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신차 야리스「저가형 모델」의 설움

일반입력 :2006/06/28 21:02

Reviewed by Wayne Cunningham

도요타의 2007년형 야리스(일본명 비츠)는 꿈틀거리는 미국의 소형 저가 자동차 시장서 급부상하는 모델이다. 야리스는 또한 지난 2000년 이후 유럽 시장을 석권한 모델이기도 하다.

2007년형 야리스는 미국 시장 밖에서 판매됐던 모델에 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차체의 둥근 전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도요타의 새로운 스타일이 전격 도입됐으며, 도요타의 튼튼한 품질도 가감없이 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차의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 3도어 해치백 모델을 테스트 했는데(세단 모델도 있다) 기본 가격이 10,950달러이다.

저가형 딱지가 붙어서일까! 불행히도 이 차에 설치된 전자제품(옵션)은 그리 많지 않다. 야리스는 1,290달러를 추가로 부담하면 파워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엔 MP3/WMA 싱글-CD 슬롯과 보조 입력 단자를 갖춘 좋은 음질의 오디오 시스템이 포함됐다.

기본기만을 갖춘 파워 트레인(기관에서 발생된 동력을 구동 바퀴까지 전달하는 일련의 모든 장치)과 엔진의 기술력은 돋보인다. 1.5리터 4실린더 엔진은 도요타의 VVT-I 지능형 가변 밸브 타이밍과 전자제어 쓰로틀 시스템 기능을 제공한다.

5단 수동 변속기는 욕먹지 않을 정도다. 4단 자동 변속기는 평범 그 자체다. 트랙션 콘트롤(바퀴의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장치)이나 ABS(Anti-lock Brake System, 바퀴 잠김 방지 장치)와 같은 안전 장치도 저렴한 판매 가격대를 위해 희생됐다.

먼거리 주행 '참아줘'

CNET은 신차를 해부할 땐 기술 분야를 중점으로 다뤄왔다. 그런대 2007년형 도요타 야리스의 경우는 약간 달랐다. 로우-테크(low-tech)의 속성이 오히려 운전의 재미를 한껏 돋운다. 약간의 훌리건적 속성(hooliganism)이 포함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모델엔 신차에 일반적으로 탑재하는 네비게이션 기능 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먼거리 출장이나 주말 여행에는 적합하지 않다. 단 도심이란 공간에선 내집 같은 편안함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 차의 특징을 꼽으라면 바로 '연비'에 있다. 최근 국제 유가의 부담스런 상승도 이 차에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낮은 가격대를 감안하면 묵인될 수 있는 사양일 테지만 이번 신차는 구매자에 대한 혜택이 인색할 정도다. 방음 테스트에선 73데시벨을 넘나들 정도로 심각했다.

그러나 도요타의 섬세한 손길은 차 내부 인테리어만큼은 '싸구려'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수동 조절인 앞 좌석은 안락하며, 섬유 커버는 부드럽고 질긴 느낌을 안겨준다. 대쉬보드의 마무리는 탄탄하며, 재질의 느낌 역시 훌륭하다.

간단한 조절 기능은 대쉬의 중앙에 위치했다. 이 때문에 속도계를 보는데 지장이 따르나 어차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스포츠카는 아니니 걱정할 것 없다.

속도계는 전자조명이 적용됐고 소형LCD가 오른쪽에 위치해 연료계와 거리정보를 제공한다. 소형차 치곤 그럭저럭 좋은 기능들을 두루 갖췄다.

카 스테레오는 2중 슬롯의 상단에 놓였다. 흥미로운 것은 파워 패키지가 적용되지 않고 카 스테레오만 기본으로 탑재했다는 것. 이럴 경우 대쉬에 구멍이 보이게 된다. 또 애프터 마켓 제품을 적용하기 쉬워서 크기가 큰 제품도 들어간다.

테스트 카에 탑재된 스테레오는 싱글 CD슬롯을 갖춰 MP3와 WMA포맷의 음악을 재생한다. 콘트롤이 좋아서 폴더와 노래를 선택하기 쉽고 디스플레이에는 ID3 태그 정보도 표시된다. 변속기 쉬프터(shifter) 뒤에 있는 보조잭은 MP3플레이어 연결을 위한 것이다.

야리스의 오디오 품질은 괜찮은 편이다. 사운드는 아래쪽에서 은은하게 퍼져 올라온다.

좌석이 높고 4개의 스피커가 차체 바닥에 위치해 있어 특정 좌석에만 몰리는 스피커 현상을 막아준다. 평균 음량은 선명한 편. 그러나 높은 음량에선 금새 음질이 망가진다.

