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자바

일반입력 :2006/05/17 11:36

Martin LaMonica

전체 소프트웨어 제품을 오픈소스 영역으로 옮겨가려는 썬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현재로서는 자바의 핵심까지 제공하지는 않을 생각이다.썬은 지난 화요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행사인 자바원(JavaOne) 컨퍼런스를 통해 포탈과 통합 소프트웨어 등 자바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의 소스코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얼마 전 보도된 대로 JDL(Java Distribution License)에 대한 논의도 시작할 예정이다. JDL은 데스크톱 자바 런타임 환경의 리눅스 번들을 더 쉽게 해주는 라이선스다.그러나 이번 소스코드 공개에는 오픈소스 측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썬측에 공개를 요구해온 부분인 실질적인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소스코드는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러나 이달 초 썬에 다시 합류한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 리치 그린은 자바 언어의 오픈 소싱 컴포넌트 공개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밝혔다.그린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도 논의중이다. 시장 현황을 지속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며, 관련 코멘트도 상당수 올라온다. 또 그만한 가치도 갖고 있다. 적합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기술을 제공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현재 계획중인 자바원의 발표(더 많은 애플리케이션 코드 출시와 리눅스 사용을 편리하게 해주는 라이선스 도입)는 썬이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오픈소스 범위 확대썬의 오픈소스 끌어안기와 기타 개발 확산 노력은 또 자바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의 핵심에도 커다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벤더가 주도하는 표준기구들은 대부분 자바의 방향을 따라왔으며, 오픈소스 개발 프로젝트와 스크립팅 언어는 이제 비옥한 혁신 소스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썬의 오픈소스 행보는 전면적인 스케일의 자바 언어 출시를 요구했던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버튼 그룹 애널리스트 리차드 몬순 해펠은 “오픈소싱 자바는 썬이 제공하는 뉴스 중 유일하게 보도가치가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썬은 비호환성을 방지하고, 자바 브랜드에 대한 통제권 상실을 막기 위해 이같은 움직임에 저항해왔다. 그러나 라이선스 구매자들이 자바 소스코드를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자사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프로세스를 대체해왔다. 몬순 해페이는 썬이 자바 언어에 관한 전략과는 반대로 자바 기반 서버 소프트웨어를 점진적으로 오픈소스화한다는 결정이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리서치에 따르면 이는 썬이 이용률과 시장 점유율 면에서 IBM, BEA 시스템, 오라클, 제이보스 등 다른 자바 미들웨어 벤더들보다 한발 늦었기 때문이다.몬순 헤페이는 “상업용 벤더로 크게 성공하지 못한다면 오픈소스 제공자로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전체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오픈소스로 이전하기 위한 첫 단계인 썬의 자바 애플리케이션용 코드 발표는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썬의 전략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제품을 지원해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개발자들과도 더 강력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이다.썬은 올해 초에는 솔라리스 운영시스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오픈솔라리스(OpenSolaris)를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모델에서는 일반적인 정책인 가입자 기반 가격정책을 도입해 주요 라이선스에 대해 비용을 받는 등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대폭 변화시켰다.그리고 오는 화요일에는 자바 프로그램 구축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기 위해 설계된 자바 소프트웨어 새 버전인 자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5 스탠더드 기반의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출시할 예정이다.썬이 오픈소스에 포함할 또 다른 제품으로는 썬 자바 시스템 포탈 서버 7, BPEL(Business Process Execution Language) 스펙 기반의 통합 서버, 자바 스튜디오 엔터프라이즈 툴, 메시징 행렬 소프트웨어, 자바와 MS 닷넷 애플리케이션간 데이터 공유용 소프트웨어인 웹서비스 상호호환성 기술 등이 있다.그린은 “썬이 만들고 있는 기술과 커뮤니티 개발 투자라는 차원에서 오픈소스 도입 범위를 넓히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이 노력할 것”이라며, 썬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전략에 부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오픈소스를 적용하고 있는 기업이 썬 하나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제품을 나눠주는 것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다. 