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애플 아이팟의 재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HP와 애플의 아이팟 재판매 계약은 지난해 1월 개최된 CES에서 화려하게 시작됐지만 HP는 무려 7개월이나 지난 후에야 자사 브랜드 아이팟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HP 대변인 로스 캠프는 지난달 29일 “심사숙고한 결과, 우리만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전략을 밀어붙이기로 결정했다”라며 “여기에 아이팟 재판매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HP가 아이팟 판매를 당장 중단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HP는 최근 자사 브랜드 아이팟의 새 제품군을 내놓은 바 있다. 캠프는 HP가 아이팟, 아이팟 미니와 아이팟 셔플의 재고를 소진시키기 위해 오는 9월말까지는 뮤직 플레이어의 재판매를 계속할 것이고 밝혔다.뒤이어 캠프는 HP의 현 계획에 대해 애플 아이튠 소프트웨어를 HP 데스크톱·노트북 PC에 탑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튠은 이미 지난해부터 HP 브랜드 PC에 탑재돼 왔다.HP는 재판매 중단에도 불구하고 양사 계약에 따라 내년 8월까지는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의 자체 개발이나 시장 진입과 같이 아이팟과 직접 경쟁하는 행동을 할 수 없다. 캠프는 HP가 TV나 미디어 센터 PC와 같은 다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제품은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애플에서는 HP와의 재판매 계약 해지로 아이팟 매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에서는 “지난해 1월 이래 HP가 아이팟 판매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평균 5% 정도에 불과했다”라고 발표자료를 통해 밝혔다.애플은 컨퍼런스콜에서 HP 아이팟이 가장 최근 분기에 아이팟 전체 판매에서 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수치는 지난 분기보다 2~3% 상승한 결과다.HP에서는 가끔씩 아이팟과 가격이나 모델 측면에서 애플과 동일한 제품군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경우 HP에서는 최신 제품을 애플과 동일한 시점에 공급하지 못해왔다. 예를 들면 애플의 새로운 컬러 화면 아이팟의 경우 HP에서는 제품 출시 이후에도 상당기간 공급하지 못한 적이 있다.또한 최근까지도 HP는 아이팟 미니나 플래시메모리 기반 아이팟 셔플 없이 단지 하얀색 아이팟 모델만 판매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아이팟 미니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7월초에야 아이팟 셔플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애플은 HP가 판매한 아이팟의 경우 기술 지원 책임도 HP에 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회사는 “모든 HP 제품과 마찬가지로 HP에서 판매한 애플 아이팟은 HP의 보증기간과 기술 지원 서비스에 따라 HP에서 직접 지원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HP의 아이팟 재판매 중단 소식은 지난달 29일 오전 월 스트리트 저널에 의해 맨 처음 보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