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오피스젯 6310 올인원은 팩스, 내장 네트워킹, 자동 용지 공급(ADF) 등 소규모 사무실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으며, 사용이 편리한 미디어 카드슬롯 등 몇 가지 기능도 보너스로 제공된다.
그러나 신속한 다량 팩스 송신 기능, 확장 가능한 용지 처리 등 소규모 사무실에서 요구되는 기능 몇 가지는 제공되지 않으며, 인쇄 품질도 그저 그런 수준이다.
오피스젯 6310보다 저렴한 모델인 캐논 픽스마 MP530은 업무 처리 속도와 인쇄 품질 면에서 오피스젯 6310을 압도하지만 미디어 카드 슬롯과 네트워크 기능이 부족하다. 오피스젯 6310보다 약간 더 고가의 캐논 픽스마 MP830도 6310보다 빠르고, 인쇄 품질도 더 낫다. 또 미디어 카드 슬롯이 제공되지만 MP530과 마찬가지로 네트워킹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캐논의 2개 모델은 내장 듀플렉서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프린터 선정의 주요 요소가 빠른 인쇄와 미디어 카드 슬롯 보유 여부라면 픽스마 MP830을 선택하고, 최상의 인쇄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면 MP530을 선택하라. 두 제품 중 하나를 내장 프린트 서버를 갖고 있는 라우터와 연결해 네트워킹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두 제품 모두 인쇄 속도와 품질이 오피스젯 6310보다 낫다.
디자인
오피스젯 6310은 크기가 작아 공간이 많지 않은 가정과 소규모 사무실에 안성맞춤이다. 45.7x38.9x23.6cm 크기에 무게는 5.4kg밖에 안 된다. 평판 스캐너는 A4 사이즈 원본까지 스캔할 수 있지만 내장 ADF를 이용하면 리걸(legal) 사이즈 원본 스캔도 가능하다. ADF에는 35페이지까지 넣을 수 있어 일괄 스캐닝, 복사, 팩스 송수신이 편리하다.
오피스젯 6310은 사무용 프린터임에도 미디어 카드 슬롯과 픽트브릿지 카메라용 USB 포트, 카메라 폰, 또는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USB 플래시 드라이브가 제공된다. 따라서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미디어 카드와 플래시 드라이브간 사진 전송이 가능하다.
사용 가능한 미디어 카드로는 xD, 컴팩트플래시, 메모리 스틱, 시큐어 디지털 등이 있다. 몇몇 미디어 카드를 사용하려면 어댑터가 필요하지만 HP가 어댑터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블루투스 어댑터가 달린 USB 포트를 이용해 PDA나 휴대폰에서 무선 인쇄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HP가 별도로 판매하는 어댑터를 구매해야 한다.
오피스젯 6310의 용지 처리 옵션은 제한적이다. 용지 공급/출력함은 6310의 바디 전면에 돌출돼 있으며, 공급함 윗부분에 출력함이 장착돼 있다. 용지 공급함에 넣을 수 있는 일반용지의 최대 용지수는 100장이며, 리걸 사이즈 용지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용지 지원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출력함의 경우는 확장 플랩과 여분의 공간을 갖고 있어 긴 인쇄물일 경우 잡아서 펴지도록 해준다. 가끔 사용하는 1회성 인쇄를 위한 제 2공급함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제어판은 우리가 최근 테스트한 다른 HP 제품의 제어판과 거의 비슷하다. 시작과 메뉴를 포함해 스캔, 복사, 팩스, 사진 등 각각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팩스 버튼에는 문자 숫자식 키패드, 5개의 원터치 다이얼 버튼, 신속 다이얼 버튼, 정크팩스 차단기, 자동응답 버튼이 있으며, 복사 버튼에는 축소/확대 버튼과 복사 품질(최선, 중간, 빠름)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HP 웹사이트에서는 축소/확대 기능을 이용해 25~400%까지 축소/확대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으나 전면 페이지, 리걸에서 레터로 변경, 실제 사이즈, 페이지에 맞추기, 전체 페이지 등 사전에 설정된 사이즈 조절 범위 내에서만 조절이 가능하다.
