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IT 기술이 다모였다!「어덜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일반입력 :2006/01/09 11:07

Daniel Terdiman

코미디언인 로빈 윌리엄스가 금요일 오후 구글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담소를 나눴던 이곳 라스베이거스에 자리잡은 컨벤션 센터에서 택시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니 청중들이 모여 놀라울만큼 진지한 분위기로 성인 비디오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최근 기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성인 산업 전반에 걸쳐 1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 샌즈 액스포 앤 컨벤션 센터(Sands Expo and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어덜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Adult Entertainment Expo)에 모였다. 이 행사는 ‘엔터테인먼트 부문 최신 기술 진보의 모든 것’을 표방하고 있다.대규모로 진행중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석하러 라스베이거스에 몰려든 수만 명 중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말로 이해하는 비즈니스맨을 찾기에 가장 좋은 곳이 어덜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였을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90분 동안 진행된 세션동안 웹 사이트 소유자들과 컨텐츠 제공자들이 모여 세계 전역의 열광적인 고객들의 손에 포르노를 전해주기 위해 인터넷과 첨단 기술을 어떻게 이용할지 최신 방법에 관해 설명했다.포르노 유통 분야의 새로운 기술적 진보는 폭넓은 파급 효과를 물론 갖고 있다. 어덜트 비디오 뉴스(Adult Video News)가 수집한 통계에 따르면, 성인 산업은 2005년 120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헐리우드 영화 산업보다 큐모가 더 커진 비디오 게임보다도 훨씬 더 큰 규모를 갖고 있다.세션의 좌장이었던 비디오 게임 리뷰 사이트인 게임데일리(GameDAILY)의 CEO 마크 프라이들러는 성인 산업의 총 매출액 중 55%가 비디오와 DVD 또는 인터넷 판매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생산된 신규 포르노 타이틀은 1만 3600개였고 이 타이틀은 9억 5700만 회나 대여됐다고 말했다.하지만 성인 산업이 소비자들에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새로운 길을 찾고자 시도함에 따라, 점차 새로운 유통 모델로 돌아서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금요일 참석했던 발표자들은 각자 하고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었다.분당 과금되는 포르노새로 등장한 모델로는 분당 과금되는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가 있다. 전통적으로 온라인 포르노 영화는 한 번에 영화 하나를 통째로 볼 수 있었고, 영화 한 편의 처음부터 끝까지에 대한 가격을 지불했었다. 하지만 핫무비스닷컴(HotMovies.com)같은 신규 회사는 925군데 성인물 제작 영화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소비자들이 3만 2000개의 영화를 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대박을 꿈꾸고 있다.코헨은 "엄청나게 많은 DVD가 팔려나가는 이유는 최근까지도 인터넷에서 분당 요금을 지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들 대부분은 그저 성인 콘텐츠라는 것, 그것만을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핫무비스닷컴의 설립자인 리차드 코헨은 소비자들이 한 번에 비디오 몇 분만 보고 싶을 때 영화 전체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는 걸 바라지 않는 데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사이트에서는 분당 10센트 정도에 영화를 제공하고 있으며(그는 이 모델을 전화 카드에 비유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즐겨찾기 폴더 형식으로 본 다음 저장하고 싶어하는 영화 장면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또한 비비드(Vivid), 프라이빗(Private) 등과 같은 영화사가 성인 사업을 독식하고 있고 엄청난 양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포르노 스타들이 수십 명이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코헨은 사용자들이 성인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그런 게 아니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런 것보다는 콘텐츠의 구체적인 타입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핫무비스닷컴에서는 사용자들이 주제어로 검색하여 그런 콘텐츠를 담고 있는 영화의 목록과 구체적인 장면을 제공해 준다.성인 산업에 등장한 또다른 새로운 모델은 IP 기반 텔레비전이며, 이런 류로 금요일 시작하는 엔타이스TV(Entice.TV)라는 신규 서비스가 있다.엔타이스TV의 CEO인 수잔 케일에 따르면 사용자들에게 인터넷 기반 포르노에 대해 라이센스를 주거나 혹은 가입하도록 해서 TV에서 인터넷 기반 포르노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케일은 "현재 나와있는 어떤 제품이든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엔타이스TV만의 독특한 점은 DVD 품질의 영화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영화는 TV에 맞게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이 사이트에서는 사용자들이 가입 후 매월 정해진 개수의 비디오를 받거나 한 번에 일주일 혹은 한 달 동안 영화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것 말고 장기 라이선스를 구매할 수도 있다. 라이선스를 구매하면 엔타이스TV 회원으로 있는 한 계속해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해준다.상업화 대열에 든 성인용품 산업성인 DVD 시장은 아직도 거대하며, 전통적인 유통 모델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인터넷을 발판으로 삼으려고 하는 회사 중엔 원티드리스트닷컴(WantedList.com)이라는 곳이 있다.원티드리스트닷컴의 설립자인 앤 트랜은 사실 이 회사가 넷플릭스(Netflix)가 주류의 DVD 대여 시장에서 했던 방식(가입자들이 연체료없이 우편으로 DVD를 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가져다가 이 모델을 포르노에도 적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영화사들이 물리적으로 DVD를 만들어내는 데에 도움을 주는 분야에도 신기술이 적용되고 있다.최신 기술을 사업에 접목시킨 쿠나키(Kunaki)라는 데가 있다. 이 회사는 영화사에서 배급사로 성인 콘텐츠를 디지털로 빠르게 전송해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개발해왔다.쿠나키의 CEO인 크리스찬 스트럼은 영화사들이 콘텐츠를 DVD로 바꾸는 데 디지털 기술이 가장 신속하고도 가능성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그는 영화사들이 쿠나키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콘텐츠를 빠르게 복사할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할 경우, 영화사들이 콘텐츠를 쿠나키의 서버에 업로드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쿠나키는 DVD를 빠르고 값싸게 생산해서 배급사에게 보낼 수 있다.그는 다 합해서 이 과정은 채 하루도 안 걸릴 수 있고 수요가 있을 때 일괄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스트럼은 "사업의 규모가 작고 위험도도 적으며 재고도 적다. 디지털 주문을 받으면 곧바로 생산해서 내보낸다"고 말했다.어쨌든 어덜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에서 다룬 내용 중 많은 부분은 성인용품 상점에서 볼 수 있는 물리적인 상품에 맞춰져 있으며, 거의 모든 인터넷 관련 기술을 도입한 최초의 산업 중 하나였던 게 성인 산업이었다는 점에서 볼 때, 전보다 더 이윤을 내기 위해 최신의 인터넷 혁신을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 성인 산업이 다시 한 번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