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뜨거운 성인용 비디오 게임,「내 아이가 보고 있다!」

그동안 내 아이에게 비디오 게임을 사줄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게임의 폭력성’이었다. 그러나 이제 문제가 달라졌다. 슬그머니 선정적인 장면들이 비디오 게임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예측을 불허하는 이런 불쾌한 선정적인 장면들은 또다른 문제들을 유발하고 있다.지난 7월 성적인 장면과 관련된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샌 안드레아스’의 스캔들이 터지기 전에 비디오 게임 산업을 겨냥한 대부분의 비판은 수많은 타이틀에서 발견되는 폭력성에 있었다.그러나 GTA에서 X 등급의 ‘뜨거운 커피’ 라는 숨겨진 장면이 발견됐을 때 미국 전역에 걸쳐서 주요 기사화돼 많은 분노를 자아냈고, 이는 의회에까지 도달했다. 이런 소동이 게임산업의 재앙이라고 모두가 생각한 것은 아니다.폭력성에 가려진 선정성IGDA(International Game Developers Association)의 섹스 SIG(special interest group) 의장인 브렌다 브래스웨이트는 "'뜨거운 커피' 장면이 좋은 영향도 끼쳤다고 본다. 비디오 게임에 성적인 내용이 있다는 사실을 수백만에게 알렸으며, 등급(ESRB 위원회에 의해 주어지는)에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게임에 대해 모르던 사람도 '뜨거운 커피'에 대해서는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성적인 내용을 담은 비디오 게임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지만 GTA ‘뜨거운 커피’ 스캔들이 터지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야 그 사실을 알고 있다.수백만의 사람들이 게임 타이틀이 성인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으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게임을 사주기 전에 등급을 잘 보고 이해해야 한다는 점도 알게 됐다.사실 GTA 장면은 성인 비디오 게임이라는 빙산의 유명한 일각에 불과하다. 사실 성적인 내용, 성애, 섹스 자체를 담은 수십 개의 게임이 있다. 여기에는 사이버로어의 ‘플레이보이 맨션’과 시에라 엔터테인먼트의 ‘레저 수트 래리’ 등이 있다. 또한 EA의 베스트셀러 ‘심즈’의 등장 인물들의 옷을 벗기기 위한 서드파티의 누드 ‘스킨’도 다운로드 가능하다.일부는 성인 비디오 게임을 비판의 대상으로(특히 정치인들) 보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등급 위원회에 의해 성인물로 적절하게 표시된다면 성인용 게임이 영화, 잡지 등의 다른 매체와 다르게 다뤄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등급 위원회 위원장인 패트리샤 밴스는 지난 8월 CNET 뉴스닷컴에 "게임 산업에 불공평한 기준을 적용하려는 사람들, 특히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경우 사실관계를 잘 모르고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이런 일이 벌어진다"라고 말한 바 있다.'등급 판정'이 해결책 아니다이런 역학관계 때문에 그리고 성인용 게임 개발자들이 협력하고 공동체를 찾는 것을 돕기위해 IGDA의 브래스웨이트는 섹스 SIG를 만들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이 그룹은 8월에 출범했지만 수개월 전부터 준비작업을 해왔다.브래스웨이트는 "준비작업은 진행중이었다. 그러나 '뜨거운 커피' 스캔들이 벌어지고 나서 바로 발표됐다. 따라서 시점은 적절했으나 우리가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브래스웨이트는 섹스 SIG를 운영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다. 이 그룹을 이끌기 전에 그녀는 ‘플레이보이: 맨션’의 수석 디자이너였다. 이 게임은 ‘시뮬레이션된 휴 헤프너’가 등장하며 사람들은 플레이보이 잡지 창업자인 헤프너가 되어 그가 그의 유명한 로스엔젤레스의 맨션에서 매일 섹스에 탐닉하면서 사는 생활을 경험하게 된다.물론 브래스웨이트의 게임과 ‘레저 수트 래리’ 이외에도 많은 성인물들이 있다. 또한 포르노 스타 제나 제이미슨의 ‘버추얼 제나’도 있으며, 수많은 스트립 포커 게임, 테트리스, 휠 오브 포천 등의 성인 버전 등도 있다.비록 성인용 게임의 정확한 매출 규모는 나와있지 않으나 브래스웨이트는 모든 게임의 12%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성인 전용 게임은 전체의 0.1%만 차지한다. 일부는 전세계 게임 시장이 200억 달러 규모라고 추정하는데, 약 240만 달러 어치의 성인 전용 게임이 판매되는 셈이다.