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피오리나의 비전과 허드의 단련을 택했다

일반입력 :2006/08/30 10:30

Tom Krazit

큰 이윤은 경영자의 명성에 기적을 행하다지난 해 HP의 최고 경영자 칼리 피오리나는 이사진에 의해 점잖지 못하게 쫓겨난 후 많은 분석가와 직원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2002년 HP의 말많은 컴팩 인수에 대한 일종의 성명서로 여겼다. 그 당시 HP는 다양한 사업부문을 통합하려고 여전히 고투하는 중이었고 여러 차례 조직상 대변동은 피오리나가 생각했던 바대로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월 스트리트는 사태 해결의 유일한 방법으로써 기업의 분사를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HP 이사진은 피오리나가 컴팩과 함께 택했던 전략에 확신이 있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피오리나의 제거 결정을 촉발했던 요인은 컴팩의 덩치 큰 PC 및 서버 시장 점유를 HP의 고성능 서버 및 프린터에 더함으로써 HP를 전 세계적 하드웨어 강자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전략의 미숙한 실행에 있었다고 이사회는 여러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일년이 넘게 이어온 새로운 최고 경영자 마크의 공격적 비용절감 정책 이후 HP는 사업 철수 없이 또는 전략의 극적 변경 없이 또 한번 월 스트리트의 사랑을 받고 HP의 남은 직원들과 주주들은 환호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는 뼈 아픈 질문을 자문해야 한다. 피오리나가 그 일에 최고는 아닐지언정 적임자는 되지 않았던가?HP의 컴팩 인수에 있어 명백히 규정한 목표는 8퍼센트에서 10퍼센트의 영업 이익을 달성하여 다양한 부문에서 업계 주도적 시장 점유를 보유하고 기업이 개별적으로는 달성을 기대할 수 없는, 크기와 규모를 아우른 비용절감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2006년 현재까지 HP는 이러한 목표에 상당히 근접했다. 합병 후 가장 성공적이었던 지난 분기 HP의 영업이익은 6.9퍼센트였다. 이 기업은 프린터 및 로우엔드 서버에서는 시장 선두지만 PC 및 서비스에서는 델과 IBM을 뒤쫓는 상황이다. 또한 회계연도 첫 9개월 동안 순이익 45억을 내면서 HP는 지난 두 해를 합친 것보다 2006년 한 해에만 더 많은 이익을 기록하며 궤도에 오른다. HP관계자는 이 부분에 관련한 언급을 회피했다. HP의 이 같은 성공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허드의 1만 5,000명 감원 결정이 비용을 절감시킨 것은 분명하다. HP의 매출은 지난 해와 비교에 회계연도 3/4분기에 겨우 5퍼센트 증가했지만 이윤은 지난 해 3/4분기의 1억 달러에서 올해 14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컴팩의 PC와 로우엔드 서버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HP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이 회사의 프린터 부문은 최근의 사분기 동안 14억 달러의 이익 가운데 8억 8,400달러를 차지하면서 여전히 회사 이익의 대부분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고성능 서버의 성장은 고객이 인텔과 AMD의 x86칩을 기반으로 한 저가의 로우엔드 서버로 돌아서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향이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되면서 오랫동안 고성능 서버 제조사였던 썬마이크로시스템즈마저 저가의 서버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합병 전보다 HP의 협상 영향력도 커졌다. 지난 2001년 HP와 컴팩은 자사의 주요 공급사인 마이크로소프트 및 인텔을 좌지우지했다고 한 분석가 조나단 유니스가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및 인텔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거나 어렵사리 계약을 체결할 때 이 두 회사를 싸움 붙여 뭔가 덕 볼게 있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제 한 몸이 된 이 기업은 HP의 주요 공급업체와의 관계에 심히 영향을 주지 않고도 AMD 같은 대안적 공급업체와 협정을 교섭할 만한 덩치가 되었다고 유니스는 말했다. 