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뮤직 인터내셔널의 전 사장 로버트 서머는 지난 27일 대법원이 그록스터 파일 교환 서비스의 합법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 결과에 놀란 것이 아니다. 이미 그는 이 판결이 저작권 업체들 쪽에 유리하게 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미 음반사협회(RIAA)의 전 의장이기도 한 서머는 3개월 전부터 아이메쉬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아이메쉬는 음반회사들의 승인 받은 음악들을 교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그러나 그는 대법원이 만장일치로 판결을 내리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서머는 판결후 소니 뮤직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묻기도 하고 다른 음반업계 인사에게도 전화를 걸어 축하를 전하며 향후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 하기도 했다.지난 28일 인터뷰에서 70세의 서머는 "전반적으로 업계의 분위기는 들떠있다. 그러나 향후 상황은 며칠이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먼저 지난 28일에 있었던 그록스터와 스트림캐스트 네트웍스에 대한 역사적 판결이 파일 교환과 음악 및 영화산업에 끼칠 영향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판결이 P2P 네트워크에 대한 사형선고는 아니었지만 교환 소프트웨어를 통해 돈을 벌려는 업체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임에는 틀림없다.지난 2년간 P2P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영화산업과 음반산업의 끊임없는 소송에도 불구하고 2개의 법원 판례에 따라 법적으로 보호받아왔다.그러나 이번에 대법원의 만장일치로 내린 판결 덕분에 지금까지 라임와이어나 e동키처럼 소송과 거리가 멀었던 P2P 소프트웨어 업체들까지 대형 콘텐츠 업체들의 소송 표적이 되고 있다.소니 베타맥스 차양 벗겨진 P2P 업체들대법원에서 음반업체와 헐리우드 영화사측 변호사인 도날드 베렐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P2P네트워크 업체들에게 대법원 판결이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그들 역시 그록스터나 스트램캐스트와 동일한 방식으로 불법행위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로 인해 우리는 이들 업체와의 법적 분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라고 말했다.그러나 파일 교환 소프트웨어 경영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P2P 소프트웨어 업계의 선두그룹인 베어쉐어, 라임와이어, e동키의 경영진들은 언급을 거부하거나 전화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라임와이어의 한 경영인은 뉴욕 타임즈에 자사 서비스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21세의 웨인 창은 자신이 설립한 P2P네트워크인 i2허브는 파일교환 뿐만 아니라 쇼핑몰 판매등으로 프렌드스터와 비슷한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며 사업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i2허브의 사용자들은 영화 교환 혐의로 피소됐지만 그는 자신의 회사가 불법 행위를 부추기거나 '유도'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이번 법원의 판결에 위협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그는 "우리는 지재권 소유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를 용인하거나 부추기지 않았다. 향후 며칠 혹은 몇 주일간 사건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기세등등해진 음반업계는 이들 업체들이 궁지에 몰렸다고 보고 있다. 파일교환을 계속해 고소를 당하거나 이를 중지하고 사업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서머의 아이메쉬처럼 음반 산업의 협조 하에 유료 교환을 제공하는 것이다.6년 전 설립된 아이메쉬는 미국에서 계속 사업하기를 원하는 P2P 업체들에게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2P는 죽지 않는다냅스터 이후 한때 가장 인기 있었던 네트워크의 하나였던 아이메쉬는 2003년 후반에 RIAA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아이메쉬의 변호사들은 결국 당시 뉴욕에서 컨설턴트였던 서머를 접촉해 그가 1980년대 초반 회장으로 있었던 RIAA와의 화의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몇 차례의 회의 후 서머는 아이메쉬가 지재권 침해를 중단하고 음반협회와 협조할 결심이 됐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RIAA와 아이메쉬와의 화의로 이 회사는 거의 1년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됐다. 새로운 유료 음악 서비스가 계속될 때 까지 일종의 유예기간을 받은 것이다.즉 새로운 아이메쉬의 서비스는 이전의 파일 교환 속성을 유지하면서도(사람들의 HDD에 저장된 몇몇 무료 음악은 제공되는 것 같은) 오더블 매직이라는 업체의 필터를 채용해 대부분의 지재권 파일 교환은 금지하고 있다.또한 음원을 구매할 수 있도록 야후와 AOL에 음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뮤직넷을 통한 무제한의 월정액 서비스도 제공된다. 현재 베타서비스 중이며 계속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서머는 "P2P 업계에는 현재 사람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변화를 겪고 있다. 많은 진전이 있었으며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존속을 위한 몸부림 아이메쉬는 대형 콘텐츠 업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필터링을 채용한 유일한 메이저 파일교환 네트워크이다. (과거에 냅스터도 이를 실험했지만 몇 달 후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그러나 이미 몇몇 네트워크들은 불법 교환을 방지하는 필터링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의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합법적인 다운로드는 향후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그록스터의 전 사장이었던 웨인 로소는 새로운 매쉬박스 서비스를 곧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전 세계의 음반 업계 경영진들과 접촉해왔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에 그는 누구보다도 환영하는 입장이다.그는 "나는 지난 대법원 판결에 피고인 동시에 승리를 얻어낸 유일한 사람이다. 이번 판결은 우리 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로소의 매쉬박스는 아이메쉬처럼 음악 파일만을 제공할 것이며 스노캡의 필터 기술을 최초로 채용하게 된다. 스노캡은 원조 냅스터 서비스를 만들었던 숀 패닝의 새로운 회사다. 패닝과 그의 엔지니어들은 월요일의 판결로 다른 P2P 업체들이 자신들의 필터링 도구를 채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스노캡의 CTO인 알리 아야르는 "음반 산업과 협조해 공식적인 콘텐츠 제공업체가 되지 않는다면 P2P 는 합법적인 사업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판결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현재 스노캡은 오더블 매직처럼 P2P 업체들에게 지재권이 있는 음악파일만을 걸러내며 이들을 유료로 제공한다. 또한 내년에는 로열 필립스 전자가 개발 중인 필터링 기술을 이용해 영화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서머는 만약 이런 것들이 현실화된다면 아이메쉬와 다른 P2P업체들이 무료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곳에서 형성되는 커뮤니티나 신곡의 출시, 타인의 음악앨범에 접근하는 등의 메리트들이 사람들을 다시 모은다는 것이다. 그는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들이 계속 나와야 할 것이다. 무료라는 장점만으로는 수천만의 사용자들을 유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