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은 삼성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해다. MP3플레이어 디비전을 확고히 하고, 아이팟(iPod)을 근저에서부터 공략하겠다는 공언을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서 올해 애플의 강력한 경쟁제품으로 부상할 수 있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MP3플레이어인 YP-K5와 YP-T9 개발을 2006년 말까지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MP3플레이어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요소 중 하나는 매끈한 디자인이다. 실제로 아이팟 시리즈가 경쟁 제품과 다른 강력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세련된 디자인 덕이다.
물론 삼성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삼성은 디자인적 요소가 가장 강력하게 반영된 MP3플레이어를 기존의 YP-Z5에서 YP-T9로 대체할 계획이다. YP-T9과 달리 YP-K5는 삼성 MP3플레이어의 디자인 전략이 그대로 묻어난 제품이다.

칠흑처럼 새까만 블랙 컬러 본체에 달린 근사한 푸른빛 터치 센서 컨트롤은 화이트 컬러의 아이팟 그리고 아이팟의 클릭 휠(Click Wheel)과 강력하게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전히 YP-K5의 두께를 문제 삼는다. YP-K5가 아이팟과 달리 내장 스피커까지 갖추고 있지만 이러한 비판에서 벗어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삼성은 2007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통해 스피커가 내장되지 않은 신제품 YP-K3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삼성은 지금까지 같은 제품을 2가지 버전으로 출시하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블루투스 가능한 YP-T9B와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YP-T9, FM 수신기가 장착된 YP-Z5F, 라디오가 없는 YP-Z5, 카메라가 장착된 YP-D1, 카메라가 없는 YP-T8 하는 식이다.
YP-K3에는 1.8인치 OLED 스크린이 장착돼 있으며, JPEG 사진 보기가 지원된다. 삼성측은 구체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이 모델에는 비디오 기능은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몇 가지 불만사항을 개선해 지문 자국이 남는 등 기존 모델에서 드러난 단점을 커버할 예정이다.
YP-K3에는 FM 라디오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원하는 오디오 포맷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오그 보비스(OGG Vorbis), WMA, MP3 정도가 지원될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으로 볼 때 K3에는 YP-Z5와 동일한 측면 로커 스위치가 장착돼 있다. 또 아이팟 나노처럼 슬림하지 않지만 반짝거리는 외관 디자인을 채용해 손때로 인한 얼룩은 묻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삼성이 아이팟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무기는 디자인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YP-K3는 아이팟 나노와 동일한 스펙과 디자인을 채용한 제품이다. 한 가지 추가된 것이 있다면 FM 라디오 기능이다.
삼성은 보잘 것 없는 휴대폰 업체에서 세계 최고의 휴대폰 업체로 올라선 불도저식 전략으로 가전 업계 역사를 새롭게 쓴 기업이다. 2007년 MP3P 시장에서도 삼성의 기존 전략이 통할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