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PDA,「휴대폰+MP3+DMB」실용모델로 재도약… 블루버드 BM-500

일반입력 :2007/07/26 09:33    수정: 2009/01/04 22:13

ZDNet Korea 김원영 객원 리뷰어

최근 7인치 DMB 내비게이션, 홈시어터와 연동되는 MP3 플래이어, 학습용 PMP 등의 휴대용 디바이스가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일반 PDA만큼은 이와는 정반대의 양상을 띠고 있다.

PDA에 잠시나마 눈독을 들였던 해외 제조사들도 신제품 출시를 꺼리고 있는 상황인 데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국내 제조사도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PDA 제품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게다가 미국서 선풍적인 인기를 받았던 삼성전자의 3G 스마트폰 '블랙잭'이 '울트라메시징(모델명: SCH-M620, SPH-M6200)'이란 이름으로 국내 출시돼, PDA시장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이렇게 여의치 않으니 전화 기능이 내장된 PDA를 출시한다는 것이 '무모한 도전'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블루버드는 일반용 PDA 'BM-3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피디온 BM-500’을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산업용 PDA로 선전하고 있는 블루버드가 일반 PDA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계속 항해를 고집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BM-500은 다른 PDA 제품에선 볼 수 없었던 지상파 DMB가 지원될 뿐만 아니라 전화 및 카메라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휴대폰+MP3+DMB+PDA'의 조합을 이뤄낸 완벽한 컨버젼스 제품이라 생각된다.

이제부터 제품의 숨은 면면을 깊이있게 살펴보며 이 제품의 미래를 점쳐보자

사진과 같이 액세서리가 충실한 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최근 대부분의 제조사에선 원가 절감을 통해 판매가를 낮추려 하다 보니 최소한의 액세세러만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추가비용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케이스 정도만 추가로 구입한다면 별도로 액세서리를 구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구성이다.

120x59.7x14.9mm의 크기로 설계됐다. 최근 출시되는 휴대폰과 비교하면 조금 크다고 할 수 있지만 부담스러운 크기는 아니며, 바지주머니에 넣고도 충분히 휴대할 수 있다. (하지만 슬림하지 못한 것은 어쨌건나 단점)

디자인은 깔끔하다. 하단의 버튼부가 가지런히 정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컬러나 마감상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해 준다.

기기 전면부의 모습이다. 상단에는 2.8'의 반투과형 TFT LCD를 탑재했다. 난반사가 적으며 시야각도 비교적 넓기 때문에 야외에서도 큰 불편없이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LCD가 작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휴대폰 지원 PDA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단점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또한 상단에는 전화스피커와 상태표시 LED가 부착돼 전화통화 및 충전, 블루투스, DMB 실행 여부을 단번에 파악 할 수 있다.

하단에는 각종 버튼이 부착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십자 버튼을 비롯해 다양한 설정 버튼이 부착되어 기기를 조절하는데 불편사항은 없었으나 좌측 상단의 사진과 같이 키패드가 조밀해 엄지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를 경우 신경이 쓰이는 아쉬움이 있다.

기기 상단부의 모습이다. 적외선 송수신을 위한 IrDA 포트와 지상파 DMB시청을 위한 안테나가 장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테나는 3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자유로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기기 하단부의 모습이다. 전화 통화를 위한 마이크가 부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기 좌측면의 모습으로 볼륨조절 버튼과 미니SD 슬롯이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DA는 사무용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용으로 활용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카드슬롯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는 SD나 T-Flash를 지원하지 않고 미니SD를 지원하는 것은 예상밖의 구성이다)

기기 우측면의 모습으로 스타일러스 펜을 연결할 수 있도록 스트랩고리가 설치돼 있으며 이어폰 연결단자와 24핀 충전단자, 카메라 버튼 등이 장착돼 있다.(2.5파이 이어폰 단자를 지원해 불편이 예상되지만 세련된 디자인의 리모콘을 기본 지원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또 휴대폰용 충전기를 이용,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하다.)

