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종이 클립」하나로 집 장만한 남자

일반입력 :2006/07/14 08:46

Daniel Terdiman

지난해 빨간 종이 클립 하나가 네티즌들에게 전혀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캐나다 몬트리올의 이웃집 아저씨 같은 보통 남자 카일 맥도널드가 물물교환을 통해 빨간 종이클립 하나를 1년 만에 집과 교환한 것이다. 맥도널드는 지난해 7월 12일 앞으로 어떤 것들이 전세계적 현상으로 자리잡게 될 것인가에 관한 최초의 블로그 엔트리에 자신의 모험 시작을 알리는 포스트를 올렸다.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맥도널드는 1년 동안 총 14번의 거래를 거쳐 최종적으로 종이클립을 집과 교환했다. 그의 모험은 그가 지난 수요일 키플링에 도착하면서 최고 절정에 이르렀다. 키플링시는 맥도널드가 거친 14번의 거래 중 2번째 거래 아이템인 코빈 번센 영화 출연의 대가로 그에게 아담한 2층 집을 제공했다.그는 14번의 거래를 하면서 펜, 문 손잡이, 발전기, 소형 밴을 거쳐 마지막으로 로커 앨리스 쿠퍼와 함께 있던 오후에 피닉스 아파트 1년 임대권을 얻었다. 키플링시가 맥도널드를 1일 명예시장으로 임명하고, 커뮤니티 합류를 환영하는 등 맥도널드는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것을 블로그를 통해 이뤄낸 그의 불굴의 노력에 전 세계 언론이 관심을 보이면서 그의 15분은 무제한으로 늘어났다.그러나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맥도널드는 놀랍게도 첫 번째 블로그 포스트 1주년 기념일에 집 거래를 선택하면서 그간의 여정을 모두 마쳤다. CNET 뉴스닷컴이 맥도널드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성공 스토리가 알려지고 난 이후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대장정을 완료한 것을 축하한다. 기분이 어떤가?솔직히 극도로 흥분돼 있다. 지난 며칠 동안 100만 여명이 웹사이트를 방문했으며, 전화벨도 끊임없이 울려댔다. 느낌이 매우 좋고, 완전히 해방된 기분이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과연 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빨간 종이클립을 집과 맞바꾸지 못한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두려웠다. 모든 것이 잘 마무리돼 다행이다.스노우 글로브를 교환했을 때는 솔직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코빈 번슨하고의 거래였기 때문에 비장의 카드를 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한테도 얘기하지는 않았다. 단지 그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싶었을 뿐이다.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모든 사람들이 ‘바보 같은 놈’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언제나 걱정이 앞섰다. 수영장에서 천천히 물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뛰어내려, 뛰어내려’ 하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 결국에는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클립으로 시작해 집을 얻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목표를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됐기 때문이다.전 세계에서 지원한 수많은 지지자들이 없었더라도 이 일을 계속 했을 것 같나?내가 그동안 했던 거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신이 없었던 순간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실망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쳐 있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는 듯했다. 그래서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모른다면 그만둬 버리면 되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때 포기했다면 진짜 바보 같았을 거다. 이런 측면에서는 나를 지켜봐준 네티즌들이 큰 힘이 됐다.전체가 부분보다 더 낫다는 개인 거래의 발전 과정 같은 느낌이 드는데.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에 관한 것이었다. 집은 단지 이 일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한 마케팅 수단에 불과했다. 그동안 14차례의 거래를 했는데 마치 14명의 서로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14명 모두가 매번 다른 뭔가를 갖고 왔다. 이 프로젝트는 단 한 번도 종이클립이나 집, 아니면 나에 대한 것이었던 적이 없다. 전체 패키지에 대한 것이었다. 누구와 함께 일을 할 것이며, 왜 해야 되는가에 대한 것 말이다. 이 여행의 주제는 사람들이다.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좋은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노력하고, 각종 요소들을 결합하는 것이다. 하나의 인터넷 사이트를 앨리스 쿠퍼, 나, 빨간 종이 클립, 그리고 팬들과 결합했으며, 이 사이트가 전혀 새로운 비디오로 변했다. 종이 클립으로 시작할 때는 꾀돌이가 돼야 한다.당신은 이제 꿈을 이뤘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스스로에게 어떤 조언을 할 것 같나?이미 한차례 경험을 통해 몇 가지를 배웠기 때문에 이 일을 다시 시작한다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것 같다. 조언을 한다면 작게 시작하고, 크게 생각하며, 즐기라는 것이다. 실제로도 나는 작은 규모로 뭔가를 시작하면, 이론적으로는 더 큰 규모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빨간 종이클립을 펜과 교환했다. 