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델은 미국 시간 25일 제휴를 체결하고, 델의 컴퓨터에 구글의 웹 및 데스크톱 검색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출하하는 데 합의했다.구글의 최고 경영 책임자(CEO)인 에릭 슈미트는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골드만 삭스 콘퍼런스에서 이전부터 소문이 무성하던 양사의 제휴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검색 엔진 1위 업체인 구글과 PC 제조 업체 1인인 델의 제휴는 구글의 경쟁사인 MS에게 타격을 안길 것이다. 양사는 이번 제휴에 따라, 델의 PC에 구글의 웹 및 데스크톱 검색용 툴바를 탑재해 출하하게 되며, 양사의 공동 브랜드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금액적인 조건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사는 검색 광고 매출을 나눠갖게 될 것이라고 슈미트는 말했다. 슈미트는 “사용자들을 위해서 이번 제휴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말하면서 “델의 기기에는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이것은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검색용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이번 제휴에 의해서 델 데스크톱 사용자가 무조건 구글을 사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아주 빠르고 간단하게 정보를 찾아내거나 정리하거나 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싶다···MS 소프트웨어를 좋아하는 고객은 그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델의 관계자는 전했다. 슈미트는 구글이 제공할 다른 서비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그 중 하나가 구글이 향후 수개월 이내에 발표할 예정인 인터넷 라디오를 사용한 음성 광고 서비스다. 구글은 라디오 광고 제작 기술을 자사의 광고 플랫폼을 보완하는 데 필요한 기술로 전환하고 있다고 슈미트는 말했다. “타깃 광고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그것이 라디오에서는 잘 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슈미트는 말했다. 구글은 광고와 관련한 다른 보완 서비스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슈미트는 그 예로 마케팅 담당자가 자사 혹은 파트너 사이트 전용으로 ‘Run of Site’ 프로모션용 패키지를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들었다. 구글은 ‘페이 퍼 콜(Pay-Per-Call)’이라는 과금 방법의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은 키워드 검색 결과의 표시 페이지에 광고를 게재해, 그 서비스의 1-800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 횟수에 따라 과금하는 것이다. “우리는 머지않아 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슈미트는 전했다. 구글과 델의 제휴가 발표된 25일, 야후와 이베이는 경쟁사인 구글과 MS에 대항하기 위해 양사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3년간의 마케팅 관련 제휴도 발표됐다. 야후는 이 계약에 의해 그래픽 광고와 검색 관련 광고를 이베이 사이트에 게재할 수 있다. 그 대신에 야후는 이베이의 페이팔(PayPal)을 디폴트 온라인 결제 서비스로 사용해야 한다. 경쟁에 대한 질문에 대해 슈미트는, 이베이는 경쟁사가 아니고 오히려 파트너라고 대답해 향후 양사의 관계가 한층 더 긴밀해질 것이라는 견해를 표시했다. 그는 또 야후와 제휴함으로써 이베이는 한층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MS와 야후는 분명 구글의 경쟁사다. 야후와 MS는 구글과 델의 제휴가 발표되기 전까지 델의 PC에 자사의 검색 툴을 제공하기 위해 경쟁해 왔다. 슈미트에 의하면, 델은 지난 6개월간 구글의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했다고 한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양사의 제휴를 그다지 높이 평가하고 있지는 않다. NPD 테크월드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베이커는 “이번 제휴는 델에게는 훌륭한 제휴라 할 수 있다. 사각지대를 공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에게는 이번 제휴가 좋지 않다. 구글은 이미 방대한 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제휴를 통해 새로이 많은 사용자를 획득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