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DSLR 30D와 20D, 가격차 나는 이유「아리송」

일반입력 :2006/08/26 08:43

By Damian Koh

디자인과 레이아웃 측면에서 캐논 DSLR 'EOS 30D'는 '20D'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핸드 그립의 전면부 중 카메라를 손에 쥘 때 가운데 손가락이 위치한 바로 윗부분을 다소 '돌출'되도록 해 손가락이 위 방향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했다.

또한 20D의 1.8인치 스크린 대신 23만 화소 2.5인치 LCD 모니터를 채택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스크린에 반사 방지 코팅이 돼 있지 않다는 것.

30D는 시장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스팟 측광 옵션이 추가됐는데 캐논 측에 따르면 이는 뷰파인더의 3.5%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EOS 30D에는 EOS 1D Mark II N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EOS 5D에도 채택된 '픽처 스타일(Picture Style)' 기능 또한 포함됐다.

이 기능을 이용해 촬영 조건에 맞게 선명도, 콘트라스트, 채도, 색조 등의 이미지 매개 변수를 사전 설정할 수 있으며 이에 의해 이미지 결과물에 대한 조작 기능이 강화됐다. 20D에서 5fps로 고정됐던 연사 모드는 30D에서 두 가지 연사 모드를 지원할 수 있도록 보강됐다.

고속 5fps 모드나 저속 3fps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버퍼 크기에서도 주목할만한 개선이 이뤄졌다. 대형/고화질 JPEG 포맷 이미지는 30매(20D에서는 20매) 그리고 RAW 포맷이미지는 11매(20D에서는 6매)까지 한번에 촬영할 수 있다.

사용

캐논 EOS 30D는 20D에서와 같이 디지털 EOS 카메라의 디자인적 특징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마그네슘 합금 바디는 균형 잡힌 외관에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처리하였으나 이로 인해 휴대성이 저하되지는 않는다.

30D의 규격은 144x105.5x73.5mm로서 이전 기종에 비해 두께만 2mm 늘어났다. 무게는 20D(685g)에 비해 15g정도 더 무겁다. 뷰파인더에는 실제 장면의 95%정도 나타나지만 이미지가 매우 선명하여 초점 확인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30D에는 이전 기종과 동일한 센서 및 이미지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어 이전 기종에서와 같이 고감도의 고품질 사진과 첨단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30D에서는 20D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든 EF/EF-S 렌즈가 호환 가능하다. 게다가 820만 화소 APS-C사이즈 CMOS 센서는 1.6x 크랍 계수(crop factor)를 가지므로 18mm로 촬영된 이미지는 실제로 28mm의 시야각을 갖는다(35mm에 상당).

30D는 성능 및 속도 면에서도 실망스럽지 않다. 카메라를 끄더라도 카메라의 모든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지는 않는다. 단지 '휴면 상태'에 있게 된다. 가령 카메라가 꺼진 상태에서 컴팩트플래시 카드를 삽입하면 붉은색 표시램프에 불이 들어와 기기가 카드를 읽고 있는 상태임을 표시한다.

30D는 '완전히 꺼지는 상태'로 되지 않기 때문에 테스트가 매우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었다. 오토포커스 타이밍 또한 만족스러웠다. 멀티 컨트롤러나 원형 다이얼을 이용하여 9개의 점이 다이아몬드 형상으로 배열된 AF 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다. 테스트시 1기가바이트(GB) 이메이션 컴팩트플래시 카드를 이용하여 RAW 포맷 사진을 12매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

사소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컴팩트플래시 장착실이 열린 상태에서는 카메라가 작동을 멈춰버린다는 것. 이렇게 되면 플래시 카드상 기록되지 않는 이미지(즉, 버퍼에 대기 중인 이미지)는 대부분 소실된다. 또한 카메라에 현재 적용되는 ISO가 무엇인지 보기 위해 Drive/ISO 버튼을 누르는 대신 LCD 패널 상부에 ISO 설정 상태가 표시되어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결론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경우 EOS 5D 및 니콘 D200과 같은 중급 기종 카메라가 추천할 만하다.

자금 여유가 있을 경우 23.9x35.8mm 풀 프레임(디지털 SLR의 '정수(精髓)'라 불리는 기술) CMOS 센서가 탑재된 12.8백만 화소 EOS 5D도 괜찮다. 간단히 말해서 캐논 EOS 5D은 그 디자인이나 성능이 그저 평범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최상의 디테일, 풍부한 색조 및 현저히 낮은 노이즈를 가진 고해상도 이미지를 구현하기에 충분한 제품이다.

기술적 사양이나 가격 측면에서 EOS 30D에 견줄만한 제품이라면 니콘의 D200을 들 수 있겠다. D200은 초급 및 중급 기종인 D50과 D70 등의 제품에 비해 현저히 업그레이드된 기종으로서 30D보다 2백만 화소가 더 많다.

그 외에도 부차적이지만 D200이 30D보다 나은 점을 들자면, D200에는 내장 플래시 전용 보조 램프가 장착돼 있다는 점이다. 반면 30D에는 AF조명 역할을 겸하는 팝업 플래시가 장착돼 있는데 작동을 위해서는 이를 손으로 당겨 줘야 한다.

D200의 기능이 다소 더 다양해 보이긴 하나 선택은 개인적 취향의 문제인 듯하다.

20D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은 30D 또한 명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스팟 측광 옵션, 보다 커진 LCD 및 '픽처 스타일' 기능을 이용한 이미지 결과물의 보다 원활한 조작을 빼고는 20D와의 가격 차이를 정당화할만한 특별한 점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업그레이드 할 근거가 빈약하다고는 하지만 EOS 30D는 그 자체로 나무랄 데 없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으며 열성적 애호가나 디지털 SRL 카메라를 처음 구입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제품이다.

제품 사양(카메라 내부) 제품 사양(카메라 외부) 제품 사양(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