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덕을 멀리한다’는 비공식적 모토를 가지고 있는 구글이 노스캐롤라이나의 입법자들과 한 프로젝트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며 모토에 어긋나는 일을 벌인 것이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신문에 의해 드러났다.노스캐롤라이나 살롯의 한 신문인 샬롯 옵서버(Charlotte Observer)는 구글이 노스캐롤라이나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과 관련된 계약에서 엄청난 금액의 세금감면을 받기로 하는 한편 이를 비밀에 부치도록 이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이 계약에서 구글은 노스캐롤라이나 르누아르에 약 6억달러를 투자하고 200명의 직원을 고용하게 된다. 아울러 앞으로 30년 동안 약 8,900만달러에 이르는 세금감면 혜택을 받게 되며 감면액은 1억달러가 넘을 수도 있다. 세금 감면 혜택이야 늘 있는 일이어서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정부 당국이 기업을 유치하는 데 보조금이나 세금 감면 혜택이라는 유인책을 흔히 사용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구글의 투자규모에 비해 세금 감면 혜택이 다소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구글이 이번 협상 과정 중에 보여준 케케묵은 거만한 태도이다. 위 신문과 노스캐롤라이나 공무원들이 쓴 메모들을 살펴보면 구글의 임원인 레트 와이스(Rhett Weiss)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회가 세금감면 규모에 관한 추산을 요구했을 때 불쾌감을 표시했으며 관련 법률의 초안에서 중요치 않은 단어 몇 개를 수정하자 프로젝트를 취소하겠다고 위협했다. 와이스는 지난해 7월13일자 이메일에서 “이 법률안은 좀더 적절한 문구를 삽입하자는 제의를 거절하는 입안자들의 부적절하고 비열한 작태로 인해 우리에게 거부감을 주고 있다”며 “이 입법안이 적절하게 수정된 후 통과되지 않는다면 프로젝트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더 이상 진행되기 어렵다”라고 적었다.또한 구글은 선출직을 포함한 노스캐롤라이나 공무원들이「비밀유지계약」에 서명하고 해당 세금감면의 수혜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못하도록 강요했다(일부는 이를 거절했고 일부는 이에 서명했다). 와이스는 또 다른 메모에서 프로젝트와 연관된 누군가가「해당 법안에서 구글이 얻게 될 이익에 대해 또는 프로젝트 자체에 대해 발설」하는 경우 프로젝트가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샬롯 옵서버가 이 임박한 계약에 대해 보도하자 구글은 노스캐롤라이나 공무원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콜드웰 카운티(Caldwell County)의 공화당 소속 짐 재커민(Jim Jacumin) 주의회 상원의원은 “일을 비밀리에 진행해야 했다”며 “나로서는 당혹스러웠다. 아무리 기업이라지만 노스캐롤라이나의 법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구글은 샬롯 옵서버로부터 이에 관한 언급을 요청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 정치인들은 차라리 중국의 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는 게 어떻겠나 싶다. 혹시 아는가. 그러다 보면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