주택을 아파트 빌딩과 바꾸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나? 사람들은 언제나 이런 일들을 하고 산다. 크레이그리스트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보다 더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갖고 있을 것이다. 단지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을 뿐이다.당신이 거래를 했던 몇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한결같이 당신 때문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사람들이 당신한테 매력을 느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인데.. 굳이 답을 찾으라면 그동안 성사된 거래를 아이들이 게임하듯 단순하게 접근했기 때문인 듯하다. 재미를 위한 잠재력이라는 의미에서 ‘펀텐셜(funtential)’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실제로도 이 펀텐셜을 기반으로 그동안 거래를 수행했다. 가장 펀텐셜한 거래를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앨리스 쿠퍼와의 오후 데이트는 돈봉투를 받는 것보다 훨씬 더 펀텐셜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인터넷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생각하나?인터넷은 매개체로 역할했다. 마이스페이스 같은 것 말이다. 사진, 텍스트, 양방향, 비디오 등등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여러분 자신만의 모험을 선택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여기서 핵심은 이 프로젝트가 가상 세계가 아닌 실제 세계에서 진행됐으며, 인터넷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누군가가 뭔가를 추진하는 인터넷 프로젝트는 수도 없이 많고, 이러한 프로젝트는 ‘퍼가기’ 등의 기능을 통해 바이러스처럼 확산된다.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 이들을 직접 만났기 때문에 8에서 88까지를 모두 건드릴 수 있었다. 나는 이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동안 거래했던 모든 사람들, 심지어는 앨리스 쿠퍼와도 악수를 했다. 이 프로젝트가 컴퓨터에서 수행되는 단순한 무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실제로 연결되는 끈을 건드렸다고 생각한다.다른 사람들이 내 아이디어를 모방해 파란 종이클립 혹은 노란 종이클립 사진을 웹에 올려놓고 간다. 누군가가 나에게 뭔가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 아이디어를 모방한 사람들은 이 아이디어에 시장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앞문으로 들어가 거기 서있는 누군가와 악수를 나눠야 한다. 바로 이 점이 실제 이야기를 웹 아이디어의 구조와 분리시킨다는 생각이다.1년 동안 프로젝트를 하면서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툴에 대한 이해는 어떻게 변화됐나?이제야 라이틀리 계정(웹 기반 워드 프로세서)을 갖게 됐다. 처음부터 이 계정을 갖고 시작했다면 사람들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협업할 수 있어 프로젝트가 훨씬 더 수월했을 것같다. 18개월 내에 훨씬 더 나은 모든 종류의 툴이 나오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최초의 블로그 포스팅을 게재하고 나서 정확히 1주년 기념일에 프로젝트가 완료될 예정이다. 정말 놀랍다.그렇다. 이 프로젝트는 어쩌다가 일어나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제안이 왔으니 금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키플링까지의 항공료는 수요일이 가장 저렴하다. 그래서 수요일을 제안했고, 그때까지 모든 일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키플링시는 집과 교환한 영화 배역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키플링시는 노동절 주간에 ‘어메리컨 아이돌’ 스타일의 오디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 세계 누구라도 노동절에 맞춰 키플링에 가면 된다. 그때 가서 집들이 파티를 할 생각이며, 서스캐처원 최대 규모의 집들이 파티로 성대하게 개최할 것이다. 코빈 번슨도 참석해 오디션을 평가할 예정이며, 소문대로 몇 가지 역할이 더 추가될 수도 있다. 코빈 번슨은 잠정적으로 키플링에서 캐스팅할 배역을 최대 10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이 행사는 키플링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거래를 위해 내놓을 만한 물건은 없지만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키플링시가 세계 최대 규모의 빨간 종이클립을 제작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나?멋진 이벤트가 될 것이다. 글자 그대로 지도에 빨간 종이 클립을 그려넣을 예정이다. 어마어마한 크기로 제작해 구글 어스 이미지에도 삽입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주에서도 보일 것 아닌가? 키플링시는 2007년 7월 12일에 이 클립을 공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주 수요일부터 계산한다면 앞으로 1년 후다.책을 집필할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목은 정했나?‘빨간 종이 클립 하나’가 될 것 같다. 거의 확정적이다.다음 계획은? 허리우드 영화에 진출하나?영화에 관심이 많다. 우리 얘기를 영화나 TV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할 생각 아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