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 비아콤은 임시변통의 디지털 전략이나 낡은 미디어적 사고의 상징적 존재다.

따라서 비아콤의 산하에 들어간 MTV도 하이테크에 익숙한 음악 팬들의 실망을 사게 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MTV 경영진은 회사가 하이테크 분야에서 타사에 뒤떨어져 온라인에서의 자사의 콘텐츠 (무단) 공유를 무서워해 인터넷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다.

12일(미국시간) MTV 네트웍스의 뮤직 그룹 및 로고 그룹의 사장인 반 토플러와 몇몇의 고위 관계자들이 샌프란시스코의 호텔 비탈리에서 CNET News.com과 인터뷰해 앞으로의 디지털 전략의 개요를 밝혔다. 분명히 MTV는 콘텐트 신디케이션, 소셜 네트워킹, 디지털 다운로드 등 모회사 비아콤이 실패한, 혹은 피해온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비아콤 그룹의 다른 어떤 부문보다 의욕적으로 보인다.
조사회사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찰린 리는 “(MTV의) 도전적인 자세에 감동했다”며 “이 회사는 실로 많은 리스크를 취하고 있다. 이 회사만큼 많은 리스크를 취하고 있는 대기업 미디어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MTV 이외에도 파라마운트 픽처스나 BET를 산하에 두고 있는 비아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유저가 이 회사의 콘텐츠를 타사 웹 사이트에 투고하지 않는 것을 엄중하게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MTV는 다르다. 이 회사는 자사가 제공하는 비디오 플레이어를 사용하면 유저에게 MTV가 저작권을 가지는 모든 콘텐츠의 투고를 가능케 했다.
또 MTV는 이날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분야 진출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혔다. 지난 2005년 비아콤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대기업인 마이스페이스닷컴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뉴스 코프(News Corp)에 빼앗겼다.
그 후 비아콤은 성장하는 SNS 시장 안에서 거의 제3자와 다름없는 처지에 머물렀다. 현재 이 회사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고도로 타깃화한 웹사이트들을 느슨하게 제휴시키면서 MTV의 ‘VH1 클래식’이나 ‘Jackass’, ‘Sucker Free on MTV’라는 프로그램 등을 특화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웹 사이트는 MTV의 디지털에 대한 대처에서 중심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MTV는 자사 콘텐츠를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토플러 사장은 이 콘텐츠를 지금까지 이상으로 웹에서 제공하길 바라고 있다.
MTV는 지난해 32곳의 사이트를 새롭게 구축했다. 웹 사이트용 조립 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MTV 네트웍스의 뮤직 & 로고 그룹의 프로그램 엔터프라이즈 담당 제프 예프 부사장은 말한다.
이용자를 획득한 사이트는 계속해 성장시키고, 그렇지 않은 사이트는 해체 및 ‘새로운 스킨’이 주어지는 곳으로 다음 실험을 위해 개편된다. MTV는 또 사이트 홍보에 자금을 널리 투입하는 계획이 없다. 이 회사는 자사 콘텐츠 및 화제성에서 웹 사이트의 장점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애플의 아이튠즈의 라이벌로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으로 시작한 온라인 음악 스토어 ‘URGE’의 재건을 도모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지금까지 한번도 궤도에 오르지 않았지만, MTV는 지난해 리얼네트웍스의 음악 전달 서비스 ‘랩소디(Rhapsody)’의 협력을 얻어 반격을 도모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MTV는 경쟁사들과는 다른 새로운 방향을 향하고자 한다. 현재 이 회사는 비디오 게임에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2006년에는 로큰롤 시뮬레이션 게임 ‘록밴드’의 개발사인 하모닉스 뮤직 시스템즈를 인수했다.
MTV는 2007년 130만개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판매한 하모닉스를 인수한 덕분에 음악 판매의 새로운 수단을 찾아냈다. 게임 ‘록밴드’의 소유자가 99센트~3달러의 요금을 지불하면, 게임용 음악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토플러 등 MTV 경영진은 이러한 실험적 사업에 대한 자금 제공이나 신생기업과 같은 경영이 가능한 것은 비아콤 경영진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대응방식은 MTV가 여전히 젊은이 문화에서 권위적인 존재라고 음악 팬들이 확신하는 데 도움이 됐다.
비아콤은 구글 산하의 유튜브에 대해 10억달러의 저작권 관련 소송을 일으켜, 유저들에게도 동영상 콘텐츠 삭제를 요구하는 법적 통지를 대량 발송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MTV는 자사가 기술이나 음악 팬과 전쟁 상태에 있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주길 바라고 있다.
토플러 사장은 “고양이가 개와 결혼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것이라고 스태프에게 말하는 일이 있다”며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우리의 콘텐츠의 결혼을 성공시킬 필요가 있다. 그게 우리가 하려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MTV는 새로운 사업 모델 도전에도 적극적이다. 그러나 일부 분야에서는 주저하는 것도 볼 수 있다.
포레스터의 리 애널리스트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UCC)에 대해 MTV는 지금까지 별로 적극적이 아니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토플러 사장에 의하면 MTV는 HD 대응 비디오 플레이어나 보다 음악에 특화한 게임이 하모닉스에서 출시되는 등, 한층 더 놀라운 일을 준비중이다.
그는 “우리는 콘텐츠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웹 사이트를 보다 인터랙티브하게 만들어 유저가 콘텐츠와 관련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단지 인터넷으로 채팅하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는 광고주들에게 사이트를 방문한 유저가 얼마나 (사이트에) 푹 빠져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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