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운명이 중력 트랙터에 의존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과학자들이 상상하는 중력 트랙터는 지구와의 충돌이 예상되는 소행성 위를 맴돌고, 중력 흡입을 통해 소행성의 움직임을 가속화하거나 늦춰주는 우주선이다. 중력 트랙터는 소행성의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 환경적, 경제적 대재앙을 일으키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다.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 스페이스 센터 우주비행사 겸 과학자인 에드워드 루(Edward Lu)는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패널 발표회에서 “이런 종류의 우주선을 이용해 지구를 대참사로부터 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루는 미국과학진흥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를 맡았다.실제로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그 결과는 엄청난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908년에는 유성이 시베리아의 깊숙한 삼림 지대를 강타했다. 당시 위력은 10~15메가톤급 원자폭탄이 투하된 것과 맞먹는 것이었다. 루는 애리조나의 거대한 유성 크레이터(Meteor Crater)는 유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크기가 약 40미터 정도에 달한다고 소개했다.그는 이어 지금도 지구를 강타할 수 있는 지구 주변 물체들이 127개나 있다고 주장했다. 잠재적으로 가장 위험한 것은 직경이 300 미터에 달하는 아포피스(Apophis)다. 과학자들은 아포피스가 2036년까지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4만 5,000분의 1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디시전 리서치(Decision Research) 설립자 겸 대표 폴 슬로빅(Paul Slovic)은 아포피스 자체는 인간 본성을 내버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려면 2킬로미터 직경의 유성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이는 엄청난 곤경에 처하게 된다.그는 “충돌이 일어난다면 영국이나 북부 캘리포니아를 파괴하겠지만 지구 전체가 파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우주 탐험가 협회(Association of Space Explorers)의 러셀 쉬바이카트(Russell Schweickart)는 우주 기관들이 이러한 물체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15년 내에 더 많은 파괴적인 행성들이 출현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물체 중 일부는 그 가능성이 1,000분의 일 또는 그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쉬바이카트는 “거대한 행성이 충돌하면 멸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기 경보 시스템을 이용하면 이러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토네이도는 예방할 수 없지만 이런 충돌 위험은 예방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는 태양계를 약간 변형시키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력 트랙터는 서서히 그리고 안정적이라는 원칙 하에 움직인다. 이 트랙터는 잠재적인 충돌이 발생하기 전 몇 년 혹은 몇 십년 동안 주변을 항해하기 시작한다. 아포피스는 충돌이 발생하기 전 6년 동안 항해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중력 트랜터는 소행성을 아주 작은 단위로 가속화하거나 감속화하려고 시도한다. 속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자동차의 속도를 약간 늦추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초기에 충분한 목표를 달성하면 자동차가 도착할 때 교차로가 비워지므로 충돌을 피할 수 있다.또다른 패널들은 그동안 소행성을 폭파시키거나 소행성에 안착한 후 이들의 항로를 변경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루는 소행성을 폭파시키면 우주 파편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폭파 혹은 항로 변경은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루는 “편차에 대한 임의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여러분들은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