 운동 프로그램을 원하는 대로 재구성할 수 없는 등 몇 가지 단점이 있고, 헬스팁만으로는 휘트니스툴과 게임기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만족시키지는 못한다는 점도 아쉽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롭게 추가된 밸런스보드다. 디자인도 좋고 견고하며, 사람이 올라서면 무게와 압력의 변화를 감지한다.
약 4kg 정도로 꽤 무게가 나가는 편이며, 위 본체와는 무선으로 상호작용한다(AA 배터리 4개 사용).
부드러운 바닥에 놓아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4개의 고무 바닥이 달려있고, 두꺼운 카페트에서 사용할 경우 밸런스보드가 카페트보다 높은 위치에 놓일 수 있도록 고무 바닥 1세트(4개)가 추가로 제공된다.
이전 모델인 위 리모트처럼 미세한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어 사용자가 운동이나 게임을 시작하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최대 수용 무게가 150kg으로 체중이 150kg 이상인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
체중 제한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사항인 체중감량 프로그램에도 문제가 있다. 위핏이라는 제품명과 달리 심폐기능 강화와 체중감량보다는 근육 강화와 균형감각 운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토털 휘트니스 솔루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체중 변화 체크, BMI, 게임을 통한 운동과 다른 외부 운동에 대한 소요 시간 측정 등이 가능해 운동을 통해 일어나는 신체 변화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테니스 프로를 만들어주는 위스포츠와 달리 위핏으로 최고의 몸매를 갖기는 어렵지만 사용자가 좀더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주므로 동기 유발은 충분하다.
사용자의 운동상태 체크는 비교적 정확하다. 위핏에 사용자 자신의 미(Mii)를 등록하고 생일과 키를 입력하면 체중 측정을 위해 밸런스보드에 올라가라는 지시가 나온다(모든 지시는 스크린에 카툰 버전으로 표시).
키와 체중 데이터를 근거로 BMI를 측정한 후 BMI 수치에 따라 저체중, 정상, 과체중 여부를 알려준다.
그리고 나서는 간단한 균형감각 테스트를 실시한 후 위핏 나이(Wii Fit Age)를 스크린에 커다란 숫자로 보여준다(일반적으로 제한된 시간 내에 특정 공간에서 균형감각 유지).
원한다면 다양한 종류의 균형감각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지만 위핏 나이는 하루에 한 번만 기록된다.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BMI, 운동 수준 등에 대한 판단은 대개 의사와 헬스케어 전문가들이 하는 것이지 컴퓨터 게임 주변기기의 카툰 버전이 하는 것이 아니다.
또 솔직히 말해 위핏이 내장된 측정시스템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BMI는 적정 체중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툴인데 위핏의 경우 근육량, 나이 등 다양한 요소가 BMI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예를 들어 BMI 수치는 과체중이지만 근육량이 더 많은 건강한 사람)은 설명하지 않는다.
또 균형감각이 부족하고,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대사증후군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대사증후군 자체에 대한 설명도 없이 ‘대사증후군’ 용어를 남발한다.
물론 위핏이 알려주는 BMI나 신체 나이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위핏의 결과를 지나치게 우려하는 사람은 일부 있을 것이다.
구조적으로 보면 위핏은 사용자가 규칙적으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휘트니스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닌텐도DS의 두뇌 훈련 게임을 생각나게 한다.
위핏의 운동 프로그램은 요가, 근육운동, 에어로빅, 균형감각 등 총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요가와 근육운동에는 각각 15가지 동작이 있으며, 전통적인 휘트니스 프로그램과 매우 비슷하다.
요가동작은 지극히 간단한 동작(서있는 자세와 호흡)부터 어깨서기와 같은 고난도 동작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근육운동도 마찬가지다. 기본 런지부터 푸시업 등 격렬한 운동까지 다양하다. 가상 트레이너(남성 또는 여성 선택 가능)가 있어 운동 정도에 따라 칭찬 또는 비판을 가하면서 요가와 근육 운동을 안내한다.
에어로빅과 균형감각 운동은 위핏의 프로그램 중 ‘재미’ 요소에 중점을 둔 것으로 18가지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에어로빅 프로그램으로는 훌라후프, 위스포츠와 비슷한 복싱, 스텝 댄싱, 조깅 등이 제공된다.
일반적인 위핏 사용자라면 누구나 먼저 끌리게 되는 운동인 균형감각 운동에는 스키 점프, 스키 회전, 스노보딩(밸런스보드를 비스듬히 움직여야 함), 머큐리 멜트다운 스타일 도전에서 하중 변화가 필요한 테이블 경사 게임 등이 있다.
