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 소프트 폰으로 대중화 앞당길까?

일반입력 :2006/08/20 17:32

김효정 기자 기자

인터넷 전화(VoIP)라고 하면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상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통화하는 ‘소프트 폰’ 방식이다. 정부의 규제와 사업성 부족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최근 100만 가입자를 뛰어넘으며 차세대 통신 수단으로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인터넷 전화는 그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사용하는 소프트 폰 ▲ 랜선에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IP폰(하드 폰) 등이다. 이 중 소프트 폰은 인터넷 전화의 대명사였던 다이얼패드의 명성을 이어받아 메신저 기반 활용, 저렴한 초기 투자비용 등 인터넷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리고 있다. 무료 인터넷 전화 서비스 다이얼패드는 그러나 통화품질의 문제로 외면 받았고 수익모델 또한 갖추지 못했다. 그렇지만 최근 등장하고 있는 소프트 폰은 기술 개선과 통화 품질 향상, 국제전화 이용량 증가, 메신저 기반을 활용한 유선망 이용료 절감 등 호재를 맞고 있다. 그리고 USB 메모리 형태로 휴대가 간편하고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는 메모리스틱 폰도 있는데, 이는 이동성을 제외하면 소프트 폰과 크게 다를 바 없어 구분을 두는 것이 별다른 의미는 없다. 그렇지만 USB 기기 값과 월 기본료 등 요금제 부분에서 운영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070 IP폰 시장은 흐림, 기업용 VoIP 시장은 맑음IP폰은 국내 시장의 한계성과 경쟁 때문에 기대만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KISDI는 2006년 국내 인터넷 전화 시장 규모가 3,68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실제 업계에서 느끼는 체감 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은데다 KT,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삼성네트웍스, 애니유저넷, SK텔링크 등 다수의 기간통신업체와 별정통신업체들이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IP폰의 경우,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를 도입한 기업은 국제 혹은 시외 통화량이 많아야 통화료 절감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 거기다 IP폰을 도입하기 위해서 기업은 별도의 전화번호(070)를 부여 받아야 하는데 이 역시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다. 또한 단말기 도입과 적지 않은 기본료, 시내 전화의 경우 PSTN 전화에 비해 떨어지는 가격 경쟁력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IP폰은 개인이 아닌 기업 대상 서비스 위주로 진행 중인데, 가정은 물론 기업 시장에서도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070번호를 받을 경우 스팸번호로 인식이 된다는 문제점은 물론, 지능망이나 부가서비스 부족 등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 공공기관, 콜센터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용 인터넷 전화 시장은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MS와 노텔이 VoIP 부문 MOU를 체결하는 등 통신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해 10년 이내 모든 통신이 IP기반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양경호 실장은 “070 서비스는 소규모 기업 및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 기업용 인터넷 전화 시장과 성격이 다르다”며 “기존 TDM 방식의 사설교환기는 이제 IP 방식으로 바뀌고 있으며, 콜센터의 경우도 TDM 방식 교환기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IP기반으로 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기술의 발전과 소프트 폰 사업자 활약으로 확산 조짐 인터넷 전화의 잠재력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ETRI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PSTN 전화 시장은 현재 2,340만 회선에서 소폭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인터넷 전화시장은 2005년 10만 회선, 2006년 60만 회선, 2007년 190만 회선, 2008년 360만 회선으로 연평균 5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 의하면 인터넷 전화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PSTN 통화품질의 95% 수준으로 접근했다고 보고 있으며, 최근 인터넷 포털이나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 폰 서비스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기업 중심의 시장이 가정(일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 폰 전문기업인 MSA커뮤니케이션의 ‘아이엠텔’ 서비스는 국내 2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폰’은 벌써 5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올 