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지는 '컬러 전자종이'가 국내 연구진들에 의해 개발됐다.
13일 LG필립스LCD(대표이사 권영수)는 세계 처음으로 A4용지 크기의 '컬러 플렉시블 전자종이(E-Paper)'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 5월 14.1인치 흑백 플렉시블 전자종이를 개발한 이후 1년여 만에 동일 크기의 컬러 플렉시블 전자종이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E-ink사의 전자잉크(E-ink)를 채용한 14.1인치 컬러 플렉시블 전자종이는 E-ink를 적용해 구현할 수 있는 최대 컬러인 4096 색상을 표현한다. 또한 상하좌우 시야각 180도를 확보해 어느 지점에서 구부려도 정면에서 보는 것과 같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또 전원이 꺼져도 화면이 그대로 보존되고 화면이 바뀔 때만 전력이 소모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전력 소비가 적다.
이 뿐만 아니라 300 마이크로미터(㎛) 미만의 초박형 제품으로 가볍고 인쇄물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또렷한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컬러 전자종이는 또한 기존의 흑백 플렉시블 전자종이와 마찬가지로 구부려도 원상태로 복구가 되도록 하기 위해 유리가 아닌 금속박(metal foil)으로 된 기판에 TFT(Thin Film Transistor)를 배열했으며, 색깔을 구현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CF(Color Filter)를 플라스틱 기판에 코팅해 컬러 영상을 구현하도록 했다.
LG필립스LCD는 컬러 플렉시블 전자종이에 대해서 “유리기판 대신 금속박과 플라스틱 기판을 이용해 우수한 화면 표시 특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자종이 제품을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유연성과 잘 깨지지 않는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정인재 CTO(부사장)는 “이번 컬러 플렉시블 전자종이 개발은 휴대용 전자문서의 시대를 한층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LG필립스LCD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선도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오는 2010년 59억 달러 규모에서 2015년에는 1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