스트립 댄서의 옷을 벗게 만드는 3D 타이틀 ‘드림 스트리퍼’를 만드는 엔자인 게임의 주요 인사인 데이브 포터는 이 게임의 토론방이 ‘드림 스트리퍼’의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얘기하는 마당이 됐다고 말한다.포터는 "초기에 나온 질문은 '가슴 크기는 얼마가 좋습니까?' 였다. 수천명의 사람들의 투표결과 엄청나게 큰 가슴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간이 좀 흐르자 사람들은 '실제 가슴크기가 좋다'라고 생각을 바꿨다"라고 전했다.그러나 ‘드림 스트리퍼’가 출시됐을 때 언론의 주목을 끌지 못했던 엔자인의 문제를 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커피’ 스캔들에 놀랐는지를 설명해 준다.포터는 "게임 리뷰나 뉴스 사이트인 블루스 뉴스나 샤크 뉴스에서 '새로운 게임이 나왔다. 뉴스에 내보내 달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들은 성인물이기 때문에 전혀 취급을 하려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제재 불가능한 온라인 게임많은 사람이 성적인 내용을 담은 비디오 게임의 구매와 관련해 놀란 또 하나의 이유는 브래스웨이트에 따르면 전체 비디오 게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성인전용 게임은 전혀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월마트나 타깃과 같은 대형 유통업체를 대표하는 IEMA(Interactive Entertainment Merchants Association)의 회장인 할 할핀은 "우리 회원사들이 X 등급 영화를 팔지 않는 것처럼 성인 전용의 게임도 일반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한편 브래스웨이트는 성적인 내용을 담은 비디오 게임과 관련해 가장 흥미로운 역학관계의 하나는 이런 내용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개방형 온라인 게임에 등장할 경우라고 말했다.브래스웨이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울티마 온라인'에서 가장 처음에 벌어진 것 중의 하나는 성적인 표현의 등장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중세 판타지 타이틀로 알려진 이런 대규모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어떻게 성적인 상황을 연출하는지 설명했다.이번 기사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등급 위원회의 밴스는 예측할 수 없고 사용자가 공개된 도구를 사용해 찾아내는 성적인 내용을 대상으로 성인용 등급을 주기는 어렵다고 CNET 뉴스닷컴에 말했다.밴스는 "사용자가 생성한 콘텐츠에 대해 등급 위원회나 게임 개발업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사용자가 생성한 내용에 등급을 매길 수도 없다. 우리의 솔루션은 '게임의 내용이 온라인 플레이 도중에 바뀔 수 있습니다'라는 온라인 등급 문구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부모의 적극적인 관심 필요밴스는 또한 자녀들이 온라인 게임에서 성적인 내용을 어느 상황에서 경험할 수 있는지 부모들이 살펴보기를 권고했다.그녀는 "자녀가 온라인 게임 도중 부적절한 내용을 보는 것이 걱정되는 부모라면, 온라인 게임 자체를 못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어찌됐건 간에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몇몇 정치인들은 ‘뜨거운 커피’ 장면에 대해 GTA: 샌 안드리아스를 만든 록스타 게임스를 공격했지만 일부는 이 스캔들이 과장됐으며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떤 게임을 하는지 감시하는데 있어서 그 내용이 섹스 혹은 폭력이라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PC 제품 뉴스와 리뷰 사이트인 톰스 하드웨어의 편집장인 데이빗 스트롬은 "등급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이트는 ‘툼 레이더’, ‘하프 라이프 2’, ‘심즈 2’와 같은 주요 게임의 누드 스킨에 대해 다룬 바 있다.스트롬은 "자녀들에게 이런 게임을 사주는 부모들은 포장에 적힌 등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가 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톰스 하드웨어 사이트에서 '뜨거운 커피' 장면의 스크린 샷을 게재하자 않은 사용자들이 장면이 과하다는 항의를 받았다. 그러나 게임의 폭력장면을 내보냈을 때는 전혀 항의를 받은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