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지난 수요일(미국 시간)에 배포한 문건에 따르면 의회가 CEO 마크 허드에게 언론인과 회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조사건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청했지만 허드는 변변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한다. 미 하원 감독/조사 소위원회의 위원장인 에드 휘트필드 하원의원은 지난달 17일자 서한에서 허드에게 20항목이 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이 질문들 중 대다수는 허드도 참석했던 7월 22일 회의에 관한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HP의 정보유출사건 조사와 연관된 사람들은 씨넷 뉴스의 언론인 3명을 비롯한 HP 직원 및 임원들의 개인통화내역을 입수하기 위한 계책을 논의했다. 허드는 휘트필드의 질문에 상세한 답변을 피하며, 단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 등의 대답으로 일관했다. 지난 9월 허드는 HP가 정보유출사건 조사에 이용한 방법과 관련된 청문회를 실시하던 기간 중, 미 하원 감독/조사 소위원회에 출석한 적이 있다. HP는 청문회에서 언론인, HP 직원 및 이사회 임원의 개인통화내역을 입수한 사실을 시인했다. HP는 HP 조사 담당자들이 이른바 ‘프리텍스팅’이라는 수법을 통해 전화회사 직원을 속여 정보를 빼내는 데에 성공한 사실도 인정했다.지난달, HP의 정보유출사건 불법조사에 연루된 HP의 전 회장 패트리샤 던 외 4명은 신원도용 및 범죄음모 등의 4가지 범죄혐의로 캘리포니아 검찰에 기소된 바 있다. 캘리포니아 검찰총장은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추가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허드는 의회 증언에서 HP 조사 담당자들이 통화내역 입수를 위해 프리텍스팅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불법조사에 연루된 사람들의 이메일 기록과 발언들로 비추어 볼 때, 허드가 HP의 통화내역 수집과 관련한 자세한 내막을 과연 몰랐겠느냐는 의구심이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