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글로벌 서비스 부문의 조직재편에 나섰다. 이번 조직재편은 거대한 글로벌 서비스 부문의 개혁을 통해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로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IBM에 따르면 이번 조직재편은 10,000~13,000명까지의 인력 감축 계획을 포함해 조직 전반에 걸쳐 단행될 예정이며, 첫 대상은 유럽 지역이 될 전망이다.IBM은 이를 통해 기존의 친유럽 관리 계층을 없애 더 작고 유연한 팀을 구성함으로써 지역 경계를 뛰어넘어 효율성이 배가된 조직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는 각 지역의 서비스 부문을 몇 개의 지역으로 통합할 예정이다.IBM의 이번 발표는 지난 1분기의 저조한 실적 발표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이번 조직재편 작업에는 2분기 13억~17억 달러에 달하는 세전 부담까지 포함될 예정이다.IBM의 이 같은 계획은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46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서비스 조직을 재편하려는 내부의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 IBM은 그동안 하이엔드 비즈니스 컨설팅과 아웃소싱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서비스 부문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IBM은 이번 조직재편을 통해 비즈니스 컨설팅 부문 사업을 가속하고, 기존의 컴퓨팅 서비스 부문은 축소한다는 계획이다.캐리스 앤 컴퍼니 분석가인 마크 스탤만은 “IBM의 딜레마는 가장 일관된 전략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가장 퇴행적인 비즈니스를 함께 갖고 있다는 점”이라며, “기존 컨설팅 분야와 글로벌 서비스의 아웃소싱 사업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IBM은 이번 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인 BPTS(business performance transformation services)에 대한 또 다른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IBM은 신제품과 관련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고객 기업들이 IBM의 제품 디자이너 및 컨설턴트들과 직접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이러한 서비스를 추진하려면 인사관리, 회계 및 고객지원과 같은 비 IT적인 기능에 대한 대규모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IBM은 고객사의 프로세스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거나 고객 기업들의 비즈니스 수행 방식을 재조정하도록 비즈니스 전문 컨설턴트를 파견하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투자비는 약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IBM은 예측하고 있다.기존 ‘제품’ 사업은 과감히 버려라IBM의 이러한 고급 서비스 전략은 델과 같은 저가 기술 공급업체와 HP, EDS, 액센추어 등 기존 컴퓨터 컨설팅 기업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IBM 임원들은 이 전략이 IBM의 기술 제품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높은 컨설턴트들의 리서치를 결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비즈니스 컨설팅은 일부 다른 서비스 업체들도 현재 제공하고 있다.같은 맥락으로 ‘제품’ 사업에서 탈피하려는 IBM의 노력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는 이번주 초 완료된 레노보에 대한 PC 사업부문 매각 건을 꼽을 수 있다. 샘 팔미사노 CEO는 지난해 12월 PC 산업의 고용량, 저가 모델은 ‘고부가가치 혁신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하려는 IBM의 전략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IBM은 또한 대량의 비즈니스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 사업으로 옮겨가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유지보수 및 지원 서비스와 같은 기존 컴퓨팅 서비스 부문의 수익폭은 치열한 경쟁 환경과 더 좋은 조건으로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 때문에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다.이와 관련한 한 가지 사례는 뉴욕 증권거래소가 증권거래자들에게 제공할 핸드헬드 컴퓨터 개발을 위해 IBM의 엔지니어링 그룹과 계약을 맺은 것이다. IBM의 전세계 기업 디자인 이사 리 그린은 이 컨설팅 업무가 백엔드 소프트웨어와 서버 하드웨어 부문의 매출을 주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IBM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 그룹(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전략 및 서비스 개혁 팀장 에릭 펠랜더는 “BPTS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BPTS는 전략적으로 중요하며, 앞으로 더욱 고도화된 IBM의 포트폴리오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또한 컨설팅 부문 집중 전략의 하나로 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 분야에서 더욱 실질적인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다. 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 분야는 온사이트 컴퓨터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에 기반한 IBM의 글로벌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현재 IBM은 향후 10년간 2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드웨스트 에너지 업체인 나이소스와의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나이소스는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업무 기능의 일부에 대한 양도를 포함해 포괄적인 협상을 IBM과 진행중이다. 나이소스 대변인 크리스 팔존에 따르면 이 협상에는 정보기술, 인력자원, 고객 지원, 빌링, 프로큐어먼트 등이 포함돼 있다.팔존은 “현재 전통적인 업무를 이전하기 위한 아웃소싱 협약을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좀더 핵심적인 사업부문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이러한 형태의 계약에서 IBM은 대개 업무 프로세스를 근간으로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더욱 비용 효율적인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IBM은 이미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 분야에서 일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은 소프트웨어와 더불어 IBM이 인수합병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일례로 지난해에는 아웃소싱 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의 콜센터 제공업체 닥쉬를 인수했으며, 더욱 광범위한 프로세스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매얼스크 데이터도 사들였다.힘겹기만 한 조직재편?그러나 IBM의 이번 구조조정에서 볼 수 있듯 거대한 서비스 조직을 재편하는 작업은 복잡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고통까지 수반한다.IBM의 한 내부 관계자는 지난달 이번 구조조정의 첫 대상에 기존의 컴퓨팅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예견된 변화에 대해 지난 1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독일과 프랑스의 직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캐리스 앤 컴퍼니의 스탤만은 고급 서비스를 위한 IBM의 변화는 건강한 전략이긴 하지만 IBM의 전반적인 재무 성과를 일시에 파괴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번 조직재편 때문에 겪게 된 문제로 인해 2분기 목표실적 달성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IBM이 BPTS의 성장과 전략적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타 글로벌 서비스 부문과 비교하면 BPTS는 여전히 작은 규모에 불과하다. 올 1분기 BPTS의 매출은 글로벌 서비스 전체 매출 110억 7000만 달러 중 9억 달러로 40% 성장했다.가트너 전문 서비스 산업 담당 분석가 마이클 칸타라는 IBM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컨설팅 서비스를 목표로 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서비스 부문의 수익률 향상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예를 들어 IBM은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많은 고객의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트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IBM에게 더욱 비용효율적인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칸타라는 “IBM이 CEO나 CFO에게 좀더 반복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수익 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다면 하이엔드와 로우엔드 양 측면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IBM은 이 가운데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










