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인치 LCD 패널 공급난「아우성」

일반입력 :2005/10/17 21:02

이근형 기자

LCD TV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LCD 패널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주문물량이 작은 중소 LCD TV 업체들이 LCD 패널을 제 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32인치 LCD 패널 생산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중소 LCD TV 업체들이 패널을 제 때 구하지 못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일부 중소 LCD TV 업체들은 32인치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AU옵트로닉스(AUO)와 치메이옵트로닉스(CMO) 등 대만 업체로 공급선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LCD 패널이 부족한 것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패널 생산 능력 보다 수요가 갑작스럽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32인치 패널의 수요가 당초 예측보다 급증하면서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삼성전자는 지난 14일 기업설명회(IR)에서 32인치 LCD 패널의 경우 "수요의 50% 밖에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고 LG필립스LCD도 32인치 제품을 원하는 만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LCD 패널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LCD 패널의 생산능력 보다 수요가 많고 물량이 큰 해외 업체에 우선 공급되다 보니 국내 LCD TV 업체들에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라며 "32인치 LCD 패널을 중심으로 한 패널 공급부족 현상이 적어도 이 달 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비용과 재고 부담 등으로 많은 물량을 선 주문할 수 없는 중소 TV 업체들의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중소 TV 업체들은 최근 삼성ㆍLG의 패널을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그나마 공급이 용이한 AOU와 CMO 등으로부터 패널을 공급받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한 중소 LCD TV 업체 사장은 "삼성ㆍLG 패널을 구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아 최근 대만 업체들과 패널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삼성ㆍLG 패널에 비해 품질은 떨어지지만 제품 공급을 중단하는 것 자체가 더 문제라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번 기회를 통해 장기적으로 LCD 패널의 공급선도 다변화할 계획이다.또 다른 LCD TV 업체 관계자는 "현재 삼성 패널을 사용하고 있지만 패널 부족에 대한 경고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대만 패널을 사용해 제품화하는 내부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만약을 위한 대비 차원이며 되도록 품질이 좋은 국산 패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업계는 이번 LCD 패널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달 초나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