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가상화 기술의 유혹

류한석입력 :2006/08/01 14:52

류한석(피플웨어 운영자)

가상화(Virtualization) 기술이 시장에서 중요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VM웨어 1.0이 처음 나왔을 때 상당히 재미있는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속도가 느리고 제한이 많아서 단지 개발자나 테스터를 위한 특정 용도로만 의미가 있었다.하지만 시간이 흘러 가상화 기술이 상당히 발전하였고, 컴퓨터 하드웨어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지금은 가상화의 적용 분야가 엔터프라이즈 서버 분야로까지 확대된 상태이다. 하드웨어에 있어서 최근에는 듀얼코어 CPU가 보급되고 있고 머지않아 쿼드코어 CPU가 보급될 예정인데, 이것은 가상화 기술에 있어 호재가 되고 있다.CPU 코어 수 증가와 가상화듀얼코어, 쿼드코어 등 CPU 성능의 향상은 향후 요구되는 컴퓨팅 파워를 생각할 때 당연한 발전이다. 이에 대해 어떤 이는 대다수의 사용자들에게 있어서 쿼드코어 CPU가 무슨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단지 PC를 현재의 활용도로 생각하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시대가 변하게 됨에 따라 활용의 척도는 달라질 수 있다. 512KB 램의 PC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나 IT의 발전은 새로운 필요를 만들어낸다.곧 윈도우 비스타가 등장하면 비스타에서만 실행되는 게임도 나올 것이다. 그리고 HD-DVD, 블루레이 디스크가 보급되면 현재의 싱글코어 기반 PC 파워로는 다른 작업 없이 겨우 HD 동영상 하나 재생할 수 있는 정도이다. 또한 모바일 환경에서 홈PC의 하드 디스크에 있는 미디어 콘텐츠에 접근하여 곧바로 사진, 음악, 동영상을 재생하고자 하는 필요가 확산되면 홈PC가 동영상 처리 등의 서버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가상화 기술에 있어서, CPU 코어 수가 많으면 그만큼 가상화가 매끄럽게 수행될 수 있다. 지금 당장에도 개발자나 테스터들에게는 가상화 소프트웨어의 활용도가 높은데, 필자 또한 가상화 소프트웨어의 구동을 위해 듀얼코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CPU 코어 수의 증가와 같은 하드웨어의 발전은 가상화 기술의 유의미성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므로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덧붙여 설명하였다.가상화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기업의 입장에서 가상화 기술은 활용도가 높다. 구버전의 OS에서만 실행되는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의 호스팅, 서버 통합, 테스트 자동화, 재해 시의 복구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서버용 가상화 소프트웨어의 경우 클러스터링을 지원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그것을 자동 감지하여 준비된 버추얼 머신을 구동함으로써 데이터의 손상 없이 서비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최근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계의 상황은 공격적인 로드맵 제시, 무료 배포, 업체간 제휴 등 IT 업계의 그 어떤 분야보다도 역동적이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내년에 가상화 분야가 6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몇 가지 중요 사건들을 살펴보자.MS, VM웨어, IBM 등 관련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VM웨어는 리눅스 및 윈도우 서버의 가상화를 지원하는 VM웨어 서버를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하였다. 기본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보급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상위 제품과 서비스를 유상으로 판매한다는 정책인 것이다. 참고로 VM웨어는 현재 가상화 분야의 1위 업체이며 EMC의 자회사이다.경쟁 업체인 MS도 데스크톱용 가상화 소프트웨어인 버추얼PC와 서버용 소프트웨어인 버추얼서버를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MS는 윈도우 비스타를 지원하는 버추얼PC 2007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MS는 버추얼서버 2005 R2를 위해 지난 4월부터 레드햇 리눅스와 수세 리눅스를 지원하는 애드인을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MS는 지난 7월 오픈 소스 가상화 업체인 젠소스(XenSource)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MS는 젠소스와의 제휴를 통해 차세대 윈도우 서버인 코드명 롱혼 서버에서 리눅스 프로그램의 실행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레이 오지가 CTO로 부임한 이후로 MS에도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생각한다.주요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려면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MS의 버추얼PC 2004 - MS의 버추얼서버 2005 R2- VM웨어 서버- 젠소스의 Xen 3.0 모든 분야로 확산되는 가상화 기술지금까지 주로 엔터프라이즈 서버 분야의 상황에 대해 소개하였지만 가상화 기술은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매킨토시에서 사용 가능한 윈도우 버추얼머신, 윈도우에서 사용 가능한 매킨토시 버추얼머신이 하나의 예일 것이다. CPU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버추얼머신으로 구동하더라도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작업이 가능해졌다.그리고 MS의 가상화 소프트웨어에서 사용되는 버추얼하드디스크(VHD) 파일은 단일 파일 내에 OS 및 모든 소프트웨어, DB, 설정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활용 및 응용성이 아주 높다.실제로 MS 공인 교육센터의 경우 과거에는 교육 실습 시 매주 일일이 하드 디스크를 복구하는 작업을 했지만, 최근에는 버추얼PC 및 VHD 파일을 통해 실습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단지 윈도우XP에서 버추얼PC를 구동하여 거기에 맞는 버추얼하드디스크를 로드하여 윈도우서버와 SQL서버 실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학교나 학원 등에 가장 적합한 활용 예이다.그리고 게임을 좋아하는 일반 사용자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올드게임 에뮬레이터인 MAME나 여러 게임기 에뮬레이터 등도 사실은 모두 가상화 개념으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들이다. 해당 게임기의 CPU, 주변기기 등을 에뮬레이션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폰 등에서 구동되는 자바 게임들도 버추얼머신 형태로 동작하고 있다.이렇듯 가상화 기술은 개발자, 테스터, 서버 관리자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러한 영향력은 더욱 더 확산 될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각 개인의 가상화된 데스크톱 PC를 버추얼하드디스크 파일 형태로 서버에 보관하고 그것을 씬클라이언트 기술과 결합하여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자신의 가상화된 데스크톱에 접속할 수도 있을 것이다.이와 같이 실제로 가상화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는 상당히 넓다. 그리고 다른 기술과 결합되어 가상화의 효과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그리고 디바이스 가상화에 대해서도 의미 있고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데, 지면 관계상 소개를 하지 못함이 아쉽다.결론적으로 말해, 가상화는 과장된 트렌드가 아니다. 특히 개발자, 테스터, 서버 관리자들은 가상화 기술을 활용으로써 지금 당장 실무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으므로 가상화 기술에 꼭 관심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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