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카,「이깟 손떨림 쯤이야」

일반입력 :2008/03/12 00:01

류준영 기자 기자

봄철인 행락철을 맞아 야외활동 인구가 급증하면서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부쩍 늘고 있다. ‘똑딱이’라 불리는 디지털카메라들은 최근 멀티미디어 기능은 물론 촬영 측면에서도 귀가 솔깃할 수 밖에 없는 기능들로 재무장해 전문가용 DSLR 카메라 버금가는 사진품질을 자랑한다.

올해 디카 시장의 승부수는 화소경쟁이 한계에 달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하에 줌비율과 사용자 편리성, 다양한 부가기능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들이 잇달아 소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올 상반기 디지털카메라 신제품들의 특징과 그 속에 내장된 ‘이색 기능’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셀카 잘찍는 수만가지 요령 '나랑은 무관'

웬만한 손 떨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있는 과감함은 바로 이중으로 손떨림을 보정해 주는 기능 때문이다.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이 최근 선보인 신제품 3종(모델명 L210, L110)이 바로 이런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

유상현 삼성테크윈 마케팅 담당자는 “손떨림 보정기능 DIS(Optical Image Stabilization)에 삼성의 독자적인 손떨림 보정기술인 DIS(Digital Image Stabilization)를 동시에 적용한 ‘듀얼 아이에스(Dual IS)’ 기능을 지원해 흔들림에 대한 이중 방어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두 번 설레게 한 또 하나의 특징은 ‘셀프 가이드(Self Portrait) 기능’인데 셀프카메라 촬영시 촬영자의 얼굴이 카메라 렌즈를 벗어날 경우 신호음으로 알려준다.

또한 얼굴인식 기능(최대 9명) 버튼을 별도로 둬 번거로운 설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곧바로 촬영할 수 있으며, 역광에서 가장 까다로운 밝기조절을 자동으로 처리해 인물 영역에 가장 적합한 사진밝기를 지정해 준다.

그 밖에 견고해 보이는 메탈 재질의 바디에 20mm 두께의 초슬림 사이즈를 자랑한다. 제품의 화소는 L210이 1,030만 화소, L110이 830만 화소다.

광학줌으로 단숨에 '클로즈업'

이전 디지털카메라가 광학 4~5배줌을 지원했던 반면 올림푸스의 간판 모델 ‘뮤 1020’은 무려 광학 7배줌을 지원한다. 멀리 있는 피사체를 최대한 가깝게 촬영할 수 있게 된 것.

게다가 기존 35mm 환산 초점 거리가 37-260mm로 망원 영역이 늘어난 만큼, CCD 시프트식 흔들림 보정 기능에 ISO 감도를 통한 듀얼 손떨림 보정 기능도 함께 지원한다.

특히 이 제품은 어떤 각도에서도 선명한 LCD 액정이 강점. 2.7인치 23만 화소 ‘하이퍼 크리스탈 Ⅱ LCD’를 탑재하여 시야각을 종래 170도에서 176도로 넓혔다. 본체 두께는 25.2mm, 무게는 135g으로 휴대가 간편하며, 색상은 실버, 블랙, 로즈핑크, 화이트 등 총 4가지다.

10m 수중에도, 100kg 하중에도 '거뜬'

올림푸스는 또한 수중 10m까지 수중촬영이 가능한 ‘뮤 1030SW’도 함께 선보였다. 피서철 물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과 함께 추가된 이 제품의 특징은 거칠게 다뤄도 강철처럼 끄덕없는 견고함이다.

2m 높이에서 떨어져도 충격이 흡수되며, 100kg의 하중에도 잘 견딘다. 게다가 영하 10도의 내한성을 갖췄다. 기본적으로 1/2.33인치 1070만 화소(1010만 유효화소) CCD를 장착했으며, 접사 거리를 2cm까지 단축해 수중 접사 기능도 제공한다.

어른 우선, 아이 우선…얼굴인식기능 한 단계 '업'

얼굴인식 기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어른과 아이의 얼굴을 구별해 인식하고, 웃음의 정도를 측정하는 디지털카메라도 나왔다.

