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 유원식 사장「올해 금융권 본격 공략」

일반입력 :2008/01/16 07:31

오병민 기자 기자

한국썬은 지난해 내부적으로 변화를 이끌었던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경쟁자로 여겼던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공조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썬은 그동안 자사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폐쇄적인 마케팅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시장은 점차 다양화되고 멀티코어기술이나 가상화등 여러 가지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면서 점차 시장에서 고립되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썬의 마케팅환경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썬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적과의 동침을 선언하면서 마케팅 분위기도 여러모로 바뀌어 가고 있다. 올해 한국시장에서 썬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적과의 동침으로 인한 어떤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한국썬의 유원식 사장에게 들어봤다.지난해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지내셨는지? 지난 2007년은 한국썬에게 있어 큰 성장을 했던 한 해였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신입사원공채를 실시했으며, KITSI 슈퍼컴 4호기 수주 등 양적인 면뿐 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충분한 발전을 했던 한 해였다고 본다. 또한 기름 유출로 고생하고 있는 태안에서 봉사활동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 것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연말 송년회와 휴가를 반납하고 썬 직원 100여명이 함께 참여한 행사였기에 더욱 뜻 깊었다. 지난해 한국썬을 뒤돌아본다면.2007년 한해도 한국썬은 시스템,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에서 두 자리 수 성장을 거듭하며 업계의 발전을 주도했다. 특히 HPC 분야에서 KISTI 수주를 통해 썬의 앞선 기술력을 검증받을 수 있었으며 썬 본사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전반적인 산업별로 보자면 한국썬은 2007년 시스템 분야에서 전년 대비 15%의 증가를 보였으며, GS 홈쇼핑, 우리 홈쇼핑, 현대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의 국내 유수 업체에 썬파이어 T1000과 T2000(나이아가라 서버)를 보급하여 신속한 고객 지원 서비스와 효율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그 동안 썬의 서버에서만 운용이 가능했던 솔라리스 10을 인텔, HP, IBM의 시스템에 채택하기로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솔라리스 10을 운영체제의 대명사로 각인시키기도 했다. 2007년 7월, 썬의 아태 지역 사업본부가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이전했는데, 이는 한국의 위치가 사업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올해 IT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지.새 정권의 등장으로 인해 정보통신부 폐지 등의 큰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실용주의를추구 하는 새 정부의 특성 상 많은 사업이 이뤄질 것이라 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썬은 기술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해 많은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장적인 측면에서는 ‘그린 IT’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2008년 초부터 대부분의 미디어들이 그린 IT를 이슈화하고 있다. IT 산업의 사회적 역할과 파급력이 커지면서 친환경 이슈가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두배로 늘어난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와 그에 따른 냉각 비용, 데이터 처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은 이제 더 이상 좌시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썬은 오래 전부터 환경을 생각해 모든 제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생산해왔으며, 현재 ‘Go Green Save Green’ 이라는 슬로건으로 에코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프로젝트 블랙박스와 울트라스팍 T2 프로세서, 블레이드 서버 등 타사 제품에 비해 크기와 전력 소모량은 적으면서도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썬의 제품들은 기업의 TCO 절감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올해 특별히 주력할 시장 및 분야가 있다면.2008년 자통법 시행으로 인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높은 IT 수요를 보이는 공공과 금융 부문을 적극 겨냥해 금융 IT 시장에서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이 시장에 자바기반의 프레임워크 구축과 스팍 엔터프라이즈 서버 도입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메인프레임 시장은 스토리지텍 테이프라이브러리로 공략할 예정이다. 더불어 늘어나는 데이터 관리를 위해 가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8년에도 가상화가 업계의 화두가 될 것이며 xVM 옵스 센터 등의 가상화 기술로 데이터센터의 복잡성을 단순화시켜,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고 데이터를 자동화해 기업들의 TCO 절감의 측면에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썬은 최근 경쟁사들과 공조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런 썬의 변화로 인해 어떤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지.썬은 항상 소통과 공유의 신념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썬의 대표 프로그램인 솔라리스와 자바를 오픈소스로 제공하는 것과 경쟁사들과의 공조도 이러한 일환의 하나로 이뤄지고 있다. 개방형 OS와 프로그램은 경쟁사들의 어떠한 플랫폼에서도 최적의 환경을 구축해 낼 수 있으며, 마케팅에서도 윈윈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2008년에도 썬은 소비자가 원하는 최적의 제품 라인업 구축을 위해 타사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이다. 이러한 기술 제휴와 업무 공조로 인해 개발자들은 썬의 오픈소스로 제공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 플랫폼으로 채택하게 될 것이고, 서로 간의 기술 제휴를 통해 더 앞선 기술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시장의 파이를 넓히고 성장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KISTI 슈퍼컴 도입이 조금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앞으로 슈퍼컴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처음 발표 했던 것 보다는 조금 지연 된 감이 있지만, 2007년 12월 28일 KISTI와 계약을 체결하고 구축을 시작했다. 한국썬은 KISTI 슈퍼컴퓨터 4호기 구축 계약을 시작으로, HPC 시장에서의 리더 위치 확보와, 썬의 HPC가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플랫폼이 되도록 적극적인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2008년 내에 설립될 HPC 센터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HPC 센터는 한국썬 내부 HPC 전문가들로 구성된 TFT이며, 본사의 앤디 백톨샤임 박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다. HPC 센터를 중심으로 한국썬은 이후 "HPC는 한국썬과 상담하세요" 라는 슬로건으로 HPC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스토리지 분야는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올해 초 한국 IDC는 앞으로 2011년까지의 스토리지 SW 성장률을 9.4%로 전망하고 약 2164억원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1월 21일 본사 스토리지 담당 최고 책임자인 조 힐 부사장이 내한한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스토리지 시장을 직접 전망하기 위해 조 힐 부사장이 내한하는데, 이후 본사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한국썬은 스토리지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솔루션, 서비스 및 강력한 파트너 십 등 모든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 관리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토대로 스토리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분석, 이를 기반으로 시장에 최적화된 통합 시스템 제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썬은 계속해서 통합된 개방형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스토리지 하드웨어의 공급뿐만 아니라, 컨설팅 서비스 팀 및 사후 서비스 팀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토털 스토리지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들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2008년 자통법 실시로 스토리지의 특수도 기대되는 바, 이에 대한 마케팅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올해 한국썬의 목표는.앞에서 밝힌 바대로 주력 사업 부분인 금융권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하고 KISTI 슈퍼컴 4호기 구축 및 HPC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것, 그리고 그린 IT로 사회공헌을 실현하는 것이다. 또한 서버, 스토리지, 시스템, 서비스 분야에서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하여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서 두 자리수 성장을 이루어 내는 것이 2008년의 목표이다. ZDNet Korea 독자들께 신년인사 한마디.“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늘의 태양처럼 언제나 밝게 빛나는 2008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