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어 창시자「검색엔진」에 몰두하는 이유

일반입력 :2007/05/23 15:49

Daniel Terdiman

위키피디어 설립자 지미 웨일즈(Jimmy Wales)가 최근 비즈니스 매거진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했다. 교활한 웃음을 머금은 얼굴, ‘구글 최악의 악몽’이라는 헤드라인과 함께다.위키가 최근 시작한 검색 프로젝트를 두고 위키피디어가 구글 아성에 도전장을 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웨일즈의 이번 행보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만은 분명하다. 또 웨일즈의 성향을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웨일즈는 단 하루도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위키피디어 프로모션, 다양한 국가에 퍼져 있는 위키피디어 사용자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작업 등이 늘 그를 기다린다. 웨일즈가 이 세계가 움직이는 방식을 진정으로 변화시킨 몇 안 되는 선구자 중 하나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텍사스에 머물고 있는 웨일즈가 지난 수요일 세컨드 라이프 CNET 극장에서 청중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인터뷰 도중 CNET News.com 기자 다니엘 터디만(Daniel Terdiman)의 인터넷 접속이 끊어지는 바람에 터디만이 세컨드라이프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그러자 웨일즈는 청중들을 향해 일어나 춤을 추자고 제안했다. 터디만이 다시 세컨드라이프에 접속하자 웨일즈를 포함해 수많은 아바타들이 무대에서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터디만이 다시 들어간 것을 발견한 웨일즈는 “서두릅시다. 아빠가 돌아왔으니 맥주는 숨기고”라며 농담을 던졌다.위키피디어 얘기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위키피디어는 현재 어느 단계에 와있나? 여전히 초기 단계인가, 아니면 성숙 단계인가, 혹시 노화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닌가? 전 세계를 놓고 보면 위키피디어는 아직도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 영어권에서는 10대 정도로 볼 수 있겠다. 여전히 할 일이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으며, 특히 커뮤니티와 품질 제어 부분은 지금보다 더 많이 개선돼야 한다. 이처럼 많은 것들을 처리하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는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다.성장통이라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일상적인 반달리즘을 처리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한다. 하지만 좀 더 민감한 실수로 넘어가면 이런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전략을 이해하기까지 더 많이 성숙될 필요가 있다. 커뮤니티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생존하는 사람들의 전기에 관한 콘텐츠다. 그러나 일부는 지금도 정보로서의 가치가 없는 소소한 것들이나 거짓 정보에 대해 너무나 가벼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바뀌고 있다.거짓 정보의 사례를 든다면?모호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출처도 없이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는 식 말이다. 이는 생존하는 사람, 특히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누군가의 정보에 관한 논쟁이 시작될 때 문제가 된다. 위키피디어에 올라온 글 중에 간혹 이런 것들이 있다. 악의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부주의에 의한 것이다.콘텐츠 품질을 향상시키려면 가볍게 위키피디어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문제를 교육해야 하는데.가벼운 마음으로 위키피디어를 방문하는 사용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들에 대한 교육은 대체로 잘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현재 성장단계에 있는 내부 커뮤니티다. 이 자리에서 이들을 비판하거나 훈계하려는 것은 아니며, 단지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사실을 얘기하는 것뿐이다. 지난 2년여 동안 위키의 콘텐츠 품질 업그레이드에 관해 상당히 많은 내부 토론을 했다.몇 개월 전 사용자가 프론트페이지를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 진척됐나?프로그래밍과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명칭은 ‘안정적 버전’이라고 지었는데 바꿀 예정이다.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보호와 준보호의 사용을 줄이는 대신 알려지지 않은 사용자의 편집을 알려진 누군가가 승인하거나 더 나은 방향으로 편집할 때까지 고위험 문장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해 편집 가능성을 더 많이 열어주기 위한 것이다.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아직까지는 무리없이 진척되고 있다. 이 기능이 구현되면 위키피디어가 최초로 편집용 프론트 페이지를 사용자에게 오픈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반달리즘을 더 잘 처리하기 위해서이지, 진정한 커뮤니티 표준에 관한 부분인 ‘한층 더 나은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지금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현 단계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위키아 얘기로 넘어가보자. 먼저 위키아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위키아를 간단히 설명해달라.위키아는 위키피디어 모델을 백과사전이나 다른 추천/교육 콘텐츠 수준을 넘어 ‘라이브러리와 매거진 랙’으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위키아에서는 누구나 http://secondlife.wikia.com를 방문해 편집을 시작할 수 있다. (웃음)현재 상당수의 커뮤니티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그저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또 일부는 슬프고 외로워 세컨드라이프 위키아나 길 잃은 강아지처럼 자신을 위로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이 경우 엄마와 아빠가 필요하므로 더 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위키아에 더해 검색 엔진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검색 엔진 프로젝트는 그동안의 위키피디어 역할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위키아가 영리를 추구한다는 사실이 콘텐츠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나?