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T 기업「매출은 5.4% 늘고, 고용 인력은 3.3% 줄고」

일반입력 :2005/09/07 18:55

정진옥 기자

코스닥에 등록된 IT 업체들의 2004년도 매출은 5.4% 증가했지만 고용 인력은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T 시장조사기관인 KRG가 최근 160개 코스닥 등록 IT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쳤으며, IT 업종 세부 분야별로는 편차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IT 서비스·정보기기 업종 인력 증가

인터넷 업종의 경우 매출은 27.5% 증가했으며, 고용 인력도 28.1% 증가했다. 또한 게임 산업을 포함한 디지털콘텐츠 업종은 매출과 고용 인력이 각각 19.9%, 15.1% 증가했다. 반면 전년 대비 매출이 8.2% 감소한 소프트웨어 업종의 인력 증가율은 0.3%에 그쳤다.

특히 개인용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정보기기 제조 업체들의 경우 매출은 20.0% 늘었지만 일자리는 16.9%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IT 업종 중 가장 이탈률이 높았다. IT 서비스 업종 역시 매출이 7.1% 하락했으며, 일자리도 12.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코스닥 IT 기업 중 IT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인력은 전체 IT 업종 종사 인력 2만 1500명의 38% 수준인 8320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정보기기 업종 종사 인력은 전체 인력의 14% 수준인 3060여 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매출 100대 기업의 경우 매출은 18.4% 늘어났으며, 고용 인력도 6.0% 증가해, 높은 매출 증가율에 비해 고용 인력 증가세는 완만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KRG는 코스닥 IT 기업과 매출 100대 기업 공히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최소 10% 이상은 유지돼야 신규 인력 창출이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매출 10억 원당 3.12명 종사

코스닥 IT 기업들은 매출 10억 원당 평균 3.12명의 인력이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3.40명) 8.3% 줄어든 수치다. 분야별로는 소프트웨어 업종의 고용 인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업종의 경우 매출 10억 원당 평균 6.60명의 인력이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업종 평균인 3.12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디지털콘텐츠 업종의 매출 10억 원당 평균 고용 인력은 4.59명으로, 전년도 4.78명보다 4.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업종은 매출 10억 원당 평균 4.08명, IT 서비스 업종은 매출 10억 원당 평균 3.01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보기기 업종은 평균 1.45명으로 가장 낮았다.

한편 매출 100대 기업의 경우 매출 10억 원당 종사 인력은 2003년 1.12명에서 2004년도에는 10.8% 감소한 1.0명으로 줄어들었다.

출처 : KRG, 2005.09

평균 급여액 7.8% 증가

코스닥 IT 기업들의 평균 급여액을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004년 3057만 원으로, 이는 2003년 2835만 원보다 7.8%(222만 원) 증가했다. 인력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신규보다 경력직 채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급여 수준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분야별로는 대형 SI 업체들이 포함된 IT 서비스 업종의 급여 수준이 가장 높았다. IT 서비스 업종의 2004년 평균 급여액은 3193만 원이다. 소프트웨어 업종 역시 평균 3165만 원으로 조사됐으며, 인터넷 업종은 평균 3170만 원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업종이 전년보다 8~9% 정도 급여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디지털콘텐츠 업종과 정보기기 업종의 평균 급여액은 3천만 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콘텐츠 업종의 평균 급여액은 2713만 원이었으며, 정보기기 업종 역시 평균 급여액은 2632만 원으로 조사됐다. 정보기기 업종과 IT 서비스 업종 간 평균 급여액 차이는 561만 원이었다.

비교 대상인 매출 100대 기업의 평균 급여액은 2004년 기준으로 4704만 원이었다. 2003년 평균 급여 액수인 4471만 원보다 5.2% 늘어난 셈이다.

 

출처 : KRG, 2005.09

이번 조사결과 코스닥에 등록된 IT 업체의 총 매출 규모는 7조 원이며, 2만 1500명의 인력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에 비해 매출 규모는 0.99%, 인력 규모는 3.1% 수준이다. 매출액 규모만 놓고 비교해 볼 때 매출 순위 27위인 LG화학의 연 매출(7조 원) 규모와 비슷하며, 종사 인력 면에선 매출 순위 15위인 우리은행에 종사하는 인력과 비슷한 수치다.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코스닥 IT 기업들의 매출 규모는 삼성전자의 11.9% 수준이며, 종사 인력은 34.7% 수준이다.

KRG는,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IT 시장은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했으며, 비록 IMF 시기를 거치면서 부침을 거듭했지만 그래도 외형 성장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외형 성장에 치우친 전략은 재무 구조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이는 원활한 인력 수급에도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