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P3플레이어「YP-U2」"아이팟 셔플, 게 섯거라"

일반입력 :2006/05/02 10:43

Reviewed By James Kim

삼성이 최신 MP3 플레이어로 아이팟 셔플(iPod shuffle)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플래시 기반의 삼성 'YP-U2'는 아이팟 셔플과 마찬가지로 통합 USB2.0 디자인을 채택했다.

YP-U2와 셔플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말하면 FM 튜너, 보이스 레코더, WMA DRM 10 호환성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괄목할 점은 LCD가 제공된다는 것.

평범한 배터리 시간과 헤드폰 잭의 위치가 불편하다는 점(*제품명도 독창적이지 못하다)을 제외하면 YP-U2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MP3파일의 재생 음질은 마음에 쏙 드는 편이다.

흰색과 검정색으로 치장한 삼성 YP-U2는 24.4x87.5x12.6mm 크기로 아이팟 셔플보다 약간 짧고 두꺼우며 무게는 28g으로 더 무겁다. 본체 디자인은 우아하고 단순하면서도 작다. 또한 밝고 선명한 단색 LCD를 갖췄다.

스크린의 반전(검정 배경에 흰색 텍스트)은 학교의 흑색 칠판을 연상시킨다. 시야각은 썩 좋지 못한 편이다. 단, 스크린은 백라이트 없이도 판독 가능하며 태양광 아래서도 유용하다. 작은 화면의 재생 모드에서 표시되는 것은 곡 번호, EQ 설정, 배터리 시간, 재생 시간, 그리고 한 줄로 된 곡 정보이다.

메뉴 조작법 쉽다 쉬워!

메인 컨트롤은 중앙에 큰 셀렉터 버튼(M)을 갖춘 정사각형 모양의 4-way를 통해서 가능하다. 삼성 YP-U2의 조작은 매우 간단하지만 다른 화면에서 메인 메뉴로 전환하려면 M 버튼을 한번 누르는 것이 아니라 지그시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알아두자. 위, 아래를 눌러서 음량을 조절하고 왼쪽과 오른쪽을 눌러 앞과 뒤를 선택한다.

삼성 YP-U2의 애니메이션 아이콘 기반 메인 메뉴에는 음악, 네비게이션, FM 라디오, 설정이 있다. 이들 메뉴의 조작은 어렵지 않다. 음악은 곡, 아티스트, 앨범, 장르, 플레이리스트, 선호하는 곡, 녹음으로 분류되며 재생 스크린에서 M버튼을 누르면 표시된다.

한번에 4곡을 브라우징하는 것은 (4곡이 화면에 한번에 표시되는 분량이다) 노래가 많은 경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아이팟 셔플이 LCD가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재생/일시정지/전원과 녹음을 위한 두 개의 얇은 버튼이 삼성 YP-U2의 상단에 위치한다. 메인 컨트롤러로 일시 정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직관적이지는 못하다. 레코드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플레이어가 녹음 모드로 들어간다.

메인 메뉴에는 보이스 레코드 옵션이 없어서 사용자가 헤맬수도 있다. 불행하게도 보이스 레코딩 음질은 최대 128Kbps MP3에서도 약하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편리하게도 레코드 버튼은 사용자 핫 키로도 사용될 수 있어서 다양한 이퀄라이저 설정, 곡 재생 속도 변경(+- 30 퍼센트), AB 루프 활성화, 재생 모드 미세 조정에 사용될 수 있다. 우리는 EQ에 사용하는 것으로 선택했지만 바로 재생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재미있는 음향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헤드폰 잭, 번지수 잘못 찾았다

YP-U2의 홀드스위치는 하단부 헤드폰 잭 바로 옆에 위치해 다소 어색한 느낌을 준다. 헤드폰은 분명 여러분의 손이나 주머니의 간섭을 받게 될 것이다. 다른 디자인 특징으로는 투명한 USB 캡이 있는데 이로 인해 90년대 초반의 씨-쓰루 (see through) 느낌을 주며 USB 커넥터 옆에 있는 LED에 버튼을 누르면 캡이 푸른색으로 빛나게 된다. MP3 플레이어인 동시에 글로우 스틱(glow stick)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쌍으로 팔지 않는 것이 아쉽다. LED 라이트가 귀찮거나 전원을 아끼고 싶다면 이를 끌 수 있는 옵션이 있음을 기억해두자.

YP-U2, 스테로이드 복용한 '크리에이티브 뮤보'를 연상

음악을 재생해 봤다. 삼성 YP-U2의 음질은 마음에 들었다. 노래를 멈추거나 시작할 때 약한 클릭 소리가 나며 음량을 조절할 때 약간의 디지털음도 들린다. 엄청난 EQ기능은 YP-U2의 장점 중에 장점, 9-밴드 사용자 이퀄라이저를 포함해 8개의 프리셋 이퀄라이저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또한 YP-U2는 삼성 고유의 DNSe 서라운드 설정을 제공한다.

소리는 훌륭하며 사용자 핫 키를 사용해 사운드 옵션을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은 재미있다. 클릭소리만 빼면 전체적인 음질은 우리가 경험한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잡음이 없는 풍부한 음역을 들려준다.

삼성은 이번 모델과 최근 출시했던 YP-75에서 음질에 매우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각인시키고 있다. 내부에서 많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부팅시간이 느린 것으로 눈치챌 수 있지만 전체적인 사용자 경험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가이다. 마치 YP-U2은 스테로이드를 먹은 크리에이티브 뮤보를 연상케 한다.

FM 튜너는 평균이상으로 20개의 자동스캔 프리셋을 갖췄다. 그러나 방송을 녹음할 수 없다. 이런 점은 동영상 리뷰에서 잘못 전달된 것 같다. 삼성 YP-U2는 듀얼 MTP/UMS 디바이스기 때문에 DRM 전송을 위해서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가 필요하지만 맥에서는 착탈식 드라이브로 보인다. 또한 전원을 켰을 때 듣던 노래를 계속 재생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배터리 시간, 보도된 내용과 달라

처음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배터리 시간은 20시간이지만 삼성 YP-U2의 측정치는 MP의 일반적인 13시간(*아이팟 셔플과 같다)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매일 컴퓨터에 꽂아놓고 사용하는 유저라면 별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CNET 랩의 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이 정보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삼성은 한편 초기 사양에 있던 OGG 지원을 삭제했다.

삼성 YP-U2 패키지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라! 플레이어 외에 이어버드, 설치 CD, 퀵 스타트 가이드가 달랑 있을 뿐이다. 제품을 목에 걸 수 있도록 한 목걸이형 끈과 암밴드, 전원 어댑터(*이 모델은 USB를 통해 충전한다) 없이 기본 액세서리만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