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외근할 때 노트북 말고 액세스 포인트(AP)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르겠다. AP 하나면 전 세계 어디서나 기업 내부망과 동일한 환경을 구성해주는 무선랜 기술이 등장했다. '모바일 에지 아키텍처'로 불리는 이 기술을 보유한 아루바 네트웍스가 그 주인공으로, 때마침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차세대 모바일 에지 전략 발표와 더불어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나섰다. 초대 한국지사장으로 선임된 이는 조윤순 씨. 삼성전자와 현대정보기술 네트워크 사업부를 거쳐 무선랜 업체인 에어브로드밴드의 초대 지사장을 지난 바 있는 그는 아루바의 무선랜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국내 무선랜 시장 평정에 나선 그를 만나 아루바(www.arubanetworks.com)의 기술력과 한국 시장 공략 방안을 들어봤다. 아루바가 얘기하는 무선랜 기술 개념의 요지는.'사람들이 움직이면 네트워크도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게 아루바의 모토다. 전 세계 어디서나 기업 내부의 네트워크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고 사용하자는 게 아루바가 구현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무선랜 스위치(모빌리티 컨트롤)와 휴대용 AP 한 대면 충분하다. AP를 이더넷 케이블에 연결하는 순간, 그곳이 어디든 바로 기업 내부망이 되는 것이다. 기업 내부에 설치된 무선랜 스위치가 모든 것을 자동으로 설정해주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VoIP폰만 있으면 전화도 본사 IP PBX를 통해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이것이 아루바가 이루려는 '모바일 에지 아키텍처' 기술의 핵심이다. 모바일 에지 아키텍처의 주요 특징을 꼽는다면….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단일 망에서 이동성과 보안, 음성(VoIP)과 데이터의 통합(컨버전스)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아루바는 이른바 '서비스 오버레이' 기술을 통해 기존 네트워크 환경 위에 하나의 새로운 레이어를 추가해 이동성과 보안, 컨버전스 기능을 충족해준다. 따라서 무선랜 스위치만 도입하면 기존 유선 네트워크 환경을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하나는 망의 특성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LAN이나 WAN, 인터넷망이든, 원격지이든 상관없이 어디서나 기업 내부망과 동일한 환경을 똑같이 구현해준다. 모바일 에지 아키텍처는 아루바의 기존 기술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이 기술은 지난 3년간 아루바가 개발해온 아키텍처의 연장선상에 있다. 아루바의 첫번째 개발 성과는 2003년에 내놓은 무선랜 스위치 아키텍처다. 뒤이어 고성능 저비용 무선 그리드를 개발했고, 지난해 말 유무선 보안을 강화한 아키텍처를 세번째로 내놓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금껏 개발한 것은 건물 내 무선 네트워크 환경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라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번에 내놓은 모바일 에지 아키텍처는 기업 내부라는 공간을 벗어나 기업 외부 어디서든 기업 내부망과 동일한 환경을 사용하도록 구현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있다.그렇다면 아루바가 다른 업체의 무선랜 기술보다 뛰어난 점은 무엇인가.아루바 솔루션의 핵심은 무선랜 스위치에 있다. 보안 설정을 비롯한 모든 기능은 스위치에서 제어한다. AP는 무선 데이터를 유선 데이터로 연결해주는 단순한 기능만 수행할 뿐이다. 반면, 다른 업체는 AP에서 실질적으로 인증과 암호화가 이뤄진다. 