포토 부분에는 사진 인쇄 버튼과 교정지 버튼(메뉴 버튼에 더해)이 있으며, 스캔 부분에는 스캔 버튼밖에 없다. 이 밖에도 제어판에는 2줄의 백릿 텍스트 LCD와 앞으로 가기, 뒤로 가기, OK, 취소 버튼 등이 있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각각의 메뉴에서 메인 옵션을 스크롤하려면 메뉴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른 후 각각의 하위 메뉴에 대한 옵션을 보기 위해 앞으로 가기/뒤로 가기 키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 메뉴에 액세스해 각각의 메뉴와 하위 메뉴를 스크롤하기 위해 앞으로 가기/뒤로 가기 키를 사용해보면 메뉴를 누르는 것이 더 직관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기능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완벽하게 직관적인 것도 아니다.
오피스젯 6310의 잉크 탱크는 3색 컬러 잉크와 검정 잉크 전용 2개이다. 6 컬러의 사진을 인쇄하려면 검정 탱크를 3색 컬러 사진 잉크 탱크로 교체할 수 있다. 잉크 탱크 변경은 간단하다. 제어판에서 들어올리면 프린트 헤드가 눈 안으로 들어온다. 그러면 각각의 탱크를 꺼내 라벨 슬롯이 달린 대체품을 삽입하면 된다.
일반적인 검정 탱크(5ml)의 가격은 15달러, 고용량 검정 탱크(11ml)의 가격은 20달러이다. 3색 탱크는 25달러이며, 사이즈는 하나밖에 없다(일반적으로는 고용량 탱크가 보통 용량의 제품보다 낫다).
기능
HP 오피스젯 6310은 USB 혹은 이더넷을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된 스탠드얼론 프린터로 사용할 수 있으며, 맥과 PC를 모두 지원한다. 프린터 설치는 간단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HP 프린터는 설치해야 할 소프트웨어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6310 모델에는 듀플렉서 기능이 없어 양면 인쇄는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
대부분의 오피스 올인원 제품과 마찬가지로 오피스젯 6310에도 팩스 기능이 포함돼 있다. 팩스는 평판 스캐너나 ADF를 통해 스캔된다. 6310에 제공되는 사용자 가이드에는 보유하고 있는 라인 종류, 자동응답 시스템 등 컴포넌트, 원하는 수신 전화와 팩스 처리 방법 등에 따라 설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이드가 제시돼 있다.
팩스 옵션은 사무용 프린터라는 측면에서 보면 제한적이다. ADF를 사용해 페이지가 많은 문서를 팩스로 보낼 수는 있지만 전송이 지연된 팩스 처리 혹은 신속한 대량 팩스 전송 기능은 없다. HP 솔루션센터(Solution Center)를 이용해 개별적으로 프로그램하거나 고속 다이얼 번호를 그룹으로 묶을 수 있지만 대량 팩스를 1회성으로 보내고자 한다면 프린터상에 많은 번호를 입력할 수 없고, 속도 다이얼 그룹을 설정해야 한다.
팩스를 수신할 때는 메모리에 저장했다가 나중에 인쇄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패스워드 보호가 안 돼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발신자 ID 서비스에 가입하면 오피스젯 6310에 저장된 정크팩스 리스트에 전화번호를 추가하므로 정크팩스 번호로 들어오는 팩스는 인쇄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6310으로 들어오는 팩스는 다른 팩스 기기로도 전달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사무실 외부에서 긴급하게 팩스를 받아야 할 경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브라더 MFC-440CN은 전송이 지연된 팩스와 브로드캐스트 팩스 등 더 나은 팩스 옵션을 제공한다.
복사 기능은 한번에 최대 100장까지 복사할 수 있으며, 원본 축소/확대, 인쇄 품질 조절, 용지 크기와 타입 선택, 원본(텍스트, 사진, 혼합) 타입 지정에 의한 복사 품질 강화 등이 가능하다. 앞에서 언급한 캐논 모델, 브라더 MFC-440cn과 달리 6310 모델은 1페이지에 4장 혹은 2장 복사, 포스터 복사, 이미지 저장 등 향상된 옵션은 지원하지 않는다.
