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디지털 익서스 i7줌, 피상적인 디자인에 매몰된 기능성

일반입력 :2006/11/29 10:58

Will Greenwald CNET.com

캐논 디지털 익서스(IXUS) i7줌은 이전 모델인 아이줌(iZoom)과 같은 디자인으로 작고 스타일리쉬하다.

캔디바 정도의 크기로 메탈 컬러뿐 아니라 올리브 그레이, 프레셔스 로즈 등 독특한 컬러가 제공된다. 1인치도 안되는 두께에 무게도 122g 정도여서 간편하게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다.

하지만 크기가 작다는 것은 그만큼 기능도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뷰파인더가 없고, LCD 크기도 1.8 인치에 불과하다. 또 아이줌과 마찬가지로 38mm~90mm 환산 렌즈는 앵글 시야가 비교적 좁다. 아이줌에 비해 해상도가 높아졌다는 점 외에 i7에서 가장 눈에 띠는 특징은 디직 III(Digic III) 이미지 프로세서였다.

캐논측은 디직III 프로세서로 이미지 품질, 성능, 배터리 수명을 향상시켰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테스트 결과 아이줌보다 대폭 향상됐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한 가지 달리진 점이 있다면 해상도가 높아졌기 때문인지 몰라도 성능이 약간 느려졌다는 것.

그러나 센서는 아이줌의 ISO 400보다 높은 ISO 1600 감도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4기가바이트(GB)와 더 큰 메모리 카드인 SD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SDHC 지원 기능이 추가됐다.

i7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많지 않지만 아이줌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몇 가지 액세서리가 함께 제공된다.

배터리를 충전하는 동안 카메라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작은 지지대와 적외선 리모콘이 바로 그것. 지지대는 i7에 아늑한 집이 될 수 있겠지만 리모콘은 쓰임새가 너무나 제한적이다.

리모콘은 촬영시에는 사용할 수 없고, 카메라가 지지대 안에 놓여 있을 때, 그리고 이미지 리뷰, 업로드, 혹은 프린팅을 할 때에만 사용할 수 있다.

작은 슈터의 몇 가지 성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촬영 준비에 1.3초 정도가 소요됐으며, 촬영당 걸리는 시간은 2.3초였다.

온보드 플래시를 가동하면 대기 시간이 5.2초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셔터 속도는 그럭저럭 쓸 만 했으나 놀랄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셔터는 밝은 빛에서는 0.5초, 어두운 빛에서는 1.4초 지연됐다. 촬영 모드는 초당 1.2 프레임밖에 유지하지 않는 등 매우 느렸다.

i7의 최대 문제점은 이미지 잡음이다.

ISO 100에서는 작은 얼룩과 티끌이 보이고, ISO 800 이상이 되면 사진을 거의 볼 수가 없다. i7줌 센서가 ISO 1600을 지원하는지는 모르겠으나 ISO 1600으로 설정하면 사진 전체가 가느다란 모래층으로 덮여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동 화이트밸런스가 실내 조명에서 노르스름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컬러는 비교적 선명했다.

캐논 익서스 i7 줌은 가끔씩 '아름다움은 피상적인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작고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은 보기 좋을 수 있지만 느린 성능과 심각한 이미지 잡음 때문에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정말로 작고 스타일리쉬한 디지털 카메라를 원한다면 이 제품 대신에 소니의 '사이버샷 DSC-T10'이나 카시오의 '익실림(Exilim) EX-Z850'을 검토해보기 바란다. 두 제품 모두 매끈한 디자인에 가격대도 비슷하지만 캐논 익서스 i7줌처럼 성능과 이미지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