따라서 보안 인증 기준 같은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려면 일일이 AP마다 접속해서 펌웨어를 수정해야 한다. 만약 기업 내부에 AP가 수백대 깔린 곳이라면 이는 엄청난 수작업이다. 그에 반해 아루바는 무선랜 스위치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이다.또 하나 강점은 무선랜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지원한다는 점이다. 무선랜에서 음성 서비스 관건은 QoS에 있다. 데이터는 잠시 늦게 전송되더라도 상관없지만, 음성은 끊김없는 품질이 생명이다. 아루바 스위치는 L2/3에서도 AP간 빠르게 로밍해줘 음성 서비스에 대한 QoS를 보장해준다. 올해 초 MS의 차세대 무선랜 인프라로 아루바가 선정됐다고 들었다.MS는 전 세계 지사 60개국 277개 빌딩에 깔린 5000여 대의 시스코 AP를 아루바로 교체하기로 지난 6월 발표했다. MS가 공신력 있는 2개 테스트 기관들과 공조로 근 1년간 모든 무선랜 업체들의 솔루션을 BMT해서 결정한 것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MS의 차세대 무선랜 인프라 선정 사업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현재 교체 작업이 진행중이다. 미국 아루바 본사의 경우, 매출의 30% 정도가 시스코 사이트 윈백일 정도로, 무선랜 시장에서 아루바가 선전하고 있다. 아울러 야후 역시 전 세계 모든 지사에 아루바 AP를 신규로 도입했다. 야후코리아도 얼마전 스위치 2대에 AP 36대를 설치하는 작업을 끝냈다. 그만큼 품질에는 자신있다고 한다. 아루바의 무선랜 스위치를 침입감지시스템 용도로도 사용한다고 들었다. 아루바 솔루션은 아키텍처 성격상 보안에 강하다. 아루바 솔루션은 ID 기반의 보안 개념을 이용한다. 사용자가 네트워크상에서 여러 포트로 로밍할 수 있기 때문에 포트 기반의 보안 모델을 적용할 순 없다. 따라서 보안 정책을 사용자와 AP 레벨까지 적용하는 ID 기반의 보안 기능은 포트 기반의 보안 기능에 비해 훨씬 더 세세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불법 사용자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예컨대 외부의 허가되지 않은 불법 사용자의 내부 접속을 막는 것은 물론, 내부 사용자의 네스팟 접속 같은 외부망 접속을 막아 기업 내외부의 기밀 유출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국내 영업본부와 30개 지부는 이런 용도로 아루바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중이다. 데이터 통신은 물론이고, 공간 감시도 하다가 침해 탐지해서 통신도 차단하고, 위치 파악 추적 기능까지 쓰고 있다. LG CNS도 본사와 6개 지사에서 보안 감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그곳 말고 또 다른 국내 구축 사례는 있는가.데이콤이 아루바 솔루션을 구매해서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 설치했다. 나모기술을 통해 동국대일산불교병원에 구축했고, 건국대병원과 동국대학교에도 깔려 있다. 특히 KT 분당 본사 22층 건물 전체를 아루바의 무선랜 솔루션으로 구축했다. 물론 알카텔이 아루바를 OEM하고 있어서 알카텔 제품명으로 들어가 있다. AP는 한 층에 10개씩 총 220개 들어가 있다. 시스코를 포함해 여러 업체들이 KT BMT에 참가했다. 시스코의 경우, 코어 스위치가 없어서 각층마다 스위치를 2대씩 놓는 방식으로 모두 워크그룹 스위치 44대를 도입하는 것으로 제안했다. 반면, 아루바는 대용량 코어 스위치 단 2대로 구축했다. 원래 코어 스위치 한 대가 AP 500대를 커버하지만 안정된 운영을 위해 리던던시로 구성한 것이다.기존 채널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2년 가까이 채널로 활동하던 삼성디지컴, 우리벨텔레콤과의 파트너 계약은 10월 말로 종료됐다. 이제는 좀더 규모가 큰 대형 업체들을 채널로 손잡았다. 현재 대기업과 통신사업자를 담당하는 ESP(기업솔루션프로바이더)으로는 지난해 계약한 나무기술을 비롯해 올해 계약한 시스원과 베니트, 인텍앤컴퍼니, 굿어스 등이 있다. SMB 시장을 공략할 SP(솔루션프로바이더)는 아직 없는데, 굳이 SP를 둘 것인지 고민중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