소니코리아(대표이사 윤여을)의 W시리즈(모델명 DSC-W300, W170)은 ‘어른우선인식’ 및 ‘아이우선인식’을 사용자가 설정하면, 카메라에 잡힌 여러 명의 인물 중에서 설정된 어른 또는 아이가 선명하고 밝게 나오도록 초점, 노출, 화이트밸런스, 적안보정, 플래시강도 등이 자동으로 최적화된다.

또 촬영되는 장면을 카메라가 자동으로 인식해 스스로 역광, 역광인물, 야경, 야간인물, 야경삼각대촬영 등 5개의 상황을 판단한 후 이에 맞는 정확한 색감이 나타나도록 촬영하는 ‘자동장면인식기능’도 탑재됐다.

전작(DSC-T10, T70, T200)에 적용됐던 스마일셔터기능도 한층 업그레이드 돼 화면에 5단계로 웃음의 정도를 측정하는 ‘스마일 측정기’가 추가돼 상대방의 웃음을 자연스럽게 포착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지정된 인물의 웃음 정도에 따라 스마일 측정기 눈금이 상하로 움직이며 웃음의 정도를 측정해 직접 LCD상에 보여준다.

전문가용 DSLR 카메라를 고민하고 있지만 사용법이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 하이엔드 디카에 관심을 가져보자.

아날로그 필름 사진의 향수 '물씬'

한국후지필름(대표 유창호)은 슬라이드 필름 색감을 재현한 ‘필름 시뮬레이션’ 기능을 탑재한 하이엔드 디카(모델명 파인픽스 S100fs)를 선보였다. 이 기능은 전문 포토그래퍼들이 특수한 인화를 통해서만 구현할 수 있는 슬라이드 필름인 벨비아, 프로비아, 아스티아의 고유한 색감을 그대로 재현한 것.

화려한 발색으로 유명한 벨비아와 패션 화보나 인물 사진에 최적인 아스티아 등 전문적인 필름의 색감을 콤팩트 카메라에서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와이드 다이나믹 레이진’를 통해 표현 가능한 색상의 범위를 한층 넓혔다. 가령 풍경사진에서 하늘 색상이 그대로 표현되지 않고, 하얗게 날아가 버리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으며,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

순간 컷에 자신이 없다면…

상반기 하이엔드 디카의 전략기종으로 선보인 올림푸스한국의 신제품(모델명 SP-570UZ)는 전작인 SP-560UZ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광학 20배줌 렌즈를 채용했으므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면서 촬영할 때 유용하다. 26mm 광각에서 520mm 망원까지 지원돼 넓은 지형이나 노을 등을 잡아낼 수 있으며, 연속 촬영시 최대 해상도는 초당 1.2매, 500만 화소 모드에선 초당 7.2매, 300만 화소 모드에선 초당 13.5매로 최대 30매까지 촬영이 가능해 순식간에 촬영을 해야 하는 스포츠 전문 촬영용 카메라로 손색이 없다.

순식간에 역동적인 장면을 잡아내야 하는 카메라인 만큼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는 듀얼 손떨림 보정 기능을 제공하고, 여기에 ISO 50-6400 상당의 고감도까지 지원한다. 렌즈 밝기는 F2.8~4.5로 밝은 편이며, 1cm 접사 촬영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DSLR 카메라에서 지원하는 RAW파일 촬영도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보너스는 사진 촬영뿐 아니라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는 것. 640*480/320*240에서 초당 30프레임에 영상을 담을 수 있다.

복고풍 카메라로 사진실력 뽐내봐

복고풍의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소니코리아의 하이엔드 디카 신제품(모델명 DSC-H50)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900만 화소 광학15배 줌의 DSC-H50은 광학식 손떨림 보정기능 ‘수퍼 스테디 샷(Super Steady Shot)’과 고감도 ISO 3200은 광량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높은 촬영 안정성을 지원하며,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게다가 23만 화소 7.5cm (3.0형) LCD가 탑재돼 있으며, 특히 270도 회전형 LCD가 탑재된 DSC-H50은 동사의 디지털카메라 W시리즈에 채용됐던 어른/아이 인식 기능과 자동장면인식기능, 스마일셔터 기능 등이 함께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