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품 OS 탑재 정책「별 효과없다」

일반입력 :2006/05/19 02:14

장란

‘컴퓨터 정품 OS 설치에 관한 통지’가 발표된 지 1개월이나 지났지만 대부분의 리눅스 업체들은 아직 이 정책의 효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터보리눅스, CCOSS(Co-Create Open Source Software), 중비아오루안 등 주요 데스크톱 리눅스 개발 업체들에 따르면 리눅스 대량 주문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PC 업체들이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중국 주요 리눅스 업체중 하나인 중커홍치는 약간 다른 입장을 보였다. 중커홍치는 이번 정책의 이점을 제대로 누리고 있으며, 레노보, HP 등 주요 PC 업체들과도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커홍치 제품마케팅 총괄 겅증창은 HP가 발표할 몇 종의 노트북에 중커홍치의 데스크톱 리눅스 OS가 탑재됐다고 덧붙였다.대규모 주문은 아직 없어지난 4월 9일과 10일 신식산업부, 판권국, 상무부, 재정부 등 4개 정부부처는 ‘컴퓨터 정품 OS 설치에 관한 통지’와 ‘정부부처 구입 컴퓨터에 반드시 정품 OS 탑재 통지’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는 컴퓨터에는 반드시 정품 OS가 설치돼야 한다.이번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말할 것도 없이 MS다. MS는 정책 하달 시점과 거의 동시에 미국에서 레노보, 방정, 칭화동방, TCL 등과 거액에 달하는 OS 구매계약을 맺었다. 레노보가 단독으로 계약한 물량만도 연간 12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MS는 데스크톱 시장의 강력한 라이벌인 리눅스 업체들도 이번 정책의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중커홍치는 리눅스 데스크톱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겅증창은 “거의 모든 주류 PC 업체와 2선 업체들이 중커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 중에는 글로벌 기업들도 상당수다. 현재 계약을 맺고 있는 HP 외에도 조만간 레노보 및 더 많은 OEM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데스크톱 리눅스가 올해 예상외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커홍치의 경우 데스크톱과 서버 매출 비중이 3:7 정도이나 올해는 데스크톱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터보리눅스는 일찍부터 데스크톱 시장에 진출한 업체로 현재 에이서, IBM, HP 등과 OS 설치에 관한 제휴를 맺고 있다. 그러나 터보리눅스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신규 주문은 없었으며, 대부분의 매출이 기존 고객의 유지보수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터보리눅스의 OEM 가격은 중국 리눅스 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며,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CCOSS는 데스크톱 리눅스 OS 전문업체로 이 회사 CEO 차오동은 브랜드 PC에 대한 강제적인 OS 탑재 정책은 리눅스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며, CCOSS도 현재 몇몇 PC 업체와 접촉하고 있으나 아직은 테스트 단계라고 밝혔다. 상하이중비아오루안 마케팅 총괄 리우옌빙은 10여개 이상의 PC 2선 및 3선 업체들이 중비아오루안과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PC 업체들에 따르면 현재 새롭게 출시될 노트북과 PC에 리눅스를 탑재하고 있는 업체는 칭화즈광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PC 업체 시장은 예상과 일치하지 않아정품 OS 탑재 정책에 대한 PC 업체들의 생각은 조금씩 다른 상황이다. 중커홍치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PC에 탑재되던 무료 DOS 시장이 앞으로는 MS와 리눅스로 양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윈도우를, 일부 업체는 리눅스를 각각 선택할 것이라는 생각이다.겅증창은 정품 OS 탑재 정책이 MS뿐 아니라 리눅스 업체들에게도 잠재력이 큰 시장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PC 시장이 원가에 민감하다는 점 때문에 리눅스 데스크톱을 선택하는 업체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중비아오루안도 데스크톱 출하량이 올해 획기적으로 증가하겠지만 중비아오루안은 OEM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아 신중하게 협력파트너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정품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하이얼과 리눅스 데스크톱 시스템 40만 세트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재는 SI 업체들과도 협력하고 있으며, 부분 업종 시장에 대한 주문제작도 하고 있다.CCOSS CEO 차오동은 주류 PC 업체 일부는 이미 MS를 주문한 상태이므로 리눅스 업체들이 소규모 PC 업체들로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터보리눅스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무료 도스가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했으며 새로운 정책 역시 도스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PC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탓에 원가 절감 노력도 치열해 무료 도스 선택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한편 국가판권국 부국장 옌샤오홍은 국가판권국과 신식산업부가 PC 업체들의 OS 탑재 제품 판매 행위에 대한 정식 문서 규범을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도스 시스템에 대한 2차 해적판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