스캔 기능의 경우 몇 가지 옵션이 더 제공된다. 프린터에서 스캔을 초기화할 때는 워드, 파워포인트, 페인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스캔할 수 있으며, 이메일로 스캔, 포토스마트 쉐어(Photosmart Share)나 다큐먼트 뷰어(Document Viewer) 등 다양한 HP 프로그램에서 문서를 스캔해 볼 수도 있다. 스캔 결과물을 파일로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파일 포맷은 JPEG만 지원된다.
HP의 솔루션센터(Solution Center)를 이용해 스캔을 초기화했다면 설정 변경, 해상도, TIFF, PDF, 비트맵 등 다른 포맷으로 스캔하기, 광학 글자 인식으로 전환 등 더 많은 옵션을 이용할 수 있다.
미디어 카드에서 직접 사진을 인쇄할 때는 모든 사진의 1개 혹은 많은 복사본 인쇄를 선택할 수 있다. 또 6310에는 미리보기용 LCD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사진 개수를 파악하려면 우선 사진 인덱스를 인쇄해야 하지만 특정 사진의 번호를 입력해 인쇄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 인덱스를 인쇄하는 도중이라면 다른 옵션이 인쇄를 원하는 사진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기능할 것이다. 레이아웃(4x6 혹은 1페이지에 여러 장의 사진 인쇄-최대 6장)을 선택하고, 인덱스 문서를 스캔하면 된다. HP 인덱스 문서(캐논과는 반대로)의 한 가지 단점은 인덱스 문서를 이용해 1장의 사진을 여러 장으로 복사 인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진 인쇄 메뉴를 사용하면 용지의 타입과 크기 지정, 날짜 추가, 1페이지에 여러 장의 사진(최대 9장) 인쇄 등이 가능하다.
성능
HP 오피스젯 6310은 CNET 랩 테스트에서는 적당히 무난한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텍스트 인쇄는 브라더 MFC-440CN과 마찬가지로 분당 2.86 페이지로 느리지만 캐논 MP530과 MP830 오피스 올인원 제품과 비교하면 훨씬 더 느리다.
그래픽 인쇄 테스트는 이보다 좀 나은 수준으로 2.16ppm을 기록해 캐논의 두 제품 바로 뒤, 브라더 제품 바로 앞 자리를 차지했다. 6310의 장점인 사진 인쇄의 경우 4x6 인쇄 속도는 0.85ppm으로 나타났다. 6310보다 사진 인쇄가 빠른 제품은 캐논 MP830이 유일하다.
그러나 오피스젯의 스캔과 복사 속도 테스트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레이스케일과 컬러 문서 스캔 속도는 각각 3.86ppm, 1.61ppm이며, 분당 스캔 가능한 개수는 1.43개에 불과하다.
이미지 품질
오피스젯 6310의 이미지 품질도 그저 그런 수준이다. 텍스트 이미지는 가장자리가 거칠게 표현됐으며, 레터 포맷에서는 일부 모순 현상도 보였다. 흐릿한 가장자리와 약간 희미한 품질을 보이는 등 컬러 그래픽 인쇄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나타났다.
컬러 재생은 상당히 괜찮았으며, 컬러 블록도 만족스러웠으나 몇몇 부분에서 입자가 드러났다. 그레이스케일과 컬러 입자도 문제없이 잘 처리했다. 사진 인쇄물에서는 컬러가 정확하게 표현됐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띠는 입자가 발견됐다.
컬러 배경에 화이트 텍스트일 경우 인쇄 품질은 최악이다. 순식간에 텍스트가 흐릿하게 변하고, 작은 크기의 글씨는 읽기조차 어렵다. 4x6 사진 인쇄물에서는 또다시 눈에 띠는 입자가 나타났으며, 컬러도 약간 빛이 바랬다.
테스트랩에서는 간단한 스냅샷에 대한 인쇄 품질이 더 좋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진 품질을 감안하면 보험이나 부동산 등의 사업에 사용하면 적합할 것 같다.
오피스젯 6310은 스캔 인쇄 품질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컬러 스캔일 경우 점수가 높았다. 컬러가 선명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선명하게 표현됐다. 그레이스케일 스캔에서는 패턴 처리가 잘 됐으나 그레이스케일의 양쪽 끝부분, 특히 어두운 부분에서 일부 응축 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그림자가 있는 곳에서는 세세한 표현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캐논 픽스마 MP530이 품질 면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