그리고 애널리스트들은 레드햇의 제이보스, 마이SQL의 데이터베이스 제품 등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성숙되면서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고 지적한다.그린은 썬의 접근방식은 전망이 상당히 밝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솔라리스 운영시스템의 경우, 전에는 리눅스와의 경쟁에서 밀렸지만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전환된 지금은 경쟁력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썬의 자바 서버 스위트인 자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가입자수는 지난 2년 동안 분기마다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올 초에는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그러나 그린은 이런 썬의 주도적인 입지가 어떻게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런 새로운 소프트웨어 생태시스템에서 썬이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해주는 비즈니스 모델은 꽤나 복잡하다. 이 점을 이해하려면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지원과 유지보수 면에서 훨씬 더 부족한 자원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한 소프트웨어 생태시스템을 수익모델로 전환하는 방법을 이미 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지난달 스콧 맥닐리에 이어 썬 CEO로 선임된 조나단 슈왈츠가 바로 썬의 이같은 전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물이다. 슈왈츠는 오는 화요일 자바원에서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다.자바보다 간편하고 빠른 스크립팅 언어 인기썬이 오픈소스를 이용해 자사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썬과 기타 자바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들은 웹 애플리케이션 제작 측면에서 특히 자바 대체 소프트웨어와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자바가 강력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더 간편하고 빠른 스크립팅 언어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썬의 접근 전략은 자바와 원활하게 작동하는 스크립팅 혹은 ‘다이내믹’ 언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목요일에는 AJAX 스타일 애플리케이션을 기존의 자바 프론트엔드 개발 툴과 함께 작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툴을 개발하는 제이마키(jMaki)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자바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IBM 소프트웨어 그룹 수장 스티브 밀은 썬이 여전히 자바 중심적 세계관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개발자들을 더욱 생산적으로 만들어주는 루비온 레일 등 스크립팅과 스크립팅 ‘프레임워크’에만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객들은 대부분 기존 서버 자바 프로그램에 적합한 웹 프론트엔드를 생성하기 위해 스크립팅 툴 사용을 원할 것이라는 지적이다.밀은 “엔진룸에 돌아가면 언제나 할 일이 쌓여 있다. 자바와 자바를 확대하는 실질적인 방법에 대해 모든 사람이 흥미를 잃었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없으며, 실제로 우리가 썬과 논쟁을 벌이고 있는 사안이가도 하다. 자바의 원래 모습을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는 말자”고 밝혔다.모든 자바 툴과 미들웨어 벤더들은 현재 어려운 프로그래밍 과제를 쉽게 만드는데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개발 소프트웨어 괴물인 MS와 맞닥뜨리고 있다. 일루미네이터 애널리스트 조나단 유니세는 “자바는 ERP, SCM, 그리고 중요한 트랜잭션이 포함돼 있어 실제로 확장할 필요가 있는 상업용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는 그다지 많이 도입되지 않았다. 이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는 ISV들과 개발자들은 닷넷과 MS로 이미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최근 개발 완료된 자바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5의 향상된 기능은 개발자의 생산성, 특히 서버 측면의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생산성 툴은 대부분 벤더가 주도하는 자바 커뮤니티 프로세스 표준기구가 아니라 오픈소스 그룹에서 나온 것들이다.버튼 그룹의 몬순 해펠은 “전체 업계가 복잡성에 대한 격렬한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따라서 자바원은 자바 커뮤니티 프로세스에서 제안할 표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사실상의 표준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썬 SOA 및 통합 플랫폼 마케팅 부사장 조에 켈러는 자바 커뮤니티 프로세스는 이제 기본적인 오픈소스 노력을 통해 강화된 기능을 포괄하고, 이러한 것들을 표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커뮤니티와 표준 제정 프로세스에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혁신은 진화의 자연스런 수순이므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