그런 지점까지 이르기 쉽지 않지만 “때로 추한 짓도 해야 한다.”라고 그는 밝혔다. “좋은 결과를 위해 이들 기업은 자신의 경제적 권력을 사용한다." 인수를 반대했던 가장 큰 목소리 가운데 하나는 HP가 압착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이엔드 부문에서는 IBM의 규모를, 로우엔드 부문에서는 델의 교묘한 비용구조와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재기 넘치는 IBM과 거친 델이 어떻게 나아갈 지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IBM은 여전히 무시무시한 경쟁상대다. 기술부문을 무색케 하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 그리고 자사의 권력에 기초한 시스템을 이용한 고성능 서버시장에서의 안정적 입지로 회사의 계정을 가장 풍족하게 한다. 2005년 중반 HP의 감원 조치 후 허드는 이 시장으로 주의를 돌려 페레그린 시스템즈 및 머큐리 인터렉티브 같은 회사를 자사의 소프트웨어 부문에 편입시켰다. PC 및 서버시장에서 HP는 더 많이 성공했다. 2004년 AMD의 옵테론 칩에 크게 기대는 결정으로 인해 HP는 선도적 시장점유 위치를 유지하면서 델과는 차별화할 수 있었다. HP의 로우엔드 서버 매출은 사분기 동안 6퍼센트 성장한 반면 델은 1퍼센트 성장에 그쳤다. 이 기업의 PC 부문은 2004년 지속적으로 수익을 냈고PC 구매양상의 변화로 인해 HP는 최근 4분기에 더 큰 성공을 구가하게 되었다. PC 시장 점유에선 여전히 델을 뒤쫓는 형국이지만 델은 수익도 못 내는 로우엔드 시장에서 지나친 시장점유 포착을 이유로 이윤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별안간 월 스트리트에서 이 회사 주식에 관심을 보였고 HP 주식은 합병 후 다우존스, 나스닥, S&P 500 및 주요 3사(델, IBM, 썬)의 주식보다 훨씬 뛰어난 실적을 보였다. 컴팩의 사업부문이 HP의 경쟁을 돕긴 했지만 주식에서의 승승장구는 허드의 도래와 관련이 있다. 분석가 및 직원들에 따르면 합병 후 혼란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음이 감지되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허드가 역할을 명확히 하고 관리자들에게 더 많은 자율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허드가 최고 경영자로 부임한 후 그는 “우리에겐 제품 제조 조직과 의사결정을 공유했던 선발대식 판매 그룹이 있었다. 일부 사례에서 CEO와 고객간에 9개의 관리 계층이 있었다. 또한 일부 사업부문에선 30퍼센트 미만의 예산이 비용이 할당된 방식 때문에 그들의 직접적 통제를 받았다.”라고 그는 HP의 2005년 연례 보고서를 포함한 서한을 통해 지적했다. “피오리나는 의사결정의 중앙집중화를 위해 HP의 중심에 서려고 했다. 그러나 직원을 해고해야 했고 각 사업 단위의 관리자가 통제할 수 있는 자금의 양이 매우 중앙 집중적이어서 누구도 통제의 축이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라고 유니스는 말했다. 새로운 중역들은 HP내로 젊은 피를 수혈했고 새로운 이사회 구성원도 집행위원회를 위해 같은 역할을 했다. 컴팩과 HP 직원들이 새로이 융합한 조직에서 각자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을 때 회사는 피오리나를 기점으로 보다 통합되는 듯 보였다. 피오리나는 좌절한 HP의 직원, 제휴사 및 고객에게 있어 만만한 대상이었다고 엔드포인트 테크놀러지 어소시에이트의 분석가 로저 케이는 말했다. 그녀만의 요란한 스타일과 마케팅 전문용어 사용은 드러내기를 꺼리는 중역에 더 익숙했던 HP 스타일의 수 많은 엔지니어들의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다. 케이는 “그녀의 업무수행 능력은 제한적이었지만 아이디어와 비전은 훌륭했다.”라고 말했다. 피오리나가 허드처럼 경영면에서 강력한 2인자로써의 역할을 기꺼이 수락만 했어도 회사가 2003년, 2004년의 숱한 조직개편과 실패한 실적으로 것처럼 휘청거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에서 허드 덕택으로 피오리나의 말 많았던 합병 계획은 서서히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케이는 “사람들은 컴팩 인수 때문에 그녀를 헐뜯지만 그 계획은 괜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회사를 물처럼 용해해 HP의 소화불량에서 벗어나게 했고 마크는 이 액체를 단련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