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브로 시범서비스 개통KT는 4월3일 우면동 연구소에서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시범서비스 개통식을 열었다. 이미 작년 APEC 정상회담에도 각국 정상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시범을 보였고, 삼성전자는 올해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토리노 시에서 '와이브로 버스'를 통해서 시범을 보인 적은 있지만 일반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개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KT는 시범서비스 기간에 체험단을 통해서 노트북용 와이브로 PCMCIA 카드와 PDA형 와이브로 스마트폰을 3000대 배포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정확하게 상용서비스 시에 노트북 수요와 스마트폰 수요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시범서비스 기간에 이러한 수요 예측이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와이브로 가장 적합한 단말형태임은 분명하지만, 작은 화면 크기 때문에 기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을 해서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불편하며, 전용 PDA 사이트와 같이 제한된 사이트에만 활용이 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불편한 입력체계도 단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트북의 경우 기존 PC 기능을 100% 활용하면서 이동중인 차 안이나 지하철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미 15인치 이상 LCD가 보편화된 노트북을 휴대하기엔 너무 무겁고 크다. 또한 인터넷 통신까지 할 경우 배터리 수명은 더욱 짧아지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이 불편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여기에 대한 대안으로 UMPC가 급격하게 떠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말 그대로 노트북 PC의 성능과 PDA의 휴대성의 장점만을 딴 와이브로 환경에 가장 적합한 단말기가 아닌가 생각한다.PC산업의 디지털 컨버전스UMPC의 등장 배경은 PC산업의 디지털 컨버전스와 그 맥을 같이 한다. 최근 10년 동안 PC산업은 고성장을 하였지만 최근에 가정과 기업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PC 업체들은 돌파구로 디지털 컨버전스에 눈을 돌렸고, 가정용 데스크톱 PC는 오디오비디오(AV) 형태로 진화하여 서재에서 거실로 그 자리를 옮기고자 노력하였다. 거실에 어울릴만한 세련된 디자인과 5.1채널 홈씨어터 기능을 지원하는 AV 기기로서 그 역할을 확장시켜 나갔다. 기업용 데스크톱 PC시장은 사무공간의 낭비와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데스크톱 PC에서 All-in-One 노트북 PC들로 대체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물론 가정용 PC도 상당부분 노트북 PC로 바뀌면서 한 때 노트북 PC 시장이 호황을 이루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도 그 한계에 왔고 PC산업과 그 생명을 같이 해온 MS와 인텔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으니 MS의 '오리가미' 프로젝트가 그 새로운 전략으로 선택되었던 것이다.오리가미 프로젝트'오리가미'란 한 장의 종이를 풀칠이나 가위질 없이 접기 만으로 하나의 모양을 만드는 일본식 종이접기놀이를 뜻한다. 단어의 뜻처럼 MS는 데스크톱 PC에서 풀칠이나 가위질 없이(기존 기능의 가감 없이) 그대로 크기만 축소한 휴대용 PC를 위한 프로젝트 이름이다.MS의 '오리가미'는 인텔 및 PC 생산업체 3자가 공동으로 손을 잡고 이동성이 뛰어난 태블릿 PC를 위한 스펙을 발표하였는데 이것이 ‘울트라모바일 PC(UMPC)’다. UMPC는 7인치 LCD와 900g 이하의 무게로 휴대성을 극대화 시켰으며, 900MHz 인텔 CPU와 30~60GB 하드디스크에 MS 윈도XP를 탑재하여, 기존 PC의 컴퓨팅 파워를 그대로 가져왔다. 더불어 무선랜, 블루투스, 와이브로, HSDPA 등을 지원하여 모바일 파워까지 결합한 이름 그대로 '울트라 모바일' 이다. 삼성전자는 3월 하노버 '세빗 2006'에서 세계 최초로 UMPC 제품을 선보여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777g 무게에 7인치 터치스크린 LCD에 모든 PC 기능은 물론 네비게이션, 지상파 DMB 까지 탑재하여 이동 중에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는 제품을 생산한 것이다.게다가 하반기에는 30GB 메모리디스크를 탑재한 UMPC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삼성전자가 32GB 플래시 SSD(Solid State Disk)를 발매함에 따라 저장장치로 하드디스크 대신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해 몸집을 줄인 UMPC 제품이 하반기께 나온다. SSD는 무게가 15g으로 하드디스크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전력 효율은 3~10배 높다.UMPC는 와이브로 서비스의 최종 단말기가 될 것인가?앞으로 한달 반 뒤인 6월에는 KT와 SKT가 서울과 수도권에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이미 작년에 와이브로는 IEEE에서 국제 표준으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무선서비스 인프라와 활용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면서도 엄청난 라이센스를 외국에 가져다 받친 CDMA와는 달리 와이브로를 사용하는 국가가 늘어날수록 우리나라의 수익도 커지게 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17개국에 시범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역시 와이브로 성공의 키는 사용자가 얼마나 그 가치를 인정하고 많이 사용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이미 시범서비스 국가들도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를 상용화시킨 한국의 사례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가 외이브로 서비스의 최초 서비스 국가이자 세계적인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단순히 속도가 빠른 멀티미디어 스마트폰이나, 이동중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 개념으로는 사용자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울 것이다. 말 그대로 ‘울트라 모바일’ 환경이 되어야만 시장에서 성공적인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인다. 따라서 UMPC의 하드웨어 적인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의 환경에 맞는 소프트웨어적인 스펙이 더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네비게이션, DMB 기능의 탑재는 필수적이며, 통신환경 또한 무선랜, 블루투스, 와이브로, HSDPA까지 모두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통신 요금 또한 정액제가 정착을 해야지만 와이브로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가치는 와이브로 사용자의 증대와 더불어 UMPC 산업의 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어째튼 UMPC는 와이브로 시대에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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