밸런스보드가 사용자가 수행하는 운동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므로 게임기의 운동과 동작들을 수행하는 동안에는 밸런스보드에 올라가 있어야 한다.
각각의 동작에 대한 지시기를 통해 사용자가 적절히 하중을 실어야 하는 위치를 알려주며, 균형감각이 괜찮은지, 적절한 위치에 하중이 실렸는지 등을 체크해 점수를 매긴다.
극히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포착하는 걸 보면 밸런스보드가 놀랄 만한 기술의 완성품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런 밸런스보드도 체중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상체의 동작은 감지하지 못한다.
바꿔 말하면 위핏이 지시하는 지점으로 하중을 옮기기만 하면 변화가 감지되므로 운동 프로그램을 대충대충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동작 몇 가지는 훨씬 더 쉽게 끝낼 수 있다. 조깅을 예로 들어보자. 정해진 지점에서 조깅을 할 때 위리모트를 주머니 속에 넣거나 손에 들고 있으라는 지시가 나오지만 위리모트를 흔드는 것만으로도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모든 종류의 운동과 마찬가지로 이 같은 얄팍한 술수로는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위핏의 요가와 근육운동 리스트는 30개밖에 안되지만 근육 상태를 조절하고 꾸준한 이용으로 균형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런데 그 뒤에는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개된다. 초기 설정시 대부분의 운동 프로그램에 잠금장치가 설정돼있고, 해당 타이틀을 일정 시간 사용하고 나면 그때 가서 타이틀의 잠금이 해제된다.
새로운 동작에 대해서는 매 10여분 단위로 잠금장치가 작동된다. 즉 위핏의 모든 동작에 액세스하려면 5~6시간 정도 게임을 지속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잠금이 해제된 운동 프로그램은 분석표가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바꿔 말하면 게임기 하나에 여러 명이 등록돼 있을 경우 등록된 모든 사람이 해당 운동 동작을 각각 잠금해제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사용자가 위핏의 운동 프로그램을 조합해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옵션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요가 동작 4개, 근육운동 3가지, 에어로빅 2가지를 묶어 30분짜리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위리모트를 이용하는 동작을 선택해 해당 동작을 실행한 후 메인 메뉴로 돌아가 또다시 다른 동작을 선택해야 한다.
이는 상당히 귀찮은 일인 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핏에서 기대하는 유연성 있는 운동 프로그램과도 거리가 멀다.
위핏의 ‘재미’ 부분인 에어로빅과 균형감각 게임에도 이러한 문제점이 있다. 멀티플레이어 옵션이 매우 부족해 어떤 게임에서도 가족과 친구들이 직접 즐기는 것이 불가능하다(2명이 참가할 수 있는 조깅은 예외).
닌텐도가 위의 사회성을 강조해왔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는 약간 낯설게 느껴진다. 또다른 미와 함께 게임을 즐기려면 항상 메인 메뉴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다행히도 대부분의 게임이 신속하게 실행된다. 그 중 몇 가지는 너무 식상해 2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의 사용자가 흥미를 잃을 것 같다.
위핏 최고의 게임은 아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난이도가 높아져 사용자가 균형감각을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테이블 경사 게임일 것이다.
위핏의 기본적인 모양새는 닌텐도와 동일해 대부분이 깔끔하고 활기가 넘친다. 특히 사용자의 미가 중앙 무대로 올라오도록 하는 에어로빅과 균형감각 게임은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휘트니스 트레이너로 기능하는 캐릭터 모델의 역할이 분명하지 않아 인상적이라기보다는 기능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운동 중 흘러나오는 음악도 대부분의 휘트니스센터에서 사용하는 빠른 댄스뮤직이 아닌 온화한 엘리베이터 음악 스타일이다.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없지만 위핏 채널 기능을 이용하면 모든 게임을 실행시키지 않고도 위 안의 다른 미와 자신을 비교할 수 있다.
위핏의 운동 프로그램은 분명 사용자의 건강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운동 옵션과 멀티플레이어 지원이 미약하고 헬스조언도 피상적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혁신적인 휘트니스 게임기라고 보기 어려울 듯하다.
최대 강점이 있다면 다른 게임에서도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인상적인 주변기기인 밸런스보드다. 하지만 닌텐도의 핵심 마케팅 키워드인 휘트니스와 재미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위핏은 두 가지 모두 기대치에 못 미친다.
제품 사양
기본 기능 게임기
기본 사양 휘트니스 게임
제공 기능 무선 전자 밸런스보드
접속방식 블루투스
크기(HxWxD) x x m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