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바르셀로나, 아직 앞길은「안개 속」

일반입력 :2007/09/11 11:09

Tom Krazit

AMD의 쿼드 코어 옵테론 프로세서가 마침내 출전 준비를 끝냈다. 하지만 옵테론이 AMD의 전력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제품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AMD CEO인 헥터 루이즈는 10일아침(미국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행사 중에 이전에 바르셀로나라는 코드명으로 불린 쿼드 코어 옵테론 칩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개발 기간이 1년 이상 걸렸고 예상보다 6개월이나 늦게 모습을 드러낸 바르셀로나는 프로세싱 코어가 4개인 최초의 AMD 칩이다.

인텔은 작년 11월부터 서버용 쿼드 코어 칩을 판매하고 있다. 인텔은 듀얼 코어 칩 2개를 단순히 함께 포장하는 방식으로 4개의 프로세싱 코어를 함께 제공하는 보다 구현하기 쉬운 방식을 선택했다.

그와는 달리 AMD는 4개의 코어를 전부 하나의 칩에 내장하는 전혀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이것은 네 개의 코어를 전부 모아 놓는 것이 AMD의 아키텍처에 더 어울린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특정한 설계 목표를 그처럼 고집하는 것으로 인해 차이가 생길 것인가? 어떤 면에서는 이미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AMD는 인텔의 쿼드 코어 칩에 맞서 경쟁하기 위해 올해 서버 프로세서 가격을 심각할 정도로 할인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수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AMD의 영업 팀은 최고위 영업 담당 경영자 2명이 떠나는 바람에 구조 조정을 하는 중이다. 까다로운 설계로 인해 생긴 기술적인 사소한 결함으로 인해 바르셀로나가 지연되면서 루이즈는 인텔이 차세대 쿼드 코어 서버 프로세서를 출시하기 겨우 10주 전에야 바르셀로나를 내놓게 된 것이다.

초기 리뷰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바르셀로나는 AMD가 겪고 있는 출혈을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4대 주요 서버 벤더, 즉 델, HP, IBM,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모두 서버에서 바르셀로나를 사용할 계획이다. AMD는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모량을 측정하는 다른 기준을 강조하여 새로운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AMD는 1월에 AMD의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사업부 담당 본사 부사장인 랜디 앨런이 한 약속을 (적어도 아직까지는) 지키지 못하고 있다.

앨런은 “매우 다양한 워크로드에서 바르셀로나가 클로버타운보다 성능이 40% 정도 더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었다. 5월에 앨런은 기자들에게 바르셀로나가 “현재 나와 있는 가장 성능이 좋은 x86 칩이 될 것이며, 클로버타운을 완전히 때려 눕힐 것”이라고 말했다.

AMD가 바르셀로나 출시 전에 배포한 테스트 결과에는 그렇게 주장할 만한 증거가 전혀 없었다. AMD는 브리핑 자료에서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과 메모리 대역폭을 부각시키는 벤치마크 결과만 자랑하는데, 그것은 항상 옵테론 프로세서가 내세운 장점이었고 서버 시장 전체를 겨냥할 수 있는 장점은 아니다.

그런 벤치마크에서도 바르셀로나는 겨우 세 가지 기준에서만 인텔의 제온 X5345 프로세서를 40% 이상 앞섰다.

바르셀로나는 고성능 서버용, 표준형 서버용, 절전형 서버용 등의 세 가지 종류로 나올 것이다. 고성능 서버용 제품은 4분기가 되어야 나오겠지만, 시장의 지배적인 부문인 2소켓 서버에서는 지금 당장 2가지 표준형 프로세서와 3가지 절전형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다. 표준형과 절전형에 속하는 4소켓 서버용으로는 2가지 프로세서가 나올 것이다.

표준형 서버 부문에서 AMD는 2GHz와 1.9GHz의 프로세서를 각각 389달러와 319달러로 출시할 것이다. 절전형 옵테론은 1.9GHz, 1.8GHz, 그리고 1.7GHz로 출시될 것이다.

이 프로세서들은 일부 사람들이 바르셀로나에 대해 기대했던 것보다 느리며 AMD가 인텔과 비교한 바르셀로나의 성능에 대해 초기에 예상했던 것에 더 가깝다고 보면 된다. 프로세서 생산 중에 “기술적인 사소한 결함”이 발생하면, 종종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클럭 속도를 낮추어 칩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때문이다.

AMD는 4분기 중에 2.3GHz 고성능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이 칩이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클럭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AMD는 7월에 있었던 AMD 분석가의 날에 3GHz 바르셀로나 칩을 시연했었다. 클럭 속도는 절대로 프로세서 성능의 유일한 척도가 아니지만, 중요한 척도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AMD는 초기에 이 칩을 마케팅할 때 부분적으로는 프로세서가 소모하는 평균 전력량을 측정하는 데 자체 개발한 새로운 척도를 사용할 것이다. 사실 전력 소모량은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려는 회사들에게 큰 문제가 됐다.

서버 자체를 구입하는 것보다 데이터 센터에 전력과 냉방 시설을 마련하는 비용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므로 칩 산업계와 서버 산업계는 절전 효율이 더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AMD의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마케팅 담당 이사인 브루스 쇼는 AMD가 지금까지 사용한 파워 척도인 TDP(열 설계 전력)를 신뢰한 AMD 고객들이 냉각 및 전력 공급에 너무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TDP가 개발되면서 거의 발생하지 않는 최악의 최대 전력 사용 상황에서 칩이 소모하는 많은 전력을 기준으로 제조업체들이 시스템을 설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AMD는 고객들에게 옵테론 프로세서의 평균 CPU(중앙 처리 장치) 파워, 즉 ACP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ACP는 실제 최종 사용자들이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추정한 가장 좋은 값을 의미한다”.

