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Big Bang)이 일어날 때 무슨 일이 있었을까? IBM과 유럽의 천문단체인 아스트론(Astron)이 이 의문을 풀기 위해「빅뱅」의 소리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아스트론과 IBM은 심우주(deep space)에서 나오는 미약한 전파신호를 안테나에서 수집할 수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설계하기 위한 공동작업에 착수했다. 어떤 전파신호는 130억년 전에 생겨난 것도 있다. 이 신호들이 암흑물질(dark matter)의 근원과 우주의 시원이라는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우리에게 제공해줄지 모른다.
IBM은 이번 공동작업이 아스트론의「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Square Kilometer Array: SKA, 평방 킬로미터 우주망원경 네트워크) 전파망원경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SKA는 우주의 전파신호를 수집하는 지구 표면에 널리 흩어져 있는 수백만 대의 안테나와 연결되는데, 한 데 모이면 1제곱킬로미터의 전파수집영역을 형성할 수 있다.
사진은 네덜란드 베스터보르크(Westerbork)의 한 안테나 가설 현장이다. 아스트론은 우주 속 생명의 기원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할지 모를 미약한 전파신호를 감지하기 위해 수백만 대의 안테나를 가설할 계획이다.
IBM은 「네덜란드 천문학 연구재단(Netherlands Foundation for Research in Astronomy)」이라는 정식명칭을 가진 이 단체와 함께 미약한 전파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스트론은 SKA 프로젝트의 선구사업으로 네덜란드 및 프랑스 지역에 2만 5,000대의 안테나를 가설한다(아스트론(Astron)은 「네덜란드 천문학 연구재단(the Netherlands Foundation for Research in Astronomy)」의 네덜란드식 두문자어(acronym)이다).
이 마이크로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안테나가 전파신호를 수집하여 외생 데이터는 걸러낸 후, 이를 데이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 뒤 우주물리학자들이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을 찾는다. 미약한 전파신호는 생긴 지 오래된 신호라는 의미이므로 이번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핵심이다.
IBM 산하 「TCS(Technology Collaboration Solutions)」그룹의 우주 및 방위 담당 부사장 라즈 데사이(Raj Desai)는 “칩 회로망에서는 잡음이 그다지 많이 발생하지 않으리라 보지만, 칩의 잡음으로 인해 포착한 전파신호가 소실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며 “전파신호가 약할수록 보다 가치 있는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칩은 IBM의 실리콘 게르마늄 공정으로 130나노미터로 제작되며 기본 피크 주파수, 즉 속도는 200GHz 정도이다.
IBM과 아스트론은 올해 10월 이 칩의 설계에 착수했다. IBM은 2007년 상반기쯤 1차 시제품이, 2007년 하반기쯤 2차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데사이는 “칩은 수백만 개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전력소비량이 낮고 가격이 저렴한 칩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론과 IBM은 이전에도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아스트론은 IBM이 개발한 「블루진(Blue Gene)」을 「Lofar(Low Frequency Array) 프로젝트」의 소프트웨어 망원경에 사용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