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왜 위키에 열중하는가? - 잣스팟 인수의 내막

일반입력 :2006/11/02 16:11

Elinor Mills

구글은 대제국 건설의 야망을 품고 있다. 지난달 31일(미국 시간), 주로 기업고객 전용으로 호스티드 서비스되는 위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잣스팟은 자사가 구글에게 인수된 사실을 발표했다. 잣스팟의 인수에 앞서 구글은 비디오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16억 5,000만 달러의 주식 교환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보도했었다. 일부에서는 이 대규모 유튜브 인수 전략을 구글이 자사의 비디오 공유 사이트를 단념하려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었는데(그러나 구글 간부는 유튜브와 구글 비디오 모두 기존 브랜드명으로 계속 운영하겠다며 그러한 견해에 대해 반박했다), 잣스팟의 인수에 대해서는 그와 같이 성급한 판단을 해선 안 된다고 많은 구글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온라인 시장 컨설턴트 및 조사업체인 스털링 마켓 인텔리전스의 설립자 그렉 스털링은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구글이 최근 구글 그룹의 업데이트나 이 서비스에 위키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상당한 시간을 소비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잣스팟에는 사용자와 브랜드명 외에도 협업이 가능한 개발 플랫폼이나 보기 좋게 패키지화된 애플리케이션들이 있기 때문에 구글은 향후 공통사항이 없는 부분들을 조합하여 동일한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내지 않아도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털링의 발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구글이 이번 인수로 뛰어난 테크놀로지와 기술자를 얻게 된다면 제품이 조금 중복되더라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MS가 가진 오피스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스위트의 방대한 고객에 비하면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자수는 극히 적기 때문에 구글은 오피스에 정면으로 맞서기 전에 여러가지 방식으로 시험해 본 후, 능숙한 조합을 찾아내는 것도 좋을 거란 것이다. 물론 MS 오피스에 대한 구글의 대처를 ‘정면 공격’으로 표현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MS에 도전하여 참패한 노벨 등의 기업과 같은 길을 구글도 걸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구글의 의도는 MS오피스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MS 그 자체를 패배시키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머지않아 기업 및 개인 사용자가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이 PC에 인스톨 된 소프트웨어에서 웹 기반 서비스로 이행될 시기가 올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조사회사 버튼 그룹의 애널리스트 피터 오켈리는 “구글이 MS오피스에 정면승부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앞으로 웹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 모두들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오피스가 가진 지위를 노려 경쟁하려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구글은 자사에서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그 중에는 ‘구글 캘린더’, 인수한 라이틀리를 바탕으로 개발한 워드 프로세서 ‘구글 독스’, 그리고 ‘구글 스프레드시트’가 있다. 또, ‘구글 앱스 포 유어 도메인’은 웹 기반 전자 메일, 스케줄 관리, 채팅이나 홈 페이지 제작을 할 수 있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게다가 구글은 최근들어 ‘구글 독스 앤 스프레드시트」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것은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워드 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통합해 하나의 프리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이다.현재의 구글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한 기능의 MS오피스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구글 애플리케이션에 회의적인 사람들도 순조롭게 그 기능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