상반기 옥션을 통해 국내 진출한 스카이프 등을 포함해 100만 명 이상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와 네이트온 메신저의 1800만 가입자를 배경으로 ‘네이트온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서비스를 개발 중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야후코리아 역시 이르면 하반기 중에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메신저사업본부 채수윤 부장은 “인터넷 전화 사업이 단기적으로 사업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All IP 시대가 도래하면서 VoIP 서비스가 대세가 될 것이다”라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카이프를 보더라도 시장 변화가 가시권에 들어선 상태이다. 머지않아 기존 전화를 대체할 것이기에 국내 업체들은 기술력 확보와 서비스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 소프트 폰 시장에 가세 움직임 현재 국내 메이저 소프트 폰 사업자는 네이버폰, 스카이프, 아이엠텔 등을 꼽을 수 있다. 세계적인 VoIP업체인 스카이프는 최근 모바일 VoIP를 선보이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국내 사정은 사뭇 다르다. 불법영업 행위에 대한 마찰과 정통부의 가입자 모집 중단 등 국내 규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사용료 결제 및 사용이 다소 복잡하고 한글 설명서 직역 문제 등 고객지원에 있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 받고 있다. 옥션스카이프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서비스 준비 중에 있으며, 정부정책을 최대한 따를 것”이라며 추가언급을 피했다. 네이버폰의 경우, 메신저 기반은 아니지만 PC간 음성채팅은 물론 데이콤과 계약을 맺어 유무선전화로 착/발신이 가능하다. 또한 영상통화와 최대 10명까지 다자간 통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네이버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상반기 50만 가입자를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벤처기업 브랜드인 아이엠텔은 브랜드 파워는 떨어지지만 전문업체, 선도업체로 업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PSTN 망 사업자로 SK텔링크와 하나로텔레콤 등과 계약을 맺었으며, 국내 20만 가입자와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워 7월 현재 55만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MSA커뮤니케이션의 박근범 부장은 “현재 중국 시장은 일평균 3천 명의 신규 가입자가 들어올 만큼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와 달리 시외전화에 강점을 갖고 있는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네이트온폰은 SK 계열사인 SK텔링크와 손잡고 메신저 기반의 VoIP 서비스에 뛰어들었으며, 기존 회원들을 대상으로 단기간에 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야후코리아 역시 별정통신2호 사업자 등록을 마친 상태로 6개국에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본사 차원에서 기술적 기반이 완료된 상태이다. 야후코리아 인터넷 전화 담당 노광진 팀장은 “오전에 사업 지시가 내려오면, 당장 오후에라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단 국내 VoIP 시장 확대 추이를 보고 적절한 시기에 오픈할 계획이며, 지금처럼 불편함으로 인해 외면하는 VoIP 서비스가 아닌 편리한 서비스를 하반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070 착신 식별번호, 지리적 요건 등 해결과제 남아이처럼 인터넷 회사가 적극적으로 VoIP 시장에 뛰어듦으로 침체됐던 인터넷 전화 시장은 소프트 폰 시장 확대와 함께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 전화는 PSTN 전화에 비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며, 소프트 폰의 경우 전화 중에 파일을 전송하는 등 ‘통합 커뮤니케이터’ 역할이 가능하다. 또한 유무선 단말기가 점점 통합/무선화 되는 경향에서 향후 모바일 VoIP 등 저렴한 비용으로 무선전화 역할도 가능해 지는 등 단말기와 네트워크의 진화로 통신의 대안시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때문에 국내 사업자들은 인터넷 전화 시장을 미래 전략 사업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그렇지만 활성화를 위해 해결돼야 할 문제들도 남아있다. 중국이나 미국과 달리 좁은 지리적인 요소로 인해 시외전화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 IP폰의 기본 월정액 및 소프트 폰의 경우 착신을 위해서는 기간통신사업자에게 매월 1500원씩 부과되는 망 이용 대가 등 비용문제, 해외의 경우 일반 시내번호가 부여되는 반면 070번호를 받아야만 하는 식별번호 문제(스팸 전화로 인식) 등이 그것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VoIP 서비스 준비 단계에서 내부적으로 070 번호를 테스트해 본 결과 50% 정도가 스팸전화로 인식하고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NHN 네이버폰 담당 김수영 과장은 “소프트 폰 서비스 증가로 IP폰 사업자와 더불어 국내 VoIP 시장 파이가 커질 것이다”라며 “단기적으로 시장 활성화는 쉽지 않겠지만 최근 사업자 증가와 고객 인지도 향상, 다양한 디바이스 활용 등 All IP 시대 도래와 함께 조만간 성장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