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시장에 부는「가상 파티셔닝」기술

일반입력 :2006/01/19 08:04

Stephen Shankland

서버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른 운영체제가 채용하고 있는 가상 분할 기술을 리눅스에 추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버지니아 헌든에 소재한 리눅스 업체 SW소프트(SWsoft)가 오픈VZ(OpenVZ)를 주류 리눅스 커널(리눅스 운영체제의 핵심 부분)과 상용 리눅스의 일부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SW소프트는 이를 위해 주요 동맹 세력도 구축했다. 매니아들을 위해 이 소프트웨어에 리눅스 무료 버전인 페도라(Fedora)를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는 오픈소스 운영체제 업체인 레드햇도 이 동맹에 참가하고 있다.펀드IT(Pund-IT) 애널리스트 찰스 킹은 리눅스에서의 오픈VZ 분할 표준을 제정하려는 기업들의 최근 행보를 ‘시기적절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서버 효율성 향상 효과킹은 “가상화는 모든 IT 벤더들이 현재 혹은 미래 기술로 고려하고 있는 분야”라며, “기존 제품에 가상화 기능을 쉽게 통합하는 방안을 먼저 찾는 업체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IT 업체들은 단일 서버를 개별 섹션으로 분할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도입했다. 단일 서버를 분할하면 하나의 시스템에서 여러 가지 독립적인 업무를 더 쉽게 수행할 수 있게 돼 서버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효율성의 증가는 운영비용은 절감하면서도 충분히 유틸라이징되지 않은 서버군을 더 작은 여러 개의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버를 분할하는 방법은 대부분 시스템 내의 소프트웨어와 더 낮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혹은 하드웨어간 강력한 링크를 해체시켜주는 가상화에 의존한다. 이때 소프트웨어의 실제 기능은 가상 기능으로 대체되지만 운영체제나 더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는 실제로 해당 소프트웨어가 동작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오픈VZ는 가상화를 이용해 리눅스 복사본을 분할하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는 리눅스가 실제로 몇 개의 독립적인 개체로 존재한다고 인식한다. 가상 사설 서버라고 불리는 분리된 도메인은 실제로는 운영체제의 뒤에 존재하지만 단독으로 재부팅이 가능하다.오픈VZ의 이런 접근방식은 다른 업체들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일례로 썬의 솔라리스는 지난해 발표된 버전 10에서 이와 동일한 기능인 ‘컨테이너(containers)’를 구현했다. 썬 이전에도 개발자들은 리눅스 프리BSD(FreeBSD) 버전에 ‘구속(jails)'이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IBM의 서지 할린(Serge Hallyn)은 BSD '구속’을 변형한 리눅스용 ‘구속’에서 동작한다.또한 오픈VZ가 리눅스용 가상 사설 서버 소프트웨어의 첫 프로젝트도 아니다. 이와 관련한 첫 프로젝트는 포지티브 소프트웨어(Positive Software)의 프리VPS(FreeVPS) 제품에 이용된 오픈소스 패키지 V서버(Vserver)다.그러나 일루미네이터(Illuminata) 애널리스트 고든 하프는 오픈VZ가 V서버에 비해 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VZ는 대규모 호스팅 서비스 업체들이 사용하는 상용 제품의 한 분파다. 따라서 완성도 면에서 더욱 성숙됐다”고 밝혔다. 오픈VZ는 주요 리눅스 지지업체인 SW소프트가 판매하는 버추오조(Virtuozzo)의 오픈소스 근간을 이루고 있다.오픈VZ 가상 사설 서버를 도입할 때 한 가지 복잡한 요소는 또 다른 기술인 가상 머신 소프트웨어다. 최근 인텔 제온과 AMD 옵테론 등 x86 프로세서를 채용한 서버에서도 가상화를 위한 분할 옵션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관련 제품을 선보인 업체는 VM웨어로 VM웨어의 가상 머신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독립적 운영체제가 동일한 컴퓨터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이퍼바이저를 사용한다.최근에는 또 VM웨어의 오픈소스 버전인 젠(Xen)이 출시되기도 했다. 젠의 하이퍼바이저는 신생 벤처인 젠소스(XenSource)가 주요 서버 업체와 리눅스 공급업체들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것이다.기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젠과 오픈VZ는 상호보완적이다. 젠은 몇 개의 독립적 운영체제가 하나의 서버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주며, 오픈VZ는 단일 인스턴스를 분할한다. 그러나 실제 응용에 들어가면 두 제품은 지향하는 목표가 비슷하기 때문에 일부 기능이 중복된다.실제로 노벨은 현재 젠에만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오픈VZ나 V서버 이용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노벨 대변인 케반 바니는 “가상화는 우리가 제공할 차세대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제품에서 고객들이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 10의 일부로 젠 3.0 하이퍼바이저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또 “가상화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우리가 규정한 가상화 요구에 부합하는 기술이 있다면 채용할 것”이라며, “오픈VZ나 V서버 같은 프로젝트는 현재 우리가 규정한 가상화에는 부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그러나 SW소프트는 오픈VZ가 리누스 토발즈가 출시한 주요 커널이 아닌 수정본 커널을 사용하는 리눅스 버전 주요 공급업체들로부터도 지원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SW소프트 프로젝트 매니저 키릴 코로태프는 “목표는 수세 리눅스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에 우리 기술을 포함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소스 서버 가상화도 경쟁 구도 형성레드햇은 SW소프트의 주요 동맹군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소재한 리눅스 업체 랄레이(Raleigh) 대변인 레이 데이는 “오픈VZ에 관심이 많다. 우리도 SW소프트와 협력하고 있다. 오픈VZ는 주류뿐 아니라 페도라에도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랄레이가 본 커널 도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리소스 관리를 구현하기 위해 몇 가지 커널 수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커널로의 진입은 그리 쉽지 않은 문제다. 토발즈 임원 앤드류 모튼은 이 점에 대해서는 오픈VZ나 V서버를 눈여겨보고 있지 않다고 CNET 뉴스닷컴에 밝혔다.코로태프도 몇 가지 작업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앤드류 모튼, 리누스 토발즈 등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며, “쉽게 해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상 사설 서버 개념은 리눅스 커널에 대해 비집고 들어가는 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커뮤니티가 수용할 수 있는 깨끗한 코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VZ는 지금까지 GPL(General Public License)이 계속 관리했지만 지난 9월까지는 완벽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인정받지 못했었다. 코로태프는 외부 지원이 확대되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추진력 있게 밀어붙일 수 있고, 프로그래머들의 버그 발견도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리 놀랄만한 사실은 아니지만 수익 확보를 위한 노력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코로태프는 “버추오조가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버추오조에는 가상 사설 서버의 원격 관리, 지원, 생성, 시스템 다운 없이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의 이전 등을 수행하는 툴이 추가됐다.코로태프는 과거에는 GPL이 요구한 대로 소스코드를 요청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지만 SW소프트는 소스코드를 공유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V서버 등과 같은 경쟁제품에 대해서도 몇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경쟁제품이 우리 소스코드에 쉽게 접근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물론 버추오조를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스코드를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기술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유사한 기술이 시도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V서버 프로젝트 리더 허버트 포에츨은 SW소프트의 이같은 접근방식은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의 커널 수정에 대한 소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GPL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포에츨은 오픈VZ의 관리를 맡아달라는 SW소프트의 제안은 거절했지만 리눅스 강화노력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SW소프트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을 환영한다”며,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으므로 양측 모두 진전이 있을 것이다. 결국은 고객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