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VoIP로 활로 모색… 미디언 엠코디 MX-400M

일반입력 :2006/11/27 15:26

ZDNet Korea 박승민 객원 리뷰어

MP3 재생 기능이 다른 수많은 기능들에 이끌려 웬만한 단말기에서 ‘기본기'가 된지도 오래다. 없으면 허전하고 있어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마치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더욱이 아이팟(iPod)과 같은 해외파의 공세 덕분에(?) 국내 MP3플레이어 업계나 이를 기반으로 하는 범위 내에서는 더 이상 '지름신'을 영접할 여유조차 없어졌다. 하지만 MP3업계는 여전히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꽤 흥미를 끄는 ‘시도’들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신기술을 가장 먼저 흡수한다거나 점쟁이도 놀랄 만큼 생각지도 못한 몇가지 기능의 '환상 궁합'이 바로 그들의 무기. 미디언의 '엠코디 MX-400M' 역시 이런 신무기를 우리 앞에 선보였다. 새롭게 흥미를 끌고 있는 MP3플레이어, 엠코디 MX-400M(이하 400M)과 그의 신무기를 소개한다.

400M의 무기는 ‘전화’ 기능이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인터넷 전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진 전화 기능의 휴대성이다. 400M 자체를 단독으로 전화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파일 형태로 인터넷 전화 및 개인 정보를 휴대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이나 출장 지역에서도 언제든지 인터넷 전화 기능이 가능하다.

물론 인터넷이 연결된 PC와 스카이프, 네이버폰과 같은 특정 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한다. 400M의 이런 인터넷 전화 기능은 ‘VoIP’를 지원하기 때문인데, 아쉽게도 400M이 처음은 아니다. 현원에서 같은 방식의 MP3플레이어, 박스온을 출시한 지 불과 3달이 지난 시점이다. 하지만 400M이 박스온 보다 더 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로 USB 일체형이라는 점.

케이블로 연결이 가능한 기존의 MP3플레이어를 탈피해 슬라이딩 USB를 채용했고, 이를 통해 인터넷 전화 기능 접근과 충전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400M은 동영상 재생, FM라디오, 녹음은 물론 적외선 리모컨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비록 1.3인치의 작은 액정이지만, 비교적 선명한 표현력 덕분에 큰 무리 없이 동영상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음악 재생 기능은 일반, 락, 재즈, 클래식, 팝, WOW, TruBass, SRS지원으로 다양한 음색을 맛볼 수 있으며 전체적인 음질 또한 여타의 MP3플레이어에 전혀 뒤쳐지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번들 이어폰으로 테스트해 본 결과 '카랑카랑'한 고역대의 소리를 경험했지만, 이어폰 등의 상대적인 환경과 책정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저중고역대의 부드러운 이어짐과 표현력 덕분에 편안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아이리버의 E10이후 MP3플레이어의 리모컨 기능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400M의 경우 인터넷으로 업데이트만 받으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활용성을 보여준다고 판단된다.

이제 400M의 기능 이외의 모습을 살펴보자. 사실 400M이란 MP3플레이어는 보는 바와 같이 그리 매력적인 디자인이나 외형적인 특징이 없다. 날씬하지도 않고, 아주 작지도 않으며, 아름다운 곡선 하나 찾아볼 수 없다. 그저 ‘MP3플레이어’를 짐작할 수 있는 적당한 직사각형의 모양과 크기, 무게가 전부다.

그러나 블랙의 컬러와 전후면 무광 코팅으로 단단함이나 고급스러움의 느낌 정도는 문제가 없다. 게다가 전후면을 잇는 알루미늄의 은색 테두리는 전면의 플라스틱 버튼부의 컬러와 적절한 비율로 견고함을 보여준다.

10개의 각기 다른 버튼이 세련된 배치와 달리 조작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다. 클릭 감도는 무난한 수준이지만, 직관성이 결여된 듯한 느낌.

MX 400 모델이 400M의 전작이라고 가정했을 때, 안 좋은 ‘비교’ 습관을 적용해서라도 밝혀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SD메모리 슬롯. MX 400의 경우 일체형 슬롯 케이스가 채용됐는데, 400M은 분리형 케이스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분실 위험 방지의 센스가 다소 부족해 보인다.

물론 400M의 SD메모리 슬롯 확장 능력을 특징이나 장점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 측면에서는 마땅히 개선돼야 하지 않을까?

요즘의 MP3플레이어들이 저마다 장점이라 내세우는 ‘확장력’은 용량 대비 MP3플레이어의 단가나 메모리 가격에 민감한 사용자들에게 어필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400M을 조금이라도 흔들면 이어폰과 라인-인 단자 사이에서 ‘딸깍’ ‘딸깍’하며 반응하는 적외선 센서의 소리는 그리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닐뿐더러 스스로의 가치를 저가형내지는 보급형의 범위로 좁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요즘 모 휴대폰 CF 중에는 얇은 서류를 문 틈으로 던져 결재를 요청하는 용기 있는 사원이 있다. 그 사원이 외치는 “슬림~ 슬라이드~”란 말을 400M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휴대폰과 MP3플레이어가 같은 입장은 아니지만, 400M의 슬라이드딩 USB는 위의 말이 사무칠 정도로 아쉬움으로 남는다.

뒷면에 채용된 슬라이딩 USB는 얇지만, 400M 자체가 작거나 얇지 않기 때문에 실제 PC의 단자에 연결하기에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앞 면에 멀티 리더기를 사용하는 경우 거의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

물론 별도의 케이블 커넥터를 제공하긴 하지만, 일체형 USB라는 특징을 내세우기에 부가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사용자들의 수고스러움은 부담되는 조건이다. 앞서 ‘특징’으로 언급했던 일체형 USB가 ‘장점’으로 거듭나지 못해 안타깝다.

살펴봤듯이 400M은 외형적인 디자인이나 설계의 미흡한 부분 때문에 감각적이고 꼼꼼한 사용자들의 지갑 앞에서 ‘망설임’은 감수해야 할 듯 하다. 하지만, 기능성과 활용성 측면에서는 충분히 인정할 만한 제품이다.

사용자의 감성 패턴과 실용성을 조금만 더 수렴한다면 완성도 있는 제품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 미디언의 엠코디 MX-400M, 비록 중소기업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제품과 해외파의 무차별 공세 속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발휘한 점에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며 선전과 동시에 국내 MP3플레이어 중소기업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