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안으로 '한글.회사', '한글.박물관', '한글.한국' 등의 도메인이 등장할 전망이다.지난 11일 막을 내린 제26회 ICANN 정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IDN TLD(Internationalized Domain Names Top Level Domain)인 다국어 최상위 도메인 도입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2단계 도메인에서는 '한글.com'처럼 다국어의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상위 도메인의 다국어 사용 여부는 지난 2002년부터 오랜 시간 난항을 거듭해 온 게 사실이다.인터넷의 고유 주소 체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ICANN 측의 주장과 비영어권 국가들의 영어를 중심으로 하는 도메인 체계가 미국 중심의 인터넷 권력을 강화시킨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되면서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하지만, ICANN은 이번 모로코 마라케시 회의에서 IDN TLD의 도입을 기정 사실화하고 어떤 방법과 원칙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를 통해 오는 12월 브라질 상파울로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국제회의에 참가했던 한국인터넷진흥원(NIDA) 산하기관 인터넷주소정책실무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中國, .恭喜, .網絡 등 한자로 된 최상위 도메인 체계를 발표하는 등 많은 비영어권 국가들의 다국어 최상위 도메인 도입 요구가 거세지면서 ICANN도 더 방관할 수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ICANN에 의해 도입 여부가 확실시 된 이상 혼란 없는 실행 정책 등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87개국 750여 명의 대표가 참여한 이번 모로코 마라케시 ICANN 회의는 그동안 산적해 있던 도메인 관련 문제들에 대해 더욱 발전된 형태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