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프린트넥스텔과 클리어와이어(Clearwire)는 7일(현지시간) 전국 규모의 모바일 와이맥스(WiMAX) 네트워크 구축과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미국의 차세대 모바일 서비스는 스프린트, 케이블TV업계 등 ‘와이맥스 진영’과 AT&T, 버라이존 등 ‘LTE 진영’으로 나눠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새로운 회사의 명칭은 클리어와이어(Clearwire))로 오는 2010년까지 1억 2천만~1억 4천만명을 커버하는 와이맥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회사는 기존 클리어와이어라는 회사명을 계속 사용하며, 주주 합의 및 정부기관 승인을 거쳐 내년 봄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이날 두 회사는 인텔을 비롯 구글, 케이블TV업계 최대기업 컴캐스트, 2위기업 타임워너케이블,브라이트하우스네트워크 등 5사가 총 32억 달러를 새로운 회사에 출자하는 한편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인텔은 센트리노2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PC와 모바일기기의 와이맥스칩 탑재를 추진하는 동시에 새로운 회사의 서비스 보급․확대를 겨냥해 출자했으며, 구글은 모바일 와이맥스 기기의 인터넷서비스, 광고를 노리는 한편 오픈통합플랫폼 안드로이드(Android)의 채택·확산을 겨냥하고 있다. 컴캐스트,타임워너케이블,브라이트하우스네트워크 등 3사는 새로운 회사 모바일와이맥스서비스의 3G, 4G서비스 제공자가 되는 계약을 체결했다.새로운 회사는 스프린트가 주식 약 51%를 보유, 최대 주주가 되고 클리어와이어의 기존 주주가 약 27%, 인텔등 5사가 22%를 소유하게 된다. 또한 기존 클리어와이어는 새로운 회사의 자회사가 된다.새로운 회사의 최고경영책임자(CEO)에는 현 벤저민 월프 클리어와이어 CEO가 맡고, 사장에는 배리 웨스트 스프린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좀(Xohm) 부문 책임자가 취임할 예정이다. 본사는 미국 워싱턴주 컬크랜드에 두고 클리어와이어, 스프린트 좀부문의 종업원이 스탭으로 고용될 예정이다.지금까지 미국의 와이맥스 광역 네트워크 구축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지난 2006년 8월 스프린트넥스텔이 총 25억 달러를 투자, 전국 규모의 와이맥스망 구축을 발표했다. 그러나 실적부진에 시달린 이 회사는 지난 2007년말 시카고, 워싱턴, 벌티모아에서 소규모 와이맥스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전국망 구축 계획은 좌절될 위기에 봉착했었다. 이번에 클리어와이어에 관련 사업을 집중함으로써 와이맥스 광역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는 다시 살아나게 된 것이다.현재 미국의 차세대 모바일망 구축과 관련해서는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AT&T와 버라이존와이어리스가 와이맥스규격이 아닌 LTE(Long Term Evolution) 규격 채택을 결정했다. 이들 회사의 LTE 네트워크 구축은 오는 2010년 이후 예정돼 있어, 이번 새로운 회사는 이보다 약 2년 앞서 와이맥스를 서비스하게 된다.이번 새로운 회사 출범과 관련, 눈여겨 봐야할 것은 케이블TV 대기업인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 브라이트하우스등이 출자해 AT&T와 버라이존의 LTE 네트워크에 맞서게 됐다는 점이다. 인텔,구글,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 등 출자자의 의도는 다르지만 새로운 회사의 출범에 따라 차세대 모바일망은 케이블TV, 스프린트 등 와이맥스 진영과 AT&T, 버라이존 등 LTE 진영으로 나누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