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와 SAP가 애플리케이션 전송 시장에서 한배를 탔다. 이들은 고객이 SAP 솔루션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F5가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F5는 ‘애플리케이션 레디 네트워크(ARN)’라고 명명한 이 프로세스를 통해 SAP 솔루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F5 에릭 기에사 마케팅 부사장은 6일 방한해 가진 자리에서 “미국 제약회사 엠진은 F5 인프라를 통해 SAP 성능을 8배까지 향상시켰다”며 “한국에서도 같은 형태의 프로세스 최적화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 「윈윈」 모색
F5와 SAP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 형태를 다듬을 계획이다.
우선 F5는 네트워크 기업으로서 애플리케이션 부문과의 괴리를 줄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기에사 부사장은 “‘네트워크와 애플리케이션의 병행’ 이라는 기업 색깔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SAP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F5 인지도를 올릴 수 있다. F5 남덕우 지사장은 “수일 내 SAP 한의녕 지사장을 만나 구체적인 영업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SAP 역시 솔루션 공급량의 급증을 기대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ERP를 비롯한 SAP 솔루션을 구축하려 하지만 네트워크 장비가 너무 고가라 망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걸림돌이 되는 네트워크 장비를 F5 제품으로 대체하면 가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양사의 주장이다.
F5는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과도 비슷한 사업을 진행할 것을 발표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그 형태가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MS와는 ‘익스체인지 2007’을 비롯한 주요 솔루션들과의 연동을 모색했으며, 앞으로 출시 될 ‘윈도우 서버 2008’도 그 대상으로 한다.
트래픽 관리 등 SAP 인증 취득
한편, 이번에 SAP와 연동할 F5 제품은 트래픽 관리를 위한 ‘BIG-IP LTM 9’와 SSL VPN ‘파이어패스(FirePass)’로 구성됐다. 두 제품 모두 SAP로부터 통합 인증을 취득했다.
‘BIG-IP’는 애플리케이션 트래픽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규칙을 기반으로 한 자체적인 결정을 할 수 있다. 특히 SAP 인증을 받은 버전 9는 데이터 센터 내에서 전송되는 트래픽에 대해 전반적인 프록시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또 웹 애플리케이션 가속 모듈 ‘웹엑셀러레이터(WebAccelerator)’를 탑재, 가용성을 높인 것도 주목 받았다.
SSL VPN 솔루션 파이어패스는 원거리에서 접속시 네트워크상 보안을 제공한다. SAP는 이를 ‘기업 SOA 기반 솔루션의 네트워크 보안성’ 항목으로 평가 후 인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