예상했던 대로 야리스에선 네비게이션, 블루투스, 음성 명령은 제공치 않는다. 그러나 도요타는 빈 전자 제품 자리에 수납함을 집중 배치했다. 글로브 박스가 있고 그 위에 수납함이 있다. 핸들 위와 아래에도 있고 운전자의 왼쪽 무릎 쪽에도 있다. 또 양 측면에도 수납함이 설치돼 있다.

3도어 해치백 모델의 트렁크에도 수납함이 있다. 뒷좌석을 사용한다면 쇼핑백 몇 개 정도만 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땐 평평하게 좌석을 펼치면 공간을 좀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어차피 뒷좌석은 좁다.). 앞 좌석을 앞으로 최대한 당겨도 뒷좌석엔 다리를 편히 뻗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테스트 카에는 275달러짜리 인테리어 조명 키트가 포함됐다. 변속기 스틱의 바로 앞에 있는 팬(pan)에 두 개의 푸른색 LED가 마운트 돼 있다. 그윽한 분위기를 잡는데 효과적이다.

기어비에 익숙해져야…작은 엔진 '연비' 절감효과 톡톡

5단 수동 변속기의 크기는 작은 편이다. 차로 여기저기 몰고 다니는 운전자라면 조작에 있어 작은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파워 트레인은 2007년형 혼다 핏(Fit)처럼 강력하진 않다. 하지만 회전수 콘트롤이 좋은 야리스를 여기저기 몰고 다니는 것은 독특한 재미를 선사해 줄 것이다.

엔진은 1.5리터 4실린더 DOHC로 도요다의 전자제어 가변밸브 타이밍이 적용돼 야리스의 다른 부품 중에서 가장 진보적이다. 그러나 4,200rpm에서 106마력과 103파운드-피트(pound-feet)만 제공한다. 따라서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회전수가 더 필요하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는 언덕이 많기 때문에 이 엔진으로는 힘들 수 있다.

한번 시동을 걸면 엔진은 영속적인 힘을 발휘한다. 고속도로로 진입할 때 시속 80마일로 쉽게 가속됐고 고속도로의 오르막 길에서 변속기를 잘 사용하면 감속은 별 문제되지 않는다.

이 차에서 당부할 것은 변속기의 기어비는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차보다 1단에서 더 오래 시간을 끌어야 한다. 1단에서 시속 15마일까지, 2단에서는 시속 35마일까지 유지한다. 3단은 시속 55마일까지 간다. 엔진의 토크가 낮기 때문에 기어비에서 중복되는 영역은 별로 없다. 물론 토크 스티어 (torque steer)도 존재하지 않는다.

야리스의 서스펜션은 탄탄해서 도로에 난 구멍을 지날 때 편안했고 차의 등급을 고려해 볼 때 코너링에서도 유용하다. 앞쪽의 맥피어슨 스트럿을 사용하고 뒤쪽은 단단한 토션 빔(torsion beam)을 사용한다. 트랙션 콘트롤 등의 옵션은 제공되지 않으므로 코너에서 급회전은 안 하는 것이 좋다.

엔진이 작기 때문에 연비는 매우 좋다. 도심에서 34 mpg(miles per gallon)이며 고속도로에서 40mpg이다. 실제 테스트를 했는데 도심과 고속도로를 함께 주행했을 때 31 mpg가 나왔다. 야리스의 배출가스 수준은 낮아서 ULEV-2/BIN 5등급이 나왔다.

안전검사 '별 4개'…측면 충돌은 '글쎄'

전면부 에어백과 사이드 임팩트 도어 빔(beam) 외에 2007년형 도요다 야리스의 안전 관련 기술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위의 두 가지 요소와 본체가 튼튼하다는 점 덕분에 NHTSA로부터 정면충돌과 전복 사고 테스트에서 별 4개를 받았다. 측면 충돌의 경우 별 3개를 받았는데 아마도 사이드 에어백이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야리스 해치백의 도로 접지력은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트랙션 콘트롤과 ABS는 탑재되지 않았고 옵션으로 제공되지도 않았다. 세단 모델의 경우 최고급 업그레이드 패키지에는 전자방식으로 브레이크의 힘을 분배하는 ABS가 포함돼 있다.

2007년형 야리스는 도요타의 3년/35,000 마일 보증과 파워 트레인을 위한 5년/60,000 마일 보증이 따라 온다. 부식에 대한 보증은 주행 거리에 상관없이 5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