이 값은 고객들에게 옵테론 서버가 소모하는 전력에 대해 무엇을 계획해야 하는지를 더 잘 설명해 준다고 쇼는 말했다. AMD는 아직도 서버 설계자들에게 중요한 TDP 등급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고객들에게는 ACP 수치를 알려줄 것이다. 이 수치는 TDP보다 상당히 더 낮아진다는 가외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AMD는 ACP 번호를 사용하여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을 인텔과 비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AMD는 ACP 척도의 기본 이론을 공개하겠지만, 쇼는 AMD가 이 척도를 사용하여 인텔의 프로세서를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MD가 절전형 바르셀로나 모델의 평균 CPU 전력은 55와트이고 표준형 모델은 75와트라는 점을 주로 광고하고 있기 때문에 TDP 비교에 익숙한 투자자의 일부 고객들은 혼동하게 될 수 있다.

전력 소모량 마케팅은 인텔과 AMD의 새로운 전쟁터이며, 두 회사가 각각 다른 구현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 결정을 내릴 경우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네알 넬슨 앤드 어소시에이츠가 실시한 외부 테스트와 가장 최근에 거행된 분석가의 날에 AMD가 수행한 시연을 기준으로 보면, AMD가 순수한 절전 효율성에서 인텔보다 약간 앞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AMD가 성장하고 있는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으로도 나쁘지 않다. 순수한 성능만으로 칩을 마케팅하는 것은 AMD에 더 이상 가능성이 없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인텔의 듀얼 코어 제온 프로세서에 비해 AMD의 듀얼 코어 옵테론 칩의 뛰어난 성능을 여러 해 동안 광고해 온 지금, AMD가 지닌 뚜렷한 우위는 작년 6월에 인텔의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 프로세서가 출시되면서 끝났다.

물론 옵테론이 아직까지는 뛰어난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이나 메모리 대역폭이 필요한 특정한 워크로드에서 제온에 잘 맞서고 있기는 하지만, 더 이상 과거처럼 이의를 제기할 여기가 없는 승자는 아니다.

바르셀로나의 성능은 앨런이 1월에 예측한 정도로 인텔이 현재 판매하는 쿼드 코어 칩을 압도적으로 앞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SPEC(Standard Performance Evaluation Corporation)에서 감독하는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 테스트인 SPECfp_rate2006 벤치마크에서 쿼드 코어 옵테론은 인텔을 35%나 앞선다.

이 벤치마크는 오래 동안 옵테론의 장점이었으며 일반적으로 랩이나 연구 기관과 같이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한 단체에서 주목하는 척도이다.

하지만 AMD는 이메일이나 데이터베이스 트랜잭션과 같은 비즈니스 컴퓨팅 작업과 SPECfp_rate보다 더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정수 처리 속도의 척도인 SPECint_rate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개된 점수 및 AMD의 성능 추정치에 의하면, 바르셀로나는 현재 나와 있는 제온 칩들에 상당히 뒤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AMD는 2-소켓 에디션 바르셀로나가 SPECint_rate2006에서 점수가 56.8인 현재의 듀얼 코어 옵테론 칩보다 55% 정도 더 빠르다고 말했다. 이것은 바르셀로나가 88점 정도라는 이야기인데, 이것은 116점을 받은 3GHz로 작동하는 인텔의 2 소켓 쿼드 코어 제온 칩에 대해 발표된 결과보다 훨씬 더 느리다.

AMD는 또 다른 비교에서 기존의 벤치마크인 SPECompM2001 기준을 사용한다. AMD가 자랑하는 그 외의 벤치마크 결과는 고성능 컴퓨팅 고객들의 마음에는 들겠지만 기업 시장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새로운 옵테론은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과 메모리 대역폭을 강조하는 플루언트(Fluent) 벤치마크와 LSDYNA 벤치마크에서는 점수가 잘 나온다.

이런 벤치마크는 대부분의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비교적 자주 나타나는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며, AMD는 SAP에서 나온 자바 성능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재무 소프트웨어 테스트와 같이 더 자주 나타나는 애플리케이션 관련 벤치마크는 인용하지 않는다.

AMD가 지적할 수 있는 한 가지 강력한 주장은 현재 서버 고객들에게 점점 더 중요한 것이 되고 있는 가상화 기술이다. AMD에 의하면 VM웨어의 소프트웨어 성능은 이전 세대와 비교하여 AMD의 쿼드 코어 옵테론에서 79% 정도 성능이 향상될 것이다. AMD는 가상화 성능을 향상시키도록 설계된 몇 가지 특수 기능을 바르셀로나에 내장하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AMD가 한때 “원시” 쿼드 코어 설계에서 바랐던 정도의 대성공작과는 거리가 멀다. 인텔은 멀지 않아 11월 중순 무렵에 새로운 쿼드 코어 칩을 내놓을 것이며, 내년에는 과거에 옵테론을 승자로 만든 AMD의 많은 설계 특징을 흉내내는 대대적인 변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MD의 최선의 희망은 바르셀로나의 클럭 속도를 가능한 한 빨리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동일한 프로세서 다이에 모든 코어를 집어 넣을 수 있는 장점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인텔의 구현 방식의 한 가지 단점은 신호가 한 듀얼 코어 칩을 떠나 다른 듀얼 코어 칩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바르셀로나는 10일에 AMD의 서버 파트너 중 두 회사의 서버에 탑재되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몇 주 이내에 다른 파트너들의 제품에도 탑재될 것이다. 하지만 4분기가 될 때까지는 AMD의 금고로 그렇게 많은 수입이 들어갈 것 같지는 않다. 즉 AMD는 바르셀로나가 시장의 더 넓은 부분에 도달할 때까지 한 번 더 힘든 시기를 버텨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