기기 후면부의 모습이다. 폰 기능과 함께 130만 화소의 카메라가 장착된 것이 눈에 띄며 리셋버튼과 스피커가 설치돼 있는것도 확인할 수 있다.(스피커의 음질은 비교적 만족스럽다. 강력한 저음을 느끼기 힘들지만 노이즈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하단의 커버를 열면 베터리가 장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BM-300의 1250mAh 배터리 용량이 1500mAh로 늘어나 전화통화를 비롯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보다 원할하게 사용할 수 있다.(바닥면의 슬롯은 해외 수출용 제품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국내와 같은 CDMA 모델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휴대폰과 크기를 비교한 모습이다. PDA폰은 간혹 크기 때문에 휴대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이 사진에서 보듯 큰 부담을 안겨줄 정도의 사이즈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액세서리 구성은 단연 돋보인다. 특히 고급스런 리모콘과 커널형 이어폰의 기본으로 제공돼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게 될 것이다.

그 밖에 충전기를 비롯해 데이터 케이블, 스타일러스 펜 등도 제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저인터페이스(UI) 및 추가된 기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전화 기능을 지원해 운영체제(OS)가 윈도우 모바일 5.0 폰 에디션(Windows Mobile 5.0 Phone Edition)으로 교체됐으며 주요화면의 구성도 다소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주 사용하는 무선설정 기능 및 아웃룩(Outlook), MSN 등이 메인화면에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장치잠금 기능을 지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선관리자 메뉴를 이용해 무선랜 및 블루투스, 전화 기능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무선 네트워크 구성은 상당히 간편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인터넷 속도 또한 만족스럽다.(전용 PDA 사이트의 경우 별다른 지연과 오류없이 접속이 가능하다.)

DMB를 실행한 모습으로 원할한 시청을 위해 CPU 모드가 터보로 변경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BM300과 같이 실내 테스트에도 별다른 끊어짐이 발생하지 않으며, 전체화면 보기 및 화면캡쳐 기능도 제공된다. (라디오 수신도 가능하며 DLS (Dynamic Label Segment) 및 JSS(Jpeg Slide Show) 도 지원된다.)

추가된 사항 중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전화기능의 실행 모습이다. 기기 하단의 버튼 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간편하게 전화를 걸 수 있다.

일반적인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메시지 전송 및 연락처 확인이 가능하며, 메모 기능도 제공된다.(현재 SKT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카메라 기능의 실행 모습이다. 130만화소를 지원해 최대 1280x960 픽셀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밝기 조절 및 Gray, Sepia, Negative 등의 효과를 줄 수 있다.

1280 픽셀로 촬영한 사진을 리사이즈 한 모습으로 노이즈가 많고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휴대폰카메라의 화질과 대동소이 하다. 인화 등을 하기에는 부담이 있지만 웹용으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종합평가

BM300과 비교해 볼때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화기능과 더불어 카메라 기능을 추가했고, 배터리 용량도 대폭 늘어나 기기 활용도 부문에선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PXA270 520MHz의 빠른 CPU를 사용해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고 지상파 DMB 및 카메라, 전화 기능의 추가로 정보관리라는 PDA 본연의 기능과 휴대폰 기능에 상당히 충실한 것이 인상적이다.

테스트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미니SD슬롯에 파일을 저장해 음악 및 동영상 감상도 가능하기 때문에 멀티미디어 기기로써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SKT에서 출시된 휴대폰 중 지상파 DMB를 지원하는 제품은 소수 이기 때문에 DMB가 기본으로 지원되는 점은 가장 큰 차별점이다. 또 일반 휴대폰처럼 MP3 파일 저장시 별도의 변환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쉽고 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카메라의 화질은 썩 좋지 않았다.

배터리의 용량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완충 상태에서 DMB를 비롯한 몇가지 테스트를 진행하니 50% 이상 소모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은 휴대폰으로도 사용되는 제품인만큼 소형 추가 옵션 배터리를 제공하는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제품은 만족스럽다. 하지만 휴대폰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곧 판매율과 직결된다. 피디온이라는 브랜드를 소비자가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판촉노력을 기울인다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