콘텐츠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 위키아는 위키피디아처럼 콘텐츠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위키아는 콘텐츠가 아니라 커뮤니티에 관한 것이다. 콘텐츠에 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비영리 기관으로서 스스로를 지원할 수 없는 커뮤니티 참여자들을 우리가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기부 활동을 하는 501(c)(3) 자선단체가 세컨드라이프 위키를 지원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어쨌든 그런 일은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았다.위키피디어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제공한 콘텐츠가 비영리 목적으로 이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위키아는 영리 추구를 기본으로 한다. 이 점이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무상으로 제공하려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 같다.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위키피디어라는 점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야후의 게시판을 사용할지 여부를 우리가 야후에 물어보지는 않지 않나?검색 프로젝트로 넘어가보자. 검색 프로젝트가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었는데. 무슨 뜻인가?천박한 개념이긴 한데 만약 사람들이 ‘군중 소싱’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이들은 사람들이 왜 이런 일을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오해하게 된다. 검색 프로젝트에 관해 우리가 발표한 것은 재버(Jabber) 설립자인 제레미 밀러(Jeremie Miller)를 영입했다는 것밖에 없다. 현재 내부적으로 검색 프로젝트 추진 방식에 관해 활발한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내가 이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위키피디어 검색 프로젝트를 ‘구글 최악의 악몽’이라고까지 표현한 기사가 나왔다. 재미있는 기사다. 우리 어머니는 그 잡지를 10권이나 구매했다. 하지만 이는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그런 표현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말인가? 아니면 그런 비교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말인가?한동안 구글이 잠 못 이루거나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비교 자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고품질의 완벽한 오픈소스 검색엔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구글은 검색 시장에서 수많은 경쟁상대와 부딪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 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이러한 경쟁자들을 광고 판매를 위한 파트너로 대우한다면 우리는 구글이 세계를 주무르는 광고 시장의 중심이 아니라 검색엔진이던 시절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위키피디어와 세컨드라이프의 커다란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UCC 콘텐츠로 화제를 돌려보자. 아직까지는 UCC의 이점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미래에는 일부 놀라운 커뮤니티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몇 가지 주제나 이벤트 등을 위해 전 세계의 영화를 수집해 편집 과정을 거친 후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오픈 프로세스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다.청중 켈리 아미가(Kellie Amiga)의 질문 : “학계에서 위키피디어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재 MBA 코스를 밟고 있는 학생인데 일부 교수들은 위키피디어를 소스로 활용하라고 추천한다. 하지만 위키피디어를 금지하는 교수도 있다. 위키피디어의 역할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인가?” 대학들이 우리가 추천한 것들을 따라주는데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위키피디어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손색이 없지만 학계에서 연구용 소스로 활용한다면 몇 가지 문제가 있다. 브리태니커도 마찬가지다. 위키피디어든 브리태니커든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앞으로 10년 동안 ‘웹 2.0’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나?재미있는 질문이다. 웹 2.0에서 버블 2.0으로 옮겨가려는 사람들에게는 농담이나 마찬가지다. 어떤 종류이든 시장이 올바르게 서면 전문가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질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트렌드, 커뮤니티 참여의 잠재력을 깨닫기 시작하는 트렌드는 중요하다. 언제나 무언가 새로운 것이 출현하고, 또 새롭게 출현한 것은 종말을 맞기 마련이다.맥아더 재단(MacArthur Foundation)이 E.O. 윌슨의 ‘생명의 백과사전(Encyclopedia of Life)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생명의 백과사전에 대한 입장과 위키피디어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말해 달라.1,000만 달러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그 중 상당수는 흐지부지 사라져버릴 것이다. 하지만 생명의 백과사전 프로젝트는 충분히 가치가 있고, 좋은 일이다. 자유 문화 운동 전체에 대해 이익이 될 수 있다. 자유 콘텐츠는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또 어떤 목적으로도 거부될 수 있다. 이들이 적절한 라이선스를 사용한다면 사람들은 위키피디어용 콘텐츠를 재정의하게 될 것이다. 어마어마한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위키피디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170만명이나 되는데 어떻게 일일이 답변하나?커피를 수도 없이 마셔댄다.익명의 한 청중이 ‘위키피디어’란 명칭을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해한다.위키피디어 공동 설립자인 래리 생어(Larry Sanger)의 아이디어다. ‘빠른’이라는 의미의 하와이 단어인 ‘위키위키(wikiwiki)’의 위키에서 따온 것이다. 앞의 위키는 워드 커닝햄(Ward Cunningham)이 1995년에 만든 것이다. 백과사전 프로젝트에 위키를 사용하자고 처음 제안한 사람은 제레미 로젠펠드(Jeremy Rosenfeld)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