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비디오 스토어 서비스,「갈 길 멀다」

일반입력 :2006/01/12 11:18

Elinor Mills

구글 비디오 스토어(Google Video Store)가 지난 금요일 서비스 개시 발표에 이어 월요일 밤부터 공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일단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블록버스터 비디오(Blockbuster Video)와 넷플릭스(NetFlix)가 크게 우려할 대상은 아닌 듯싶다.구글 비디오 스토어는 4개의 비디오가 순환되는 구글 비디오의 메인 페이지 상단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스타트렉 보야저 타투(Star Trek Voyager-Tattoo)’가 1.99달러에 판매됐으며, 지난 4일에는 히트-호넛츠(Heat-Hornets) 야구경기가 3.95달러에, 영국군이 1995년 보스니아에서 열었던 크리스마스 만찬에 관한 ITV 뉴스, 젊은이들의 ‘어릴 때 배워야 하는 필수 컬러 컨셉’ 교육용 비디오가 2.49달러에 판매됐다. 메뉴 리스트를 통해 ‘브래디 번치(The Brady Bunch)’, ‘과학수사대(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스타트렉 : 딥스페이스 나인’, ‘노바(Nova)’, ‘에드 설리번 쇼’ 등 TV 프로그램뿐 아니라 NBA 야구경기, 영화, 뮤직 비디오 등도 선택할 수 있다. 또 비디오 제목을 선택해 들어가면 ‘출산 제어 : 신화와 방법, 스페인 버전’, ‘부기에 대한 보비토의 기본’, ‘차이나포탈의 현재 : 쉬젠바오와 중국 축구의 미래 파트 1’ 등을 볼 수 있다.단순하다, 그래서 눈길 끌지 못한다?‘존 웨인’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1934년 영화인 ‘블루 스틸’을 1.99달러에 판매한다는 내용과 함께 제임스 가너, 다른 영화배우들과의 수많은 인터뷰, 2005 롱비치시 위원회 미팅 비디오 등이 올라온다.구글 비디오 메인 페이지에서도 ‘인기’ 섹션과 ‘무작위’ 섹션으로 분류된 특집 비디오 샘플을 볼 수 있다. 현재 등록된 샘플 비디오에는 ‘오프라 윈프리’에 출연해 톡톡한 유명세를 치른 톰 크루즈의 오프라 윈프리 출연분, ‘바보같이 춤추는 자전거꾼’, ‘프리 메종(Free Masons), 미국 대통령, 그리고 9/11 테러 공격 간의 음모’를 폭로했다고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비디오 등이 있다.구글 비디오 스토어는 ‘단순한 게 더 낫다’는 구글 철학을 철저히 반영했다. 하지만 영화 같은 섹시한 콘텐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는 근사한 디자인적 요소는 부족하다. 또한 비디오에서 샘플 클립 클릭에 이르기까지의 작품 소개가 스틸 이미지보다는 견본 이미지와 프리뷰 기능을 통한 프로그램명 소개나 비어있는 검은색 화면을 단순히 스크린상에 보여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구글 비디오 비즈니스 상품 매니저 피터 체인은 견본 이미지 선택은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결정하는 것으로 이들이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으면 구글은 첫 번째 프레임 이미지밖에 보여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검정색으로 보여지는 견본 이미지를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다른 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CNET 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는 “비디오 스토어는 오늘 오픈됐다. 아직은 기본적인 경험을 하고 있는 단계이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일부 무료 비디오는 그럭저럭 쓸만해 보인다. 그러나 테스트 다운로드와 변덕스러운 클래식 트왈라잇존 TV 시리즈인 ‘모두 어디 갔지?’ 같은 프로그램을 구매하려고 하면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난다.이미지 품질도 문제25분 정도 분량의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데 걸린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지 품질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이미지 품질 문제는 아이튠 스토어를 통해 끊김없는 비디오 품질을 제공하는 애플컴퓨터와 비교하면 확실히 문제가 될 정도다. 체인은 구글이 콘텐츠 제공업체들로부터 제공받은 이미지 품질을 별도로 가공하지 않기 때문에 이미지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구매 프로세스는 거래를 완료하기 전에 G메일 등 구글의 다른 계정에서 로그아웃해야 한다는 소소한 불편함만 빼고도 비교적 간단했다. 체인은 지불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구글은 지난 월요일 밤 구글 비디오 블로그(Google Video Blog)를 통해 비디오 스토어 라이브 서비스를 발표했다. 구글의 블로그 포스팅에 따르면 “지난 몇 개월 동안 이 블로그에 관심을 가진 여러분들은 커뮤니티가 생성한 수천 개의 더 작고 독특한 타이틀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조만간 콘텐츠 제작자라면 누구나 구글 비디오 업로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책정한 가격에 비디오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돼있다.그러나 구글 비디오 스토어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데이브 펠은 자신이 운영하는 데이브네틱스 블로그를 통해 “단지 나만의 상상일까? 아니면 구글이 처음으로 실망스러운 서비스를 선보인 걸까? 프론트 페이지를 떠나면 리스트를 전혀 볼 수가 없다. 그리고 현재 판매중인 비디오도 9개밖에 되지 않는다. 검색엔진이 되든지, 스토어가 되든지 성격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몇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구글이 이렇게밖에 서비스하지 못하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고 밝혔다.비공식적인 구글 웹로그에는 제한적인 비디오 선택과 높은 가격 책정에 대한 브래드 힐의 불만이 올라와 있다.힐은 “처음 봤을 때는 자체 제작한 콘텐츠의 가격이 고마울 정도로 적당한 줄 알았다. 비현실적이라거나 과장을 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며, “비디오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30초짜리 클립만 보고 84분짜리 폴란드 코미디셋 ‘세그먼트 76’를 10달러를 주고 구매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이에 대해 구글의 체인은 콘텐츠 제공업체들로부터 더 많은 비디오를 공급받아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가격 문제에 대해서는 콘텐츠 제공업체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콘텐츠 제공업체가 적정한 가격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가격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체인은 서비스가 지연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우리는 이용자가 원하고, 콘텐츠 제공업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발표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가장 적절한 시점이 월요일이라고 판단했다. 충분히 준비된 후에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이용자들이 구체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이메일을 보내주기 바란다. 구글은 이용자 코멘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용자들이 비디오 서비스와 관련된 불만사항이나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구글과 접촉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AOL은 지난 금요일 비디오 검색엔진 업체인 트루비오(Truveo)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트루비오의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구글이 지난달 타임워너의 AOL 지분 5%를 1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과 AOL간의 비디오 유통 문제에 대한 발표는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