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L(Virtual Tape Library)이 스토리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하며,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데이터 백업 시장에서 수십 년 동안 자리를 지키던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대신해 VTL 장비가 주 백업 장비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VTL 기술은 백업 서버가 디스크를 마치 테이프인 것으로 인식하도록 해 데이터 백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즉, 디스크를 마치 테이프와 같이 가상화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VTL은 기존의 테이프 백업 환경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운영자 재교육이 필요 없고 디스크의 장점인 빠른 백업과 복구가 가능하며, 디스크에 저장된 백업 데이터는 추후에 실제 테이프 라이브러리로 이동되기 때문에 백업 서버나 백업 대상 서버와 데이터 네트워크의 부하를 크게 줄일 수 있다.한국HP 김영채 과장은 “VTL 기술을 이용하면 백업 서버가 이를 테이프로 인식, 백업 데이터는 디스크에 순차적으로 연속해서 기록된다. 따라서 대용량의 데이터를 백업할 때 VTL은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며, “VTL은 각종 낭비 요소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백업 및 복구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VTL 장비는 지난해부터 금융, 공공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되어 왔으며, 하반기 들면서는 전 산업분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고객들이 VTL 장비를 도입, 총 1,000TB(테라바이트)가 넘는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협, 현대증권, 종양종금, 신한카드, 한국투자신탁증권, KT, KTNET, 데이콤, 데이콤MI, SK텔레콤, 한미약품, 고속도로공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VTL 솔루션을 도입했다. 한국EMC 기술지원본부 이정환 부장은 “지난해부터 국내 VTL 시장이 본격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전년대비 3~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초까지 금융권과 공공시장에 국한되어 있던 시장이 제조, 대학, 건설 등 전방위로 퍼져나가면서 전 산업 분야에 고르게 확산되고 있다. LG히다찌 스토리지 사업부 백영진 대리는 “VTL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시장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올해는 금융을 비롯해 방송, 통신 시장에서의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TV를 비롯해 각종 UCC의 확산, 통합방송융합법 등의 이슈로 인해 VTL 시장은 더욱 크게 확산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여기에 SMB 시장에서도 VTL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5TB~10TB 규모의 도입 의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오버랜드스토리지 석성호 팀장은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대형 사이트에서 VTL 성능이 인정받으면서 중소기업들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VTL 큰 폭 성장 예상국내외 유명 시장조사 기관들도 VTL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포레스트리서치는 최근 ‘디스크 데이터 보호 솔루션으로의 전환’이라는 보고서에서 데이터 백업은 테이프라는 전통적인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디스크에 데이터를 백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들의 20%가 현재 백업용으로 운영중인 테이프를 3년안에 완전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2년 안에 기존 데이터의 43%를 디스크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DC 전망에서도 VTL 시장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평균 16.2%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용량 기준으로는 5년간 47.4% 정도의 성장이 예측된다.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도 올해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를 500억원에서 6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는 것. 이는 전체 외장형 디스크 시장의 3,000억원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약 20%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한국EMC 김민아 차장은 “시장 자체가 태동기를 거쳐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서며 올해 약 500억원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입을 망설이던 고객들이 업체들의 꾸준한 홍보와 기술 성숙으로 인한 안정화에 따라 VTL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고 성능 및 도입효과가 검증되면서 제품 자체에 대한 안정성과 신뢰성을 정확히 인지해 시장 자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HP 김영채 과장은 “테이프의 경우 제자리걸음 내지는 약 5% 정도 쇠퇴될 것으로 보이며, 디스크 백업은 60% 가량 성장이 예상된다”며, “대부분의 고객사는 백업 솔루션 고민 시 테이프 백업과 디스크 백업의 장단점을 이용한 토탈 백업솔루션 구매를 하고 있으므로 디스크 백업